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Showing posts from January, 2007

보물찾기?

이사를 하면서 내가 애타게 찾던 물건들을 찾은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정말로 큰 보물을 하나 찾았다. 다름아닌, 2000년도에 내가 단독 저자로 출판을 했던 리눅스 서버관리에 대한 책의 초고를 찾은 것이다. 별 생각없이 동아리 서버의 내 계정을 정리하던 중 book.zip 이라는 파일을 찾았던 것. 그 순간의 희열이란. 10포인트 폰트로 A4 3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원고였다. 실제로 출판이 되었을 때도 내용에 대한 터치는 거의 없이 오타 수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페이지 디자인이 추가된 최종 출판본은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으로 만들어 졌었다. 잠시 파일들을 열어 보니 저 많은 글자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 쳐 넣었을까 하는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 당시의 난 참 무모 했었던 모양이다. 지금의 나더러 책을 쓰라고 하면 손사래 부터 쳐야 할 입장이지만 그래도 무모했지만 열정이 있었던 내 흔적을 들여다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만일 누군가 나더러 책을 한번 더 써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럴 기회가 주어 진다면 이번엔 수필집을 하나 내보고 싶다. 아직은 무리고....좀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남에게 이야기로 들려줄 수 있을 만큼의 연륜을 쌓았을 때 그 이야기들을 담은 수필집은 한권 내보고 싶다. 2년만에 그리고 태어나서 세번째로 시도해본 로또가 36개 숫자중 단 하나만 맞춘 지난 주말의 멋적은 난처함을 제외하면 기분좋은 일들만 연이어 벌어지는 요즘이다.

토닥토닥 그리고 방긋.

며칠전 그렇게도 기대하던 이사를 했다. 오늘 내일 하고 계시던 아버지의 건강 상태로 인해 2년전에 집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급히 결혼식만 올렸었다. 덕분에 결혼후 두달동안 단칸방에서 단칸방으로 전전한 것이 도합 세번이었다. 참 힘들었었다. 나 뿐만 아니라 황망히 결혼하여 매주 이사짐을 싸야 했던 내 아내도 무척이나 힘들었으리라. 집이 너무나 좁아 혼수라고 불리우는 것들을 넣을 공간도 없어 혼수를 가져오지 못했기에 너무나 속상해 하셨던 장모님께도 죄송하기 이를데 없었다. 무남독녀 외동딸을 시집 보내면서 해주고 싶은 것조차 해줄 수 없으셨던 그 마음이 오죽 하셨을까. 그리고 2년만에 그 단칸방을 벗어나 이사를 했다. 이사한 곳도 방이 여러개인 집은 물론 아니다. 내가 아직 학생이고 연구비를 받는다고는 해도 사립대 이공계 대학원의 등록금을 해결하고 나면 남는게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기 때문에 주거형 오피스텔로 이사를 했다. 대신에 복층 구조여서 아래층으로부터 침대를 분리할 수 있다.(넓은 평수가 아니라면 쓸데없이 방을 나누고, 거실을 나누고 해서 좁은 공간 두세개로 쓰는 것 보다 넓게 하나의 공간으로 쓰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게 내 지론이다.) 이사도 참 어렵게 했다. 이삿짐 센터를 부를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3만원짜리 용달차 하나 불러서 침대등의 큰 가구들만 옮기고 나머지 짐들은 전에 살던 곳의 주차장에 전부 내놓고 지키는 사람이 하나 서있는 와중에 내가 마티즈로 몇번에 걸쳐 옮겼다.(2년전 청주 어머니께서 억지로 떠넘기시다 시피 사주신 그 승용차가 없었다면 역시 너무나 힘들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점심과 저녁 식사만으로 하루종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준 내 후배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술 한잔 사겠다는 내 제의를 일 핑계로 거절하고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만일 그날 날씨가 좋지 않고 비라도 왔으면 정말 어쩔뻔 했는지 아찔했던 날이었다.(전날 밤 화정동엔 가볍게 빗방울이 흩뿌려 졌었다.) 짐을 안으로 옮겨두고, 박스들을...

