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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ugust, 2021

첼로 &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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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듣고 있는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  정말 이 둘의 조합은 언제 들어도 좋다. 다른 악기들의 끼어듬 없이 단단하고, 묵직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이 둘의 합주에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힘이 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내가 세세한 멜로디의 변화까지 캐치하는 악기가 피아노 뿐이라 감상의 깊이가 얕을 뿐. 기억을 더듬어보면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남들 앞에서 쳤던 건 고등학교 1학년때다. 그 이후로는 다른이가 등 뒤에 있는 상태에서 친 적이 없고 그나마도 고3인가... 부터는 혼자 있을때도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 이십대에 만났던 인연들이 내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던 적이 몇 번 있었지만... 무슨 똥고집인지 응하지 않았다. 진짜 왜 그랬을까? 그 시절 연애 사업이 좀 더 수월했을수도 있었는데.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손이 다 굳어 버렸고, 어차피 왼손 손가락 세개를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만큼 크게 다쳤던 탓에 피아노 건반과는 이제 다시 인연을 맺기 어렵다. 그냥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귀' 에 감사하며 살 뿐. 그렇다고 딱히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다.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 원하는 곡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밤부터 오는 비가 그치지 않고 하루종일 내린다고 한다. 첼로와 피아노 연주에 푹 빠져 있기 정말 좋은 주일이다.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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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cin krawczyk  from  FreeImages 조금전 끝난 미팅에서 지난 1년간 진행했던 큰 프로젝트의 weekly call을 다음주 부터는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프로젝트의 공식 프로세스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남은 절차는 PM과 마케팅의 영역이고 개발팀이 관여할 부분은 거의 없기에 내 입장에서는 더 이상 정기적으로 프로젝트 call 을 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다. 100점을 줄 수는 없는 결과지만 그래도 90점은 되는 결과물이고 이 프로젝트의 책임 엔지니어를 승진과 함께 연봉을 올려줄 수 있었으니 디렉터로서 나름 의미는 있었다. 이번 달에 둘째가 태어난 그 친구에게는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니 적절한 선물이었을 것 같다. 보통 한시간씩 하는 미팅을 15분만에 마치면서 한국, 미국, 중국에서 미팅에 참석한 팀원들에게 수고 많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Teams를 종료했다. 한국 같았으면 하다못해 본사 인력들만이라도 회식을 했을라나. 생각해보면 그런 의미 없는 회식보다 빨리 미팅을 끝내고 쉴 수 있게 해주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무엇보다 이제 밤 9시에 하는 weekly call이 없어졌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많을테니. 어쨌든 매듭을 하나 지었다. 많고 많은 프로젝트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지만 온 회사 경영진들이 관심있게 지켜본(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으니 '매듭'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 보스가 이런 프로젝트를 더 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엔지니어 채용을 CEO에게 건의하겠다고 할 만큼의 물건은 만들어 줬으니 남은건 이제 PM과 영업이 얼마나 잘 파느냐의 문제다. 개발은 떠나보낸 제품은 이제 잊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의 일을 하면 된다. 내년에 출시할 next gen의 개발 마일스톤을 오늘 낮에 컨펌했으니 이제 내일부터는 그 마일스톤대로 움직이면 그만. 와인을 한잔 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내일 ...

Beautiful 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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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하게 그리고 과하지 않게 부는 날씨를 즐겼다. 아내와 둘이서만 와인도 한잔 하고, 간식도 즐기고, 책도 읽고, 대화도 하고.... 그러다 gravity chair를 뒤로 눕혀 낮잠도 자고 하면서 점심 먹은 뒤 저녁 먹을때 까지 오후 내내 뒷마당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둘이 대화를 나누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각자의 의자에서 낮잠이 들었는데 깨고 나서 정말 '잘 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잠을 즐겼다. Beautiful weather 라는 말이 어울렸던 주말. 이런 날씨가 다음달 방문 예정이신 장인/장모님 오실때까지 계속 이어져야 할텐데.  그나저나.. 다친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이 부위를 다치면 최소 두달은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니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부상 부위를 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 3주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으니 신경이 쓰인다. 귀찮더라도 병원을 가봐야 하나. 자전거를 봉인한데 이어 손가락을 많이 쓰는 글쓰기도 당분간은 좀 줄여봐야겠다. 

