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Showing posts from January, 2023

Algebra

Image
7학년이 된 첫째는 이제 학교에서 Algebra 수업을 듣는다. 어떻게 보면 인류 문명의 정수라고 볼 수 있는 철학, 그 철학의 한 부분인 논리가 숫자와 관계식으로 표현되어 정리된 지적 유희의 끝판왕인 수학, 그리고 그 수학의 정수라고 부를수 있는게 algebra 대수학 이다. 미국, 그중에서도 뉴저지의 공교육에서 algebra의 기초는 2학년만 돼도 시작하지만 말 그대로 기초일 뿐이고 본격적인 수학적 아름다움을 다루기 위한 준비는 7학년은 되어야 다루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외에 집에서 algebra 책을 한권 사서 아이에게 조금씩 가르쳐 주고 있는데 가르치는 속도와 내용 설명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이 많다. 아이가 수학을 부담이 아니라 재미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자칫 그 경계를 넘어갈까 싶어서 조심스럽다.  문제풀이의 대상이 아닌 논리와 사고의 유희로 즐기는, 인문학으로써의 수학은 정말 재미있는데 어떻게 해야 그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런지.

바람 잘 날 없는.

사람 사는게 다 그렇겠지. 라며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머리 복잡한 건 어쩔 도리가 없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큰 변화가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경영 회의에서 들었다. 특별한 이슈 없이 모든게 잘 진행된다고 가정할때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발표가 날 것 같다. 어느 정도는 예상 했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몇 년 뒤의 일로 예상했던터라 당장 올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는 제법 놀랐다.  경영 회의가 끝나고 CEO가 자기 사무실로 따로 불러서 작년 성과 보너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변화 이후 내가 받게될 benefit 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이후에도 자신은 계속 CEO로 남아 있을 예정이기에 자신의 senior staff 들도 계속 남아서 조직 변동 없이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는게 그의 바램.  그의 앞에서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냥 속으로 승진해서 경영진이 되니 이런 정보도 미리 알게 되고 또 혜택도 주어지는구나 하는 생각만 했을뿐. 상대에게 꼬치꼬치 캐묻는걸 싫어하는 성격 때문인지, 내가 따진다고 별로 바뀔게 없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꺼 버리는 성향 때문인지 모르겠으니 그냥 그 자리에서 말을 할 필요성을 못느꼈다. 내 무반응을 지켜보며 CEO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좀 애매했다. 좀 멋있는 말도 해가며 협상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자세한 내용을 물어봤어야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경험이 좀 더 쌓였으면 내 대응도 달랐을텐데 이제 겨우 넉달밖에 안돼 업무 적응하기에도 벅찬 시간이었기 때문에 경영 임원으로의 태도를 갖출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미팅을 마치고 나와서 지금까지, 주말 내내 머리속은 이만저만 복잡한게 아니다. 남을 것인지, 남아서 약속받은 benefit 을 누릴 것인지 아니면 이 참에 보너스 받아 챙긴뒤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인지 하는. 당연히 옮길만한 다른 회사들은 어디가 있는가 하는 고민도 함께. 이제 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가 ...

낭만, 그리고 기억들

일상은 짜증날 만큼 시시하고, 기억은 저릿할 만큼 아름답다.  와인 한병을 따서 홀짝거리며 과거의 글을 읽어보는 시간.  쓸쓸함이 낭만이던 시절, 어설픈 한편의 글 조차도 영혼 없이 두드리는 지금의 글 보다 몇배는 더 아름답다. 쓸쓸함은 낭만으로 치환되고, 낭만은 문자로 새겨지던 시간들.  이제는 쓸쓸함은 여전하나 낭만은 없고, 간신히 끌어 모은 낭만조차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번거로와진 건조한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