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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ly, 2021

Bike pa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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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부러운 영상.

R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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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다 나을 때 까지는 자전거를 타는 대신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건, 아무리 자전거 타면서 무릎이 좋아졌다고 해도 군시절 다친 이후 평생을 괴롭히고 있는 오른쪽 무릎이 잘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점. 가끔 가벼운 달리기를 하면서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때도 괜찮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달리는 자세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달릴 때 몸에 충격을 많이 받는 것도 문제였고. 그러다 Runday 라는 한빛소프트에서 만든 달리기 앱이 초보들 트레이닝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써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 집을 나와 동네 공원에서 운동하면서 처음 사용해 봤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속도, 인터벌 같은 페이스 조절부터 달리는 자세 조언까지 운동하는 내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들을 가상 트레이너가 끊임없이 떠들어서 심심할 틈도 없었다. 좀 더 이용해 본 뒤에 평가가 달라질 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 앱의 가이드대로 운동 스케쥴과 달리기 시간을 맞춰 봐야겠다.  그런데 달리던 중 하늘이 너무 좋아서 멈춰 사진을 찍으려는데 누군가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스쳐 가면서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Beautiful! Smile!" 깜짝 놀라 돌아보니 처음 보는 할아버지였는데 제대로 복장을 갖추고 로드 바이크를 탄 채 흰 수염을 휘날리며 내 옆을 지나쳤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날 보며 웃고 있었다. 아마 그 분도 하늘이 너무 멋지고 운동하기 좋다는 생각을 하셨겠지. 빠르게 멀어지는 그 분의 뒷모습에 대고 나도 크게 화답했다.  "Sure! Smile!" 내가 건넨 화답을 들었다며 오른 손을 들어 흔드는 그 분을 보며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미국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cheer up 하는게 놀랄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스칠때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라이더들끼리 마치 하이파이브를...

엄지 손가락 보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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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문한 엄지 손가락 보호대가 조금 전에 도착했다. 빠르기도 해라. 이제 정말 당분간은 자전거 봉인이구나. 이제부터 늦가을까지가 진짜 그래블 시즌인데 ㅠㅠ  부디 가을까지는 회복 되기를.  

Skier's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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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초 숲길 라이딩을 하던 중 한눈을 팔다 굵은 나무가 길에 쓰러져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해서 브레이크를 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충돌을 했다. 그 순간에는 느끼지 못했으나 결과적으로 엄지 손가락 관절에 부상을 입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최근에는 누군가와 악수만 해도 엄지손가락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있다. 평소 일상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는 상황이 되면 통증이 올라온다. 관절에 분명히 부상을 입은 것 같아 찾아보니 아무래도 Skier's thumb 이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생각된다.  https://www.physio-pedia.com/Skier%27s_thumb 스키나 골프, 또는 자전거와 같이 엄지 손가락으로 강하게 움켜쥐는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 운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라는데, 증상이며 통증 부위가 완전히 일치하는 걸 보면 맞는 것 같다. 이런 관절 부위 부상은 최대한 사용을 하지 않고 푹 쉬는 것 말고는 딱히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데 자전거를 타지 않고 쉰다는게 내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대체 가능한 운동이 없는 이상 자전거 타는 걸 멈추면 당장 운동 부족에 시달릴게 뻔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 타기로 가까스로 관리하고 있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걸 막으려면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몇주나 몇달 운동을 쉬는 수 밖에. 이 기간 저녁마다 온찜질을 해 가며 엄지 손가락을 스트레칭 하고 평소에는 보호대를 끼고 다닐 생각. 며칠 만에 나을 거라는 기대는 없다. 몇주 안에 나으면 다행이겠지. 정말 운이 나쁘면 올해는 시즌 종료일 수도. 어제 밤에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제일 먼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초반에 바로 자전거를 멈추고 관리를 했으면 금방 나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다치고도 이후 3주동안.. 이상하게 엄지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고 생각하면서 200마일을 더 탔으니. 미련 곰탱이. 손가락 관리는 그렇다 치고 앞으로 운동을 어찌해...