95만 마일

어제 퇴직하는 팀원이 있어 팀 전체가 함께 점심을 먹다 항공사 마일리지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비행기 많이 탔다고 말만 했지 계산해 본 적이 없는데 말 나온 김에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 양쪽에서 쌓았던 마일리지를 다 합해보니 95만마일이 조금 넘는다.  계산을 끝내고 숫자를 보여주자 팀원들이 스카이팀이든, 스타얼라이언스든 한쪽으로 몰았어야 밀리언마일러 혜택을 누릴텐데 아깝다고 하길래 한마디 해줬다. 밀리언마일러 혜택이라고 해 봐야 결국 비행기 탈 때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인데, 나는 기본적으로 더 이상 비행기를 타기 싫다고.  저 95만 마일의 대부분이 불과 5년만에 쌓인 숫자라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작년에 아내가 여름 휴가때 한국 같이 들어갔다 오자고 했을 때도 난 안갈테니 잘 다녀오라며 고집을 부렸는데, 한국이 싫은게 아니라 한국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게 싫었기때문. 출장도 아니고 내 돈 써가며 비행기로 바다를 건널 이유가 없다는게 당시 내 주장이었다. (결국 아내의 압박을 못 이기고 뒤늦게 내 티켓도 예매를 했지만 Covid-19 으로 취소됐다) 출장이 주는 그 느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래서 왜 일부 사람들이 출장을, 특히 해외 출장을 그토록 좋아하는지도 잘 알지만, 지금 회사에 합류하기로 했을 때도 계약서에 내가 수용 가능한 연간 최대 출장 일수를 아예 명시했을 정도로 집과 가족을 떠나 있는게 싫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비행기를 아예 안탈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런 일이 정말 최소화 되기를 바란다. 

Career plan and Vision

오늘 아침, 회사의 Chairman 과 한시간 가까이 단독 미팅을 가졌다.  이사회 의장이라고는 하지만 불과 2년전까지 CEO를 하고 있었고 회사의 founder로서 지금도 많은 영향력을 회사에 미치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1:1 미팅을 하는게 자연스럽지는 않다. 어찌 보면 적절하지 않은 미팅인데, escalation path를 두 단계나 skip 하는 미팅이니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2년 전, 조지아에 터를 잡고자 마음 먹고 있던 나를 여러차례 회사의 vision을 보여주며 설득해서 뉴저지까지 올라오게 만든 장본인이 이 사람이기 때문. 그렇기에 회사의 vision이 2년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요즘, 만나서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CEO가 아닌, 방향을 설정하는 Board의 Chairman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가 이해하고 있는 회사의 달라진 방향이 맞는 건지.  이 문제에 대해 내 보스로부터 답을 구하려 시도했으나 얻지 못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내게 우려를 갖게 했다. EVP가 자신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회사의 방향이라니. 그런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쉽게 만들 수 없는 자리인만큼 모든걸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사내정치가 심해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느려진 회사의 속도와, 회사의 vision이 바뀐 것 같다는 우려까지.  특히 두번째 이유 때문에 이곳을 떠나 다른 job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속내까지 모두 이야기 했다.  나눈 이야기들을 여기에 옮길 수는 없지만 그가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건 말할 수 있다. 설명은 납득했고 이해도 가니 이제 남은건 내 고민이다.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과, 그래서 내가 그 길을 함께 걸을 것인가 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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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지난 토요일에 사 준 앤디 위어의 마션을 다 읽었다며 어제 아침에 아쉽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빨리 읽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쓰인 SF 소설을 이틀만에 다 읽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본인은 영어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는데 확실히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과 자신감의 문제다. 아빠는 일주일 걸렸다고 하니 못믿는 눈치. (몇 번을 말해, 네가 나보다 영어 잘한다니까) 마침 올 봄에 앤디 위어의 두번째 소설 Project Hail Mary 를 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 사서 읽어서 그 책이 킨들에 있었다. 아이의 전자책 킨들 앱에 다운받아 줬더니 신이 나서 들고 갔는데 아마 이것도 이삼일이면 다 읽겠지.  해리포터는 읽기 어렵다고 하더니 SF 소설은 번개같이 먹어 치우는 걸 보면 이 아이도 나처럼 SF를 사랑하나 보다. 이런 류의 책을 좀 더 찾아줘 봐야지.  UPDATE : 프로젝트 헤일 메리가 앤디 위어의 두번째 소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르테미스라는 소설이 두번째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이걸 까맣게 몰랐네. 바로 결재. :-) 

갑작스러운 가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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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적당히 따갑고, 하늘은 더 없이 파랗다. 시간을 건너 뛰고 가을이 된 듯 한 느낌. 아내와 집 근처 공원에서 한시간 조금 넘게 운동하고 왔는데, 뒷마당에 캠핑 의자 펴놓고 한 숨 자도 좋을 것 같은 날씨다. 

