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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ugust, 2020

조지윈스턴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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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이겠지만, 늦은 밤 조지윈스턴의 앨범 December 수록곡을 들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들은 모두 잠들었고, 나는 콜 시간을 기다리며 와인을 마시는 중. 어쨌든, 생각난 김에 찾아서 듣고 있다. 이 앨범은 LP로 두장, CD로 한장 총 세장을 샀다. CD를 산 이유는 너무 들어서 LP가 망가졌기 때문. 내가 살면서 들어본 피아노 솔로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곡의 순서는 물론이고 미세한 건반 기술까지. 수천번을 듣다보니 완전히 머리속에 새겨져있다.  그동안 왜 잊고 지냈을까? 몇년만에 듣는데 정말 좋다.

불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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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디포에서 50달러짜리 Fire pit을 샀고, 이웃에서 얻은 폐목을 장작으로 만들어 뒷마당에서 불멍을 즐겼다. 아이들은 소세지를 구워 핫도그를 만들거나 마시멜로를 구워서 스모어를 만들어 먹었고, 어른들은 그냥 그렇게 불을 보면서 밤 시간을 즐겼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그 시간이 참 좋다. 따뜻한 온기와, 일렁이는 불꽃, 나무가 타는 소리까지.  아이들을 자라고 들여보낸 후 모든 불이 꺼져서 자그마한 불씨까지 전부 사라질 때 까지 아내와 그렇게 pit 주위에 캠핑 체어를 놓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정말, 둘이 결혼 후 미국으로 오기 전까지 나눴던 대화 시간을 모두 합쳐도 미국에 넘어오고 나서 보낸 지난 2년간 대화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Covid-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진 탓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바깥 활동이 줄고 그만큼 집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진 건 분명한 사실. 이런 시간들이 거꾸로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가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다행이 우리는 대화가 되는 편이라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제 이렇게 뒷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불멍을 좋아하는 아내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를 할 수 있겠지 싶다. 

여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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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일 이른 아침. 커피 한 잔 내려서 뒷마당에 캠핑 의자와 킨들을 들고 나와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아침에 나왔을 땐 날이 추워서 깜짝 놀랐는데 64F 그러니까 섭씨 17도 정도의 서늘하다 못해 긴팔 긴바지를 찾아도 이상할 것 없는 기온. 그래도 해가 들기 시작하니 따뜻하다. 하늘색도 누가 포토샵으로 편집한 것 마냥 파랗고. 정말 가을로 가는구나. 앉아서 햇살 즐기며 책 보기 딱 좋은 조건. 흠... 어디 개러지 세일로 흔들의자 내놓는 집 없나...  2. 어제 오후 뒷마당 야외 가스 오븐을 고쳤다. 지난주부터 갑자기 가스가 너무 약하게 나와 오븐으로의 기능을 상실했었다. 워낙 오래된 오븐이라 가스 조절 벨브가 망가졌을 가능성이 있어 아예 부품을 교체할 생각으로 뜯었는데... 뜻밖의 고장 이유를 발견해서 교체 없이 쉽게 해결했다. 거미가 가스 노즐의 그 얇은 틈으로 들어가 안쪽 깊숙한 곳에 알집을 짓는 바람에 가스가 막혔던 것. 제거한 뒤 조립했더니 다시 잘 동작 한다. 돈 들어갈 각오 하고 있었는데 그냥 고쳐서 기분이 좋다.  3. 동네 이웃중에 쌓아놓은 폐목을 안쓴다는 이가 있어서 어제 아이들과 함께 가서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골라 차에 싣고 왔다. 너무 오래 야외에(그것도 해가 안드는 구석에) 방치되었던 탓에 많이 젖었고 아래쪽 일부는 상당히 썩어서 이미 손으로도 쉽게 바스러지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대부분 놔두고 와야 했다. 그런데 가져와서 쌓아놓고 보니 일부는 워낙 굵은 통나무들이라 바짝 마르더라도 내가 가진 손도끼로는 정리가 안될 것 같다. 그렇다고 나무를 때는 벽난로도 없는데 본격적으로 장작을 패는 도끼를 사는 건 낭비라.. 어찌해야 하나 고민 중. 일단 우리집 뒤뜰에 놓고 몇 달 건조를 시켜볼 생각이다. 잘 건조되기만 하면 그냥 통으로 불을 붙여서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만 되면 늦가을과 초겨울 고구마구이용 장작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중인데 일단 잘 말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