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후 1주일이 지났다. 내일은 두번째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체감상으로는 일주일이 아니라 한달 이상 흐른 것 같다. 휴가 복귀 후 시간이 압축되는 기분은 어디나 마찬가지. 작년 4월, 회사에서 업무 시간 체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근사치로나마 내가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작업을 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오피스 365를 사용하는 덕분에 문서 작성한 시간부터 업무 메신저로 통화한 시간, 채팅한 시간, 메일 작성하고 체크한 시간까지 모두 확인된다. 그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월 이후 주당 평균 60시간.. 많았던 주는 최대 80시간을 일을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날짜변경선 덕분에 주말도 주말이 아니다. 전화와 메일에서 해방되는 시간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의 아주 짧은 영역 뿐이다. 업무량이 많다는 건 정성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정량적으로 드러나서 보니 할 말이 없다. 나 뿐만 아니라, 비슷한 업무시간을 보이는 팀원들에게도. 이렇게 주당 근무 시간이 많다고 해서 누가 걱정해주거나 업무량을 조정해 주지는 않는다. 그냥 알려줄 뿐이다. 이게 리소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가 되는 건 분명하지만, 그래서 뭐가 바뀌는 건 멋 훗날의 일일터. 사실,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는 한 extended work hour는 피할 방법이 없다. 꼭 해외에 branch office 가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supply chain이 해외에 얽혀 있는 경우 한밤중의 전화와 메일, 메신저는 당연한 일상이 된다. 요즘이 재택 근무 시기여서가 아니라 평소 출퇴근 자체에 크게 의미가 없는 미국 회사 특징상 사무실은 뭔가를 측정하고 만들어 보거나(엔지니어링 입장), 좀 더 효율적인 회의/토론 을 위해서 가는 것일 뿐 일하는 장소로써의 다른 의미는 없다. 그래서 평소에도 출근을 안하고 work from home 하겠다고 아침에 메일 보내면 얼마든지 집에서 일할 수 있다. 장점은 분명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 부득이하게 아이들에게 시간을 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