Barnes and Noble

첫째와 둘째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Barnes and Noble 20달러 기프트 카드를 하나씩 받았다. 사실 제법 오래 전 일인데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 둘째가 언제 책 사러 가냐는 질문을 한 덕에 바로 오늘 동네 Barnes and Noble 에 다녀왔다.  한국에 있을때도 교보서적에 종종 가족 나들이를 다녀올 만큼 서점 나들이를 온 가족이 좋아해서 오늘 나들이 역시 모두들 신이 나서 차에 몸을 실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나와 아내는 아무런 책도 고르지 않았다는 것 정도? 우리 둘 다 각자의 아마존 킨들을 갖고 있다보니 종이책에 손이 잘 가질 않는다.  둘째와 셋째는 서점에 도착하자 마자 포켓몬 코너로 달려가서 포켓몬에 대한 책을 세권이나 골랐다. 포켓몬 카드를 엄마 아빠가 사주지 않는 바람이 이 두 아이는 자기들이 여기저기서 카드 정보를 입수해서 직접 만들어서 논다. 나름 특징을 잡아서 포켓몬 그림도 그리고 실제 카드와 동일한 위치에 알아낸 배틀 정보를 손으로 적어 넣어 만든 종이 카드인데, 그렇다 보니 이렇게 잘 정돈된 포켓몬 정보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포켓몬 책은 정말 귀중한 존재다. 특히 포켓몬 카드 게임으로 형을 이겨보는게 소원인 막내는 계산하기도 전에 책에 빠져서 내용을 공부하느라 바빴다.  첫째는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앤디 위어의 마션을 골라 줬는데 재미있다면서 오후부터 서재로 사라져서는 지금까지 앉아서 보고 있다. 중간에 주인공이 감자를 키우는 장면에서 화성의 토양은 철분이 많아서 이렇게 키우면 감자 모종이 제대로 자랄 수 없을 뿐더러 자라더라도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독한 작물이 되는데 말이 안된다며 엄마에게 따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책이 있던 코너가 "Science Fiction" 이러는 걸 다시 말해줘야 하나.  서점을 가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장소가 한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이 서점은 그 자체로 풍기는 느낌과 냄새가 있다. 내가 책냄새라고 부르는 냄새. 도서관...

Covid-19 백신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8/1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매주 PCR 검사를 해서 HR에 결과지를 제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뭘 이렇게까지... 했는데 오늘 그 후폭풍을 제대로 보고 있다.  오늘 알았는데 내 보스는 백신 거부자다. 내 팀원중 한명도 백신 거부자다. 그리고 이들은 마스크는 당연히 쓰겠지만 매주PCR 검사해서 결과를 내라는  방침에는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 그럼 회사를 나올 수 없다는 CEO의 입장과 그렇다면 resign 하겠다는 이들의 입장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개인의 선택과 건강 문제이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내가 끼어들어서 직접 설득할 필요는 없고 이 사람들과(회사 전체로 보면 한두명이 아닌 듯) CEO 그리고 HR 사이의 문제다. 내 팀원과 보스가 오늘 내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몰랐을 일.  아직도 한국 문화에 젖어 있는 나로서는 정말 상상 밖의 일이다. 한편으로는 유치해 보이면서도 퇴직까지 걸고 싸우는 걸 보면 신념의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함부로 '이게 뭐라고' 를 못하겠다. 엔지니어들인만큼 과학적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fact를 확인했고 나름의 결론을 내려 거부하는 상황. 그들도 그들 나름의 선명한 분석이 있고 논리가 있다.  한편 CEO의 요구가 이해는 가면서도 매주 PCR 검사를 하라는 요구는 유효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특히나 개인이 직접 면봉을 자기 코에 찔러 넣어야 하는 이 동네 Covid-19 시험소를 생각하면 솔직히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으니까. (독감은 의료진이 해주는데 Covid-19 검사는 개인이 한다. 이해는 안가는데 암튼 그렇다.) 검사를 받는다 해서 결과가 한 두 시간 만에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 유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그런 검사를 매주 하라는 건 그냥 백신 맞으라는 강요다. 내가 보기에도. 개인적으로는 고집 부리지 말고 그냥 맞으라고 하고 싶은데.. 여긴 한국이 아니니 그러면 안되...