김장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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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이라고 이야기 할 만큼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종종 배추를 사다 김치를 담가 먹는다. H mart에 가면 배추를 6포기 단위로 포장해서 판매하는데 그렇게 6포기를 사 와서 김치를 담그면 그래도 두달은 먹는다. 원래 한국에 있을 때 조차 이 정도로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리고 미국에서 마땅히 먹을 한식이 없다보니 김치를 재료로 한 음식을 자주 하게 되서 소모량이 많다.  이민 준비를 하면서 미국에 넘어오면 김치 정도는 직접 담가 먹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식 아니면 밥 먹기 싫어하는 둘째 덕분에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다가왔다. 하긴 작년 여름에 홈디포에서 장기 보관형 냉동고를 하나 사다가 온도 조절기를 연결해서 김치 냉장고를 만들어 놓은 덕분에 6포기 김치를 해서 넣어놔도 별로 걱정이 없다는 점도 기여를 했을테고. 이 150달러짜리 김치 냉장고(?)가 우리집 식상활 질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제 오후에 사온 배추를 저녁때 절여서 김치를 담그는 것까지 한번에 달렸는데,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아내와 뒷마당에서 모닥불도 피워놓고, 음악도 틀어 놓고, 빵(무려 파리바게뜨!)을 뜯어 먹고, 라면도 끓여 먹으며 밤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문득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 살고 있었을 때 앞으로 몇년 뒤에 당신들은 미국에서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고, 모닥불을 쬐며, 뒷마당에서 배추를 절이고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으면 아마 크게 웃었을 거라고.  그렇게 놀며놀며 김치 담그는 일을 마무리 하고 보니 어느덧 자정. 덕분에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졸리다. 오늘은 꼭 9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지.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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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둘이 차를 마시며 있든, 손님을 초대해서 파티를 하든 상관없이 뒷마당에서 시간을 보낼 때면 음악이 아쉬울 때가 많았다. 스마트폰 스피커가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야외에서 음악을 듣기에 적당한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하나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주 초에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포터블 라디오를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도착.  다이얼을 돌려서 라디오 스테이션을 찾아 듣는 방식인데 블루투스 연결해서 Spotify 를 듣는 것 보다 안테나를 세우고 라디오 스테이션을 찾아서 듣는게 더 좋다. 이게 얼마만의 지직거리는 노이즈 섞인 라디오 음악을 들어보는 건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마음에 쏙 든다. 

2021-2022 game plan meeting

월요일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회사의 2021-2022 game plan meeting이 있었다. 한국 회사들이 연말/연초에 하는 경영계획 회의인데, 회사의 회계년도가 8월부터 시작이라 이번주에 다음 회계년도 전략 발표 및 점검을 한 것. 어제는 직접 발표도 해야 해서 조금 바빴다면 오늘 오전은 좀 느긋한 마음으로 다른 팀의 발표를 볼 수 있었다.   작년에도 느낀 건데, 참 다르다. 한국 vs 미국 이라는 사회적 차이도 분명 있을테고 회사 규모에 따른 차이도 있을테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끊임 없이 했다. 이 두가지 모두가 영향을 끼친 거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직장 생활을 하거나 미국 회사라도 큰 규모의 회사로는 가고 싶지 않다. 

쉽게 살아지는 삶?

휴가 복귀 후 1주일이 지났다. 내일은 두번째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체감상으로는 일주일이 아니라 한달 이상 흐른 것 같다. 휴가 복귀 후 시간이 압축되는 기분은 어디나 마찬가지.  작년 4월, 회사에서 업무 시간 체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근사치로나마 내가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작업을 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오피스 365를 사용하는 덕분에 문서 작성한 시간부터 업무 메신저로 통화한 시간, 채팅한 시간, 메일 작성하고 체크한 시간까지 모두 확인된다. 그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월 이후 주당 평균 60시간.. 많았던 주는 최대 80시간을 일을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날짜변경선 덕분에 주말도 주말이 아니다. 전화와 메일에서 해방되는 시간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의 아주 짧은 영역 뿐이다. 업무량이 많다는 건 정성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정량적으로 드러나서 보니 할 말이 없다. 나 뿐만 아니라, 비슷한 업무시간을 보이는 팀원들에게도. 이렇게 주당 근무 시간이 많다고 해서 누가 걱정해주거나 업무량을 조정해 주지는 않는다. 그냥 알려줄 뿐이다. 이게 리소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가 되는 건 분명하지만, 그래서 뭐가 바뀌는 건 멋 훗날의 일일터. 사실,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는 한 extended work hour는 피할 방법이 없다. 꼭 해외에 branch office 가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supply chain이 해외에 얽혀 있는 경우 한밤중의 전화와 메일, 메신저는 당연한 일상이 된다. 요즘이 재택 근무 시기여서가 아니라 평소 출퇴근 자체에 크게 의미가 없는 미국 회사 특징상 사무실은 뭔가를 측정하고 만들어 보거나(엔지니어링 입장), 좀 더 효율적인 회의/토론 을 위해서 가는 것일 뿐 일하는 장소로써의 다른 의미는 없다. 그래서 평소에도 출근을 안하고 work from home 하겠다고 아침에 메일 보내면 얼마든지 집에서 일할 수 있다. 장점은 분명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 부득이하게 아이들에게 시간을 써야...

