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 Candle
[Rose and candle @2007 by HL/ Pentax MX / Film scan] 이 사진은 아내가 찍은 사진인데 지금껏 꽃과 초를 소재로 한 많은 정물 사진을 봤지만 이 사진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지 못했다. 사진을 찍은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 물려 놓더라도 그렇다. 간혹 이 사진의 어떤 면이 그렇게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데, 잘 설명하지 못한다. 한때 몬드리안의 composition 시리즈에 흠뻑 빠져서 지냈던 시기가 있다. 제법 오랜 기간이었는데 왜 그 시리즈가 좋은지 설명하지 못했다. 그냥 좋은 걸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얼마나 좋아했었냐 하면, 전직장 건물들의 외벽을 이 composition 시리즈를 본따 도색을 다시 했다는 이유만으로 출근길이 즐거웠을 정도. 이 사진도 비슷하게, 왜 좋은지 설명하지 못한다. 억지로 묘사할 수는 있겠지만, 여러차례 시도해 봤지만, 써놓고 보면 진실과 거리가 있다. 몇 번인가 그렇게 끄적여 보다 어느 순간 포기했다. 내가 아내를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왜" 를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중 하나겠지. 그런데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사진이 생각날 때는 어김없이 마음이 슬플 때라는 것. 원인이 무엇이든, 마음이 무겁고 뭔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이 사진이 생각난다. 오늘이 그렇다. 아버지의 열여섯번째 기일이고, 어머니가 혼자 되신지 열여섯해가 되는 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년 넘게 어머니를 뵙지 못해서일까. 작년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 지난 며칠 아내와 언제쯤 어머니를 미국으로 모시고 오느냐를 놓고 대화를 했다. 이전의 내 생각은 한국에서 친구분들과 즐겁게 지내실 수 있을 때까지 지내시다가 거동이 불편해 지시면 그 때 모시고 오려 했었는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다. 아직 건강하실 때 모시고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좀 더 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