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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ly, 2024

사고로 이웃을 잃다

며칠전 Maine 주에서 2인승 경비행기 추락 사고가 있었고 탑승자들은 행운을 쥐지 못했다. 비행기 조종사 외에 승객이 한명 있었고 뉴저지 여성으로 확인되었는데, 우리집에서 바로 길 건너 살고 있던 이웃이었다. 사고 다음날 우연히 사고 소식을 접했는데 방송국 기자로 보이는 사람과 카메라멘이 그 분의 집을 방문했다가 아무도 없자 마침 외출하고 돌아오던 우리에게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가족이 살고 있는지를 물어봐서 알게됐다. 한국계였고, 부모님과 그 집에서 함께 살았고,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같은 집에서 계속 살던 분이었는데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다른 가족 없이 혼자 지내셨다. 그 집에서 50년을 살았다고 하셨으니 거의 평생을 거기서 사셨던 셈. 처음 이사 왔을때 약간 어눌하지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주셨었고 동네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주시기도 했다. 우리도 집에서 치즈 케이크를 만들면 하나씩 가져다 드렸고 연말에는 카드도 적어서 우편함에 넣어 드리고는 했다. 태어나서 이웃을 사고로 잃어버린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느낌이... 참 그렇다. 어떻게 잘 표현이 안된다. 그저 사고 순간의 공포와 고통이 인지하지 못할 만큼 짧았기를 바란다. RIP Christina. https://patch.com/new-jersey/morristown/2-dead-after-plane-left-morristown-crashes-maine-airport-faa  

자전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하나에 집중하던 운동을 좀 더 다양화 하기로 했다. 주중에는 달리기와 수영을 하고 주말에만 자전거를 타는 식으로.  달리기는 따로 시간을 내기 보다 둘째가 태권도 레슨이 있는날 아이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태권도장 주위를 달릴 생각이다. 아이의 태권도 레슨이 주3회니까 달리기도 똑같이 주3회 하게 되겠지. 수영은 나머지 이틀을 이용해야 할 테고.  아직 제대로 실행을 안해봤으니... 주6회 운동이 지나치게 빡빡한 스케쥴인지는 모르겠다. 아직 내가 달리기나 수영을 오래 할 체력이나 환경이 아니라서 시간 자체는 부담 없을것 같은데 내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할 수 있을지는 나도 의문. 달리기 2회, 수영 2회만 할까. 주중 하루는 그냥 쉬고. 달리기라고 해봐야 30분 안쪽으로 여유있게 뛸거라 엄청 부담이 가지는 않을것 같지만... 뭐, 일단 시도해 보자. 조정하는건 나중에 봐서.

풀벌레 소리

어제 막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 인사하로 와서는 "요즘은 밤에 풀벌레 소리가 들려서 좋아요" 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7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고... 달력을 잠시 옆으로 밀어 놓고 이야기 하면 아이 표현대로 풀벌레 소리가 좋은 계절이 됐다.  첫째가 고생을 하기 시작한게 언제부터인가 생각해보면 3월말부터.. 본격적인건 4월부터였으니 이제 넉달이 되어 간다.  시간은 빨리 흐르고 그 안의 일상은 더디게 흐른다. 내 마음과 달리 모든 일상은 잔인할만큼 느리다. 특히 첫째가 받아야 하는 도움들은 더욱. 치료에 최소 6개월은 봐야 한다더니 요즘 같아서 6개월은 커녕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최소였나보다. 운이 아주 좋은 경우에 기대할수 있는. 우리 가족이 이 모든 것들을 의연하게 버틸수 있는 시기가 언제까지일까.