어머니

언제나와 같이 아침 출근길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문안 전화를 드렸다. 나누는 이야기는 늘 똑같다. 녹음했다가 틀어놔도 될 만큼. 날씨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 이야기. 지난주에는 에어컨 수리하는 문제로 여러날에 걸쳐 이야기를 했고.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다리가 저리다고 하시면서 한동안 그러셨단다. 한쪽만 그런게 아니라 양쪽 모두. 허리가 안좋아져서 그런거 아닌지와 식이 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서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싱거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젊었을때 부터 허리가 안 좋으셔서 비슷한 증상이 종종 올라오셨으니까. 하지만 통화를 마지고 나서 회사까지 운전하는 동안 머리속은 한없이 복잡해졌다. 하루하루 나이가 드는 어머니를 어떻게 모셔야 하느냐는 내게 풀리지 않는 문제다. 원래 계획은 내가 시민권을 받고 어머니를 초청해서 미국에서 5년 지내시게 한 다음 시민권을 취득하시면 건강에 크게 문제가 생기기 전 메디케어와 또는 메디케이드 자격을 취득하실 수 있을테니 그게 최선이라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시민권을 받기 위한 인터뷰/시험에 통역을 동반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모든 계획이 다 어그러졌다. 통역 동반이 허용되는 자격을 맞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일흔이 넘은 어머니에게 영어로 시민권 시험을 준비하게 부탁드리는 것도 무리한 요구다. 가능하지 않다. 아니면 혼자 생활이 가능하신 시점까지는 한국에서 지내시게 하다 이후 초청 영주권으로 미국에 모셔와서 내가 모시는건데, 어느 정도 의료비를 예상해야 하는지, 어떤 보험과 소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초청 영주권이므로 소셜 서비스를 받으면 10년간은 모두 내게 청구가 될 테니 하루라도 일찍 모시고 오는게 비용적으로는 정답인데, 아직 정정하신 분을 친구들 혹은 친척들과 떨어져서 이억만리 타지에 모셔오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어머니는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노인 시설을 말씀하시는데 그 시설의 훌륭함은 차치하고 그렇게 홀로 수천k...

8월의 첫째 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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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밤에 추운 건 둘째치고 낮에도 선선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는데 온도를 보니 70도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다음주에는 좀 더 뜨거운 날씨가 기다리고 있다니 다행이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같이 동네 수영장을 다녀와야지. Weekend pass 를 구입해 놓고 아직 몇 번 못갔다.  2. 오늘부터 아내와 운동을 같이 하기로 했고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아내가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내가 자전거로 운동하러 갈 때면 함께 할 수가 없었는데 손을 다쳐서 달리기로 바꾼 지금은 함께 운동하는게 가능할 것 같았다. 첫째가 커서 이제 한두시간 정도는 집에서 동생을 볼 수 있게 되서 우리 둘이 운동을 다녀와도 된다는게 가져다 준 큰 이점. 자기 생에 달리기란 없는 단어라는 아내와 몇 번의 협상 끝에 우선 걷기로 시작해서 체력을 키운 다음 달리기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한시간 정도 걸으며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조금 빠르게 걸어서 땀도 제법 났는데 운동도 운동이지만 한시간을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둘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앞으로 주중에 이렇게 두세번 함께 걷고 오는 식으로 운동을 계속 할 계획이다. (내 손이 나아서 자전거를 다시 타더라도.) 그리고 허리와 등쪽 근육이(뒷목 포함) 계속 안좋은 아내에게 필라테스를 권했고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아플까봐 무섭다는데, no pain no gain. 이제 운동하지 않으면 체력과 신체 건강함을 지키기 어려운 나이니까 해야 한다. 3. Job offer 를