노란뱀을 찾아서

돌아오는 목요일에 이사를 가기 때문에 짐 정리를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잘 쌓아뒀던 것들을 다시 박스에 넣고 테이핑로 밀봉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기도 하고 버려야 할 물건들이 생기기도 한다. 어제 잠깐 일하면서 얻은 수확은 CD 두장(이루마, 루시드 폴)과 내가 예전에 쓰다 만 소설 프린트 한 것, 그리고 시 한편. 이루마와 루시드 폴의 CD 는 지난 2년간 참 열심히도 찾고 있었던 물건이었다. 찾자 마자 곧바로 아이맥에다 리핑을 떠버렸다. 지금도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듣고 있는 중. 그리고 소설 프린트 한 것은 고3때 스프링 노트에 썼던 소설로 대학에 입학 했을 때 워드프로세서로 다시 타이핑 해서 절친한 벗에게 교정 및 평을 부탁하기 위해 건네 줬었던 것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 친구가 우편으로 되돌려 준 것이었다. 우편으로 받았던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역시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겠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좀더 생각해 봐야 할 듯. 마지막으로 시는 '노란뱀을 찾아서' 라는 시다. 나우누리 다복솔 시절의 유일한 흔적 이라고나 할까. 성장하면서 수없이 읽었던 '어린왕자' 를 이때 만큼은 너무나 벅찬 감동속에 또 한번을 읽었었고 그 감동을 이기지 못해 그 느낌을 시로 적어보려고 했던 자국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시인데 어제 집사람이 뒤적거리던 파일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튀어 나왔다. 이 시도 프린트 한 것이 하나 남아 있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는데 도무지 찾을 길이 없어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시는 그동안 수차례의 이사를 하면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녀석인데 어제 찾았다. 그 반가움이란. 구글 도큐멘트에 타이핑 해서 넣어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잃어 버리지 않도록. 그런데...소설은 어쩌지? 재타이핑 하기엔 분량이 너무 많은데;;;;

꼼꼼함에 대한 아쉬움

나는 그다지 꼼꼼한 성격이 되질 못한다. 프로그램을 작성하다 보면 어느순간 '왜' 해결됐는지 모르지만 계속 골머리 썩던 버그가 수정되는 때가 있다. 이럴때 나는 '동작하면 OK' 라는 생각으로 휘파람을 불며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상황이 돌아왔을 때 똑같은 문제에서 똑같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해결했을 때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서 원인분석을 했으면 고생하지 않을것을. 지금도 마찬가지. 1년전에 해결했던 문제가 또다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와서 나를 약올리고 있다. 이번에 해결하면...기필코 노트에 정리해 둘테다. ...한가지 문제에 대한 디버깅만 5일째다....ㅡㅜ

"마음 한켠에 널 담아두고 산다"

" 마음 한켠에 널 담아두고 산다" 친한 벗의 신년 인사 메일의 중간쯤 적혀 있는 문장이다. 자주 연락하진 못하지만 늘 마음 한켠엔 날 담아두고 산다는 그 친구의 말은 남자에게 듣기엔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는 말이지만 반대로 남자에게 들었기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 지는 말이기도 하다. 현명한 아내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지기들. 적어도 사람 사이에 있어서 만큼은 그다지 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파돌리기 송

http://kr.img.dc.yahoo.com/b13/data/cast/dc_loituma.swf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되었는데...소개해 준 사람의 충고처럼 상당히 중독성이 있는;; "...듣다 보면 끝없이 반복되는 남자의 밤-바-범- 하는 화음과 함께 아차차~ 하는 여자의 노래에 아스트랄한 세계로 날아가 버릴 수 있는..." 이거 정말 끄기 어렵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