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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rch, 2022

장애인 이동권 시위

정당한 시위를 놓고 불법집회는 막아야 한다고 악의적으로 포장했던 군사정부 시절 논리를 아직도 들먹이는 젊은 정치인이 있고 젊은 사람들이 그 말에 동조하는걸 보고 있자니 괴롭다. 국영수 말고 민주주의가 뭔지, 시위를 보장한다는게 어떤 건지도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다. 뭐가 민주 국가야. 국영수 국가지.  시위라는건, 데모라는건 애초에 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내 주장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게 목적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이야기를 시민들이, 그들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들이 들어주지 않으니까. 여러가지 루트로 내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으나 모두 무용지물임이 확인 됐을때, 사람들이 택하는 마지막 수단이 바로 시위다. 내 이야기를 신경도 쓰지 않는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강요해서 "도대체 왜 저러는 건데?" 하는식의 관심이라도 이끌어 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  이번 시위를 기획하면서 장애인들은 그들이 욕먹을걸 몰랐을까? 천만의 말씀. 욕먹을거 각오 한거고, 심하면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기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한 행동이다. 정말 절박한 사람들에게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최소한 이슈화 되면 공론의 장으로 나와 이야기 하는게 가능해지니까. 당장 이번 장애인들의 시위가 아니었다면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동권이 문제라는게 이렇게 알려지기나 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이번 장애인들의 시위는 불법 시위가 아니다. 현행법을 아주 출저하게 지키는 시위다. 그걸 통해 지금의 제도와 시설을 통해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얼마나 불편한지, 그래서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서면 대중 교통망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던건 장애인들이 불편을 참고 있었기 때문이지 절대로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해 줬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는 해결됐다 라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아니라고 이야기 해 왔는데 끝끝내 외면받는다면 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서서 이용하...

3월 일상 기록

1. 감기인지, Covid-19 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감기 증상으로 일주일째 고생하고 있다. 오늘 오후 부터는 조금씩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분위기. 간이 키트로 한 검사는 음성인데 이 키트를 얼마나 믿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PCR검사를 가서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증상이 죽도록 힘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라.. 고민만 며칠 하다 그 시간에 더 쉬자 싶어서 그냥 말았다.  억지로 저녁을 먹었는데 침대에 가서 누워 있다 일찌감치 잠을 청할 생각.  2. 꽃이 피는듯 하더니 다시 추워져서 오늘은 눈도 잠시 내렸다. 다음 일주일동안 다시 20F 언저리까지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 겨울 코트를 다시 꺼내야 하는 상황. 이번 봄은 정말 이상하다.  3. 휴대폰이 침수됐다. 일단 쌀을 덜어서 담아놓고 휴대폰을 넣어 두기는 했는데... 되살아날지 알 수 없다. 며칠 저대로 습기를 제거해 봐야 알 것 같다. 그나저나, 다음주부터 휴대폰 없이 생활할 생각을 하니 갑갑하다. 하필이면 내가 가진 폰 보험이 침수는 커버해주지 않아서.. 쩝. 일단 수리 견적을 요청해 놓기는 했는데 얼마나 청구할지 모르겠다. 

Homes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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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욕 한복판에서 유난히 애틀란타 생각이 많이 났다. 링컨 터널을 앞에 두고 빽빽하게 밀려 있는 자동차들을 보며, 도대체 언제 공사가 끝날지 알 수 없는 뉴욕의 거리를 보며, 도로에서 거칠게 운전하고 양보를 않는 다른 운전자들을 보며 정말 애틀란타 생각이 많이 났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애틀란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 할 만큼.  이곳은 내게 너무 복잡하다. 애틀란타의 사시사철 빽빽한 나무들이 그립다.   한국은 그립지 않은데, 애틀란타는 그립다.   

USD 패권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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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대금을 중국 위안화로 받는 것을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는 뉴스가 떴다.  https://www.wsj.com/articles/saudi-arabia-considers-accepting-yuan-instead-of-dollars-for-chinese-oil-sales-11647351541 불안불안 하더니 드디어 일이 터졌다. 각 나라들은 경제 안정화를 위해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외환보유고라는 신화가 신화가 아닌 현실이라는건 한국도 IMF 를 거치면서 뼈아프게 배운 사실이기도 하고. 그런데 역설적이게 달러를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각국 정부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미국 국채를 사야 하는데 그걸 사면 살수록 미국에 종속되는 경제 구조를 갖게 된다. 미국 주도의 경제 체제에 종속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건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그게 안전자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 러시아는 보유하고 있는 달러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의해 묶여 버리면서 국가 부도 사태까지 내몰렸다. 러시아의 전쟁 범죄 행위와는 별개로 달러가 명백하게 '무기'가 되는 상황을 모두가 목도한 것. 러시아 입장에선 경제 안정을 위해 열심히 수십년 달러에 투자를 해 왔는데 그게 탱크나 전투기보다 더한 무기를 미국에 쥐어주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쓰는 순간 세상이 바뀌었다. 9/11 사태 이후 예멘 사태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은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 이 상황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내수 경제라고 부를 만한건 거의 없고 석유 수출로 먹고 사는 입장에 이번 러시아처럼 미국과 첨예한 갈등에 직면하면, 그래서 미국에 보관된 막대한 채권과 자산이 묶이면 순식간에 국가 부도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했던 달러는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닌것.  일단은 중국과의 거래만이다 라고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막대한 양의 석유를 수입...

