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이사를 하면서 내가 애타게 찾던 물건들을 찾은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정말로 큰 보물을 하나 찾았다. 다름아닌, 2000년도에 내가 단독 저자로 출판을 했던 리눅스 서버관리에 대한 책의 초고를 찾은 것이다. 별 생각없이 동아리 서버의 내 계정을 정리하던 중 book.zip 이라는 파일을 찾았던 것. 그 순간의 희열이란. 10포인트 폰트로 A4 3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원고였다. 실제로 출판이 되었을 때도 내용에 대한 터치는 거의 없이 오타 수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페이지 디자인이 추가된 최종 출판본은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으로 만들어 졌었다. 잠시 파일들을 열어 보니 저 많은 글자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 쳐 넣었을까 하는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 당시의 난 참 무모 했었던 모양이다. 지금의 나더러 책을 쓰라고 하면 손사래 부터 쳐야 할 입장이지만 그래도 무모했지만 열정이 있었던 내 흔적을 들여다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만일 누군가 나더러 책을 한번 더 써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럴 기회가 주어 진다면 이번엔 수필집을 하나 내보고 싶다. 아직은 무리고....좀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남에게 이야기로 들려줄 수 있을 만큼의 연륜을 쌓았을 때 그 이야기들을 담은 수필집은 한권 내보고 싶다. 2년만에 그리고 태어나서 세번째로 시도해본 로또가 36개 숫자중 단 하나만 맞춘 지난 주말의 멋적은 난처함을 제외하면 기분좋은 일들만 연이어 벌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