95F degree

퇴근해서 집에 오니 아내와 아이들은 이웃의 초대를 받아 다 함께 수영장으로 놀라갔다. 설겆이 거리를 정리해서 식기 세척기에 돌려놓고 잠시 앉아 있다가 자전거를 타고 오자는 생각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나왔다.  기온은 95도를 찍고 있었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상황. 차라리 잘 됐고,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 요즘 흠뻑 땀에 젖도록 신나게 달리고 오자며 룰루랄라 집을 나섰는데... 95도를 넘나드는 날씨에서는 신나게 달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30분도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Getting Punchy segment 를 오르고 나면 완전히 넉다운이 될 것 같아 코스를 살짝 변경해서 좀 쉬운 길로 질러 왔다. 총 라이드 시간은 1시간 4분. 집에 와서 보니 정말 젖은 빨래 마냥 다 젖어 있었다. 땀을 흘리기는 정말 많이 흘렸네. 어쨌든 목표 달성인 셈인지. 95도는 만만한 기온이 아니구나.  샤워하고 와서 베이스먼트 내 책상에 앉아 탄산수를 얼음 꽉 채워서 들고 마시고 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아내에게서는 조금 전 아이들하고 좀 더 놀다 올 건데 저녁 미리 준비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아이들도 수영장에서 몇시간 신나게 놀아서 배고플테니 탄수화물 꽉꽉 채워 넣어주면 되겠지. 오늘 저녁은 비빔국수 해먹자. 

Tread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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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에 대한 징벌 수단이었던 treadmill. 삶이 이 treadmill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내 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그런 형벌.  아둥바둥 살기 싫은데, 살려면 아둥바둥 해야 한다. 멈출 수도 없고, 답도 없다. 

Blackrock's 2021 Midyear Outlook

휴가 기간 동안 하반기 자산 밸런싱을 마쳤어야 하는데 신나게 노느라고 아예 생각도 못했다. 오늘 출근해서 오전내내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메일을 정리하고 점심 먹으며 잠시 쉬는 동안 둘러보니 마침 Blackrock에서 2021년 중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https://www.blackrock.com/us/individual/insights/blackrock-investment-institute/outlook 역시 딴짓은 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하게 되는 법. 샐러드를 우걱거리며 재빠르게 훑어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부분에서 스탠스의 변화가 있어서 조금 놀랐다. 특히 슬쩍 한발 빼는 모양새가 많아 고민이 된다. 이들의 새로운 스탠스를 따르자면 현재의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제법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나 같이 소심한 사람에게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반영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결정이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처럼 내 기준에 90점은 줘도 될 정도의 실적을 거둔 이후라면 더욱. 어쨌든.. 이머징 마켓 그리고 중국. 이참에 조금 정리할까?

닭다리 18개

1학년이 되는 막내가 이제 닭다리를 5개 먹는다. 그것만 먹은 것도 아니고, 밥 먹으면서 반찬 삼아. 코스트코에서 닭다리 사오면 3팩짜리 한줄에 18개 들어 있는데 며칠전 바베큐 양념 구이로 해줬는데, 세 아이들이 밥 먹으며 하나씩 먹기 시작하더니 그 자리에서 18개가 전부 없어졌다. 나와 아내는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보고만 있어도 배불러서... 가 아니라 더 먹으면 아이들이 모자랄까봐 더 먹을 수가 없었다. 각자 닭다리 하나씩 먹는 것도 벅차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저녁은 닭 허벅지(Thigh)를 두 팩 뜯어서 닭죽을 해줬는데, 아이들이 살코기를 이런저런 소스에 찍어서 먹는 동안 어디 먹을 수 있나 보자는 심정으로 닭육수에 죽을 한 솥 끓여서 줬는데 고기 다 먹고 죽까지 다 먹어 치웠다. 한국에서 토종닭 전문 식당에서 나오는 닭백숙 만큼 양이 됐는데.. 다 먹었다. 그거 한국에서 먹을 땐 어른 네명이 가도 항상 다 못먹어서 남은거 포장해달라고 했었는데 이제 이 아이들 데려가면 깨끗하게 먹어 치우겠구나.  먹성이 좋은 아이들이 아닌데도 한번 양껏 먹으면 이제는 무서울 정도로 먹는다. 전에 아이가 다섯인 직장 동료가 자기집은 한달에 우유를 20갤런(=75리터) 이상 마신다고 했을 때는 실감이 안났는데 이제보니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집도 식빵 한줄은 두끼, 계란 한판 일주일이니까.  한창 먹고 자랄 때 먹을거에 부족함 못느끼게 해주려면 정말 열심히 먹이 물어다 날라야 겠구나. 정신없이 둥지로 먹이 물어 나르는 동네 새들과 신세가 다르지 않네.