Sandy Hook 100km 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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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도로를 따라 왕복 100km. 어제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샌디훅에서 해 뜨는걸 보고 나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거였는데 일찍 일어나고도 밍기적 거리다 도착 시간 기준 일출보다 30분 늦었다. (3시반에 일어났으나.. 막상 집에서 출발한건 5시.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6시 10분이었다. 해는 이미 5시 40분에 뜨고 난 뒤 ㅠㅠ) 중간에 '왜 장거리 라이드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까' 하는 후회를 열번쯤 했다. 후회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안장 높이가 미세하게 변해서 (라이드 시작전 한번 점검했어야 했는데ㅠㅠ) 중반부터 찾아온 무릎 통증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 바꾼 타이어의 구름 효율이 나빠 전반적으로 쓴 힘에 비해 속도가 나지 않아 힘들었다는 것. 지금 쓰고 있는 타이어를 바꾸기 전에는 장거리 로드 라이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40mm 타이어라지만.. 지나칠 정도로 페달링 하는 힘이 전달이 안돼서 힘들었다. 꼭 모래밭에 빠진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랄까. 전에 쓰던 타이어도 38C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지난번 같은 코스로 100km 라이드 했을땐 이 정도로 힘들진 않았다.찾아보니 평균 속도도 빨랐고 완주 시간도 30분 가까이 짧았다. 이번에 장착하고 다녀온 타이어는 올라운더라고 해서 샀는데.. 그래블 코스에선 빠르고 안정적이나 일반 로드에선 효율적이지 않다. 올라운더라기 보다는 마일드한 그래블에서 속도 내기 좋은 타이어다. 여튼 자전거 장거리의 장점은, 일단 시도하면 중간에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집에 가려면 출발지로 되돌아와야 한다. 체력 때문이든, 관절 유연성 때문이든, 타이어 때문이든 중간에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완주를 하긴 했다. 🤣 요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스트레스 풀기 위해 계획한 라이드였는데.. 예상보다 더 힘들었으나 라이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타는 동안에 잡생각 안 들 정도로 힘들었던 만큼 원했던 수준의 라이드였던 것 같다. ps 타이어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있겠지만 음악 도...

남편의 의미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있어 남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내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서, 아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가 남편이라는.  나는 아내가 정말 아름다웠던, 하얀 면사포를 쓰고 온 세상의 부러운 시선을 받았던 그 순간을 포함해서 그 시절의 아내를 내 품에 안고 바라볼 수 있었던 존재이자 그 기억을 가진 유일한 존재다.  결혼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내를 매일같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지만, 지금 내가 아내를 어떻게 느끼는지와 상관없이 이십대 그 시절의 아내의 모습을 가장 잘 기억하는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남편의 자격이 있다.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잠시 있다가 내게 와서 으스러져라 나를 안아줬다. 나도 똑같이 으스러져라 안아줬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또 한번의 주말이 지나간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

요즘 가족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 고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정의하면 자녀들이 가족으로부터 혹은 부모로부터 어떤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테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어떤 직접적인 삶의 지혜를 '들어서' 배웠는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나는 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함께 여행을 다녔다는 것. 아버지는 제법 긴 시간 병으로 고생을 하셨고 어머니는 그 시대 여성답지않게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셨다는 것 정도. 두 분은 가끔 다투셨고 다툼의 원인은 다양했다. 경제적인 것도 있고 생활 방식에 대한 것도 있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우리 가족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기억은 없는데 모든게 행복하고 만족했다기 보다, 또는 우리 가족이 이렇다 저렇다 판단을 하기 보다는 그냥 그 모든걸 내가 속한 환경으로 인식했던것 같다. (물론 자라고 나서 그렇게 판단할 필요 없는 가족을 가질수 있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깨닫기는 했지만.)  그분들이 내게 조언이나 가르침을 안주셨다는게 아니라, 분명 어머니나 아버지로부터 듣고 배운 것들이 있기는 한데 시간이 지나 내가 나이가 들고 나서 스스로 비슷한 깨달음을 얻은 뒤 '아 그때 해주셨던 이야기가 이런 거였구나' 하고 인지했을뿐 여러 조언을 들었던 그 당시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었다. 조언을 듣고 바뀌었다기 보다 그 조언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혼나거나, 최소한 귀찮아 지기라도 하니 따랐던 기억이 대부분. 그래서 직접적인 조언을 들어서 내가 무언가를 얻었다기 보다 환경 그 자체에서 형성된 내 심성이나 성격등을 얻었다고 보는 편이다. 예를 들면, 나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안된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보다 책을 사는데는 항상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던 어머니 도움으로 중학생때 사서 읽은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속' 에 나오는 한 문장이 더 강렬했다. "인간의 물리적 강함은 상대의 약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