3월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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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됐고, 모니터 속 Zwift 의 코스들도 꽃으로 만발인데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아직도 겨울이다. 정확히는 봄이 오는듯 했다가 다시 겨울이 됐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50도를 넘나들던 날씨가 갑자기 20도 언저리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snow storm 까지 지나갔다. 그리고 이번주 내내 다시 한겨울 날씨가 예보되어 있다. 2번과 3번은 이 추위에도 뒷마당으로 나가 신나게 놀며 즐거워 했지만 주말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려던 내 계획은 또다지 주저 앉았다. 다행이라면, 해가 좋아서 아스팔트로 덮여 있는 도로나 드라이브웨이의 눈은 빨리 녹아서 Snow blower까지 써야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 그리고 미니밴의 겨울 타이어를 아직 교체하지 않았다는 것.  뉴저지에 처음 올라와서 맞았던 봄.. 그러니까 2년전 3월 같은날 사진을 보니 개나리도 피고 뒷마당 손질에 한창인 가족들이 보인다. 올해가 정말 봄이 늦게 오나 보다.   

자전거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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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32F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자주 있지만 점차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사실 예년에 비하면 봄이 조금 늦게 오는 느낌인데, 어쨌든 다시 밖에서 자전거를 달리기 좋은 시즌으로 접어 들고 있다.  오늘 그동안 벼르던 타이어 정비를 했다. 휠에서 타이어를 분리해서 실란트 제거하고(그런데 제거할게 별로 없더라는.. 뭐지.), 테이프 정비하고, 다시 결합한 다음 튜브리스 세팅을 하는 작업. 처음 작업을 하고자 했을때는 슬릭 타이어로 바꿔볼까 했는데 아직 지금 타이어도 쓸만한데 뭐하러..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참았다.  집에 전동 펌프가 없어서 튜브리스 세팅할때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산 tire inflator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벨브를 잠궈 놓은 상태에서 원하는 공기압까지 압축을 해놓고 이후 타이어에 연결해서 벨브를 열면 순간적으로 고압의 공기를 타이어에 주입해서 타이어를 비드에 자리 잡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펌프다. 오늘 써보니 따다당! 하면서 타이어가 자리 잡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자주 쓸 일은 없겠지만 어쨌든 샵에 갈 일이 하나 줄었다.  자전거 정비를 조금씩 익혀가고 있는데.. 완전히 분해해서 오버홀 하는 수준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Stand with Uk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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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을 인식한건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였다. 인식했다고 말하기도 사실 부끄러운게 그냥 어떤 이유로 갈등이 있구나 하는 피상적인 판단에 그쳤을 뿐이다.  이번 러시아의 2차 침공 이후 많은 글을 읽고 관찰을 한 결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내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은 강대국 틈에서 이합집산하는 정치인들을 밀어내고 자주와 민주에 대한 열망을 안고 미래로 나가려 하는 너무나 멋진 사람들이었다. 우크라이나의 민주화는 동구권 국가 국민들에게 하나의 거대한 지표가 될 수 있는 사건이리라. 러시아는 그걸 두고 볼 수 없었을거고.  하지만 러시아는 이 전쟁에서 절대로 이길수 없다. 전 국토를 유린하고 괴뢰 정부를 세우면 끝날까?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두고 보건데 이들은 몇번이고 그 괴뢰 정부를 무너뜨리고 다시 모든걸 되돌릴 저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러시아는 매번 다시 침략할 수 없다. 푸틴이 그걸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어쩌면 지금쯤 이미 깨닫고 있을지도.  러시아에게는 지금이 군대를 되돌릴 좋은 기회다. 망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잃을수도 있지만, 군대를 되돌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피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그 선은 지났다. 하지만 지금 되돌리면 적어도 심각한 내수 경제 피해는 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일말의 끈은 남겨 놓을수 있다. 지금처럼 민간인을 죽이기 시작하면 두번 다시 함께 파티를 즐길수 없는 사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우크라이나의 시민들을 지지한다. 

세금 & 보너스

2021년 세금 보고를 하면서 아내와 적잖이 당황했다. Tax due 가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왔던 것. 사실 따져보면 이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게 맞았는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전혀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금액에 놀라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는 아차 싶었다.  하필이면 4월 플로리다 여행을 위한 항공권, 호텔, 렌터카까지 선지불 한걸 포함해 이것저것 지난 두달 동안 갖고 있는 현금을 생각 없이 많이 소진한 상황이어서 아무리 계산해봐도 due date 까지 내야 하는 세금을 모으기 어려울게 분명했다. 분할 납부를 하면 어찌어찌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무슨 생각으로 세금을 걱정 안했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현금을 펑펑 썼는지 알 수 없었다. 거기다 tax due date 가 있는 4월 중순에 플로리다 여행까지 잡혀 있으니 자칫하면 상반기는 정말 긴축 재정으로 들어가야 할 판이었다. 세금 보고를 미루고 아내와 둘이 서로 마주 보면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만 하면서 한주를 보냈다. 그런데 이번주 초에, 전혀 예상 못했던, 특별 보너스 지급이 결정됐다는 CEO의 메일을 받았다. 금액을 보니 다행이 세금을 내고 여행지에서 맛난 것도 사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CEO에게 thank you 라며 회신을 쓸 때 정말 진심으로 적었다.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마웠다.   미국 세금은 무섭다. 한국에서도 연말 정산 하면 항상 좀 더 내야했지만 여기서는 토해야 하는 금액의 단위가 다르다. 넋 놓고 있다가는 세금 내기 위해 금융 자산을 일부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올해는 여기저기 기부를 좀 더 많이 해서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 돈으로 지역 공동체에 기여를 할 생각이다. 이번에 정말 호되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