휴가 라이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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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동네 Turtle back Zoo를 끼고 도는 33마일 코스 라이드를 나갔다가 비에 쫓겨서 들어왔다. 일기예보를 보고 아슬아슬하게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예고보다 비가 일찍 오기 시작했기 때문. 1/3 쯤 위치에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고민끝에 16마일 코스 갈림길에서 집으로 turn 했다. 분명 가랑비처럼.. 아니면 몇방울 떨어지다 말 수도 있었지만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Turtle back Zoo 코스는 내리막 비중도 제법 있어서 빗길 라이딩 하기에는 좀 위험하다.  휴가 시작하고 딱 일주일동안 128마일 탔고 총 6,124칼로리를 소모했다(Garmin 계산에 따르면...). 200마일 채워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종료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오후 시작된 비는 내일까지 줄기차게 내린다고 되어 있는데다, 토요일은 비가 오지 않지만 대신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을 갈 생각이라 남은 70마일을 채우기 쉽지 않다. 아쉬운 가정을 하자면 3일과 4일에 라이딩 도중에 비가 오지 않았다면, 5일에 아이들 데리고 D&R canal을 다녀올게 아니라 혼자 라이드를 다녀왔다면, 하다못해 오늘과 내일 비만 안와도 아마 200마일 채웠을 거다. 아니면 토요일에 작정하고 Sandy Hook 가서 대여섯시간 달리고 돌아오면 남은 70마일 채우는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 정도면 됐지 목표 달성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이런 성격 때문에 성공을 못하는 듯...) 지난 1주일 컨디션 조절한다고 술도 안마시고 잠도 일찍일찍 자고.. 했으니 남은 삼일은 (언제든 나갈 수 있게) 계속 일기예보 앱만 쳐다보는게 아니라 술도 좀 마시고 늘어져서 책도 보면서 그렇게 쉬어야 겠다. 어쨌든 6천칼로리 태웠으니 최소한 먹는걸로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 

Paulinskill Valley Trail, 2nd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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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일찍 거의 9개월.. 아니 10개월 만에 Paulinskill Valley Trail 을 다녀왔다.  이 트레일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 공원에서부터 뉴저지 서부의 Delaware water gap 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60마일의 Liberty-Water Gap Trail 의 마지막 구간. 대략 25마일 정도 된다.  지난번에 갔을 때 길이 복잡해서 좀 헤맨 기억이 있어서 한동안 외면하고 있다가 이번에 큰 마음 먹고 다시 다녀왔다. 결론은, Garmin 의 네비게이션까지 켜 놓고도 엄청 헤맸다. 중간에 20미터 가량 길도 없는 산비탈을 자전거를 끌고 올라야 했을 만큼.  그런데 울창한 숲이 길을 가려서 힘들게 한 것 보다, 지난주 강풍과 폭우에 쓰러진 나무들이 트레일을 가로지르며 길을 막고 있어서 자전거로 통과하기가 불가능한 구간이 많은게 더 힘들었다. 대부분 자전거를 들고 넘었지만 아름드리가 쓰러지거나 가지와 잎이 병풍처럼 무성한 나무가 여러그루 쓰러져 있어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구간도 많았다. 그런 곳은 산비탈 아래로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 우회해서 다시 올라와야 했는데... 내 자전거가 그렇게 무거운지 어제 새삼 느꼈다.  한시간 가까이 그렇게 자전거를 타다가, 끌다가 하며 지나온 거리를 보니 고작 8마일 지나온 상황. 그 두배.. 그러니까 15마일.. 아니 최소한 12마일은 왔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잠시 멈췄다. 아래쪽 Blairstown으로 다가갈수록 더 울창한 숲을 지나야 하는데 이런 식이면 나중에 돌아갈 체력이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이 때 이미 힘들어서 숨을 몰아쉬는 상황이고. 그렇게 서서 앞뒤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다 자전거를 돌렸다. 무리해서 얻을게 없으니까.  돌아오는 길은 가급적 산길을 벗어나 일반 도로로 달려서 빨리 왔다. 출발지로 돌아오고 나서 보니 1시간 40분 라이딩 했고 총 17.8 마일을 달렸다. 그런데 자전거 타면서 가장 힘들었던 1시간 40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몸상태....

