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시위
정당한 시위를 놓고 불법집회는 막아야 한다고 악의적으로 포장했던 군사정부 시절 논리를 아직도 들먹이는 젊은 정치인이 있고 젊은 사람들이 그 말에 동조하는걸 보고 있자니 괴롭다. 국영수 말고 민주주의가 뭔지, 시위를 보장한다는게 어떤 건지도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다. 뭐가 민주 국가야. 국영수 국가지. 시위라는건, 데모라는건 애초에 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내 주장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게 목적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이야기를 시민들이, 그들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들이 들어주지 않으니까. 여러가지 루트로 내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으나 모두 무용지물임이 확인 됐을때, 사람들이 택하는 마지막 수단이 바로 시위다. 내 이야기를 신경도 쓰지 않는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강요해서 "도대체 왜 저러는 건데?" 하는식의 관심이라도 이끌어 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 이번 시위를 기획하면서 장애인들은 그들이 욕먹을걸 몰랐을까? 천만의 말씀. 욕먹을거 각오 한거고, 심하면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기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한 행동이다. 정말 절박한 사람들에게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최소한 이슈화 되면 공론의 장으로 나와 이야기 하는게 가능해지니까. 당장 이번 장애인들의 시위가 아니었다면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동권이 문제라는게 이렇게 알려지기나 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이번 장애인들의 시위는 불법 시위가 아니다. 현행법을 아주 출저하게 지키는 시위다. 그걸 통해 지금의 제도와 시설을 통해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얼마나 불편한지, 그래서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서면 대중 교통망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던건 장애인들이 불편을 참고 있었기 때문이지 절대로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해 줬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는 해결됐다 라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아니라고 이야기 해 왔는데 끝끝내 외면받는다면 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서서 이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