여름의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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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가 돌아왔고, 매미들이 땅에서 나와 뜨거운 시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여름의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구나. 

Columbia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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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곳은 아니지만 어제 오전에 비가 그치고 잠시 하늘이 갠 틈을 타 서둘러서 다녀온 콜롬비아 트레일. 올 초 눈이 녹기 전에 시도했을 때는 실패했었으니... 작년 10월 이후 거의 9개월만이다. 산속을 달리는 이 30마일 코스는 여전히 좋다. 기온은 90도를 넘는데 숲속 그늘 아래에서 달리는 이곳은 정말 시원했다. 깜짝 놀란건.. 지난 며칠 큰 비에 나무가 쓰러진 듯 아직 치우지 못한 거목이 길에 누워 있었다. 자전거를 들고 넘기 전 사진 한장. 예상대로 두시간 뒤 내려올 때는 관리팀이 와서 치운 뒤였다. 사진 찍어두길 잘 했다.  그나저나 수요일이다. 휴가 기간의 반을 지났고 100마일 정도 달렸으니 원래 계획의 절반 수준. 비도 좀 맞으며 달린 보람이 있다. 비 때문에 그래블 코스들을 많이 못가는 건 아쉽지만.. 

맞는 말 vs 도움되는 말

말이 참 어렵다.   분명 같은 말인데, 한꺼풀만 벗겨내면 천의 얼굴이 있다.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도 있고, 남에 대한 친절을 가장해서 상대를 괴롭히기 위한 말도 있다. 논리의 방향이 아닌, 표현속에 있는 허점을 찾아내어 상대를 괴롭히는 토론 방식도 있다. 하지만 가장 날 괴롭히는 건, 맞는 말과 도움되는 말이 가져오는 차이다.  맞는 말을 하는 건 쉽다. 정말 쉽다. 특히나 논리적으로 따지는 걸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들에게 상대방을 향해 맞는 말을 쏟아내는 건 숨쉬는 것 만큼이나 쉽고,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일이다. 하지만 도움되는 말을 하는 건 정말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도움되지 않는 말이 '맞는 말' 이라는 탈을 쓰고 도움되는 말인 척 상대에게 건너간다. 그리고 상대에게 상처를 남긴다.  내가 '맞는 말' 이라는 탈을 쓰고 무례한, 심지어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건 이십대 중반 무렵.(심지어 일정 부분 즐기기도.)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을 했고 이후 점차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진리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말을 아낀 이유는 딱 한가지. 어떻게 해도 그 버릇을 고칠 수 없었던 것. 꾹꾹 눌러 놓고 잘 참고 지낸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터져나오면 도저히 수습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아내에게 한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서로 존대말을 하자고. 뭐라도 하나 방지턱을 놓아야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조심할 것 같았다. 결과? 잘 모르겠다. 결혼한지 20년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서로 말을 높이고 있지만 나는 종종 아내에게 맞는 말 이긴 하지만 별 도움되지 않는, 가끔은 상처도 됐을 것 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내는 다르다. 아무리 그게 이견이 없는 맞는 말이라도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말을 아낀다. 그러다 보니 내 주위에 있는 이들은 종종 내게 상처를 받지만 아내 주위...

Rain throughout the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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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어떻게 이렇게 줄기차게 올 수 있는거지? 비록 랜딩 후 몇 해 안지났지만 미국에서 이렇게 한국 장마철마냥 일주일 넘게.. 열흘 가까이 비가 오는 건 처음 경험한다. 그것도 하필이면 휴가에 맞춰서. 자전거 제대로 타려고 그렇게 새로운 그래블 코스까지 찾아가며 준비했는데.  24시간 내내 오는 건 아니니 중간중간 날씨 봐 가며 탈 수는 있지만,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면 땅이 젖어서 처음 가보는 그래블 코스들은 내 38C 타이어로 감당이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멀리 있는 코스를 다녀오기도 애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날씨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하지만 월요일에 예정된 GrNY 그룹 라이딩에는 지장 없게 그날은 비가 안온다는 일기예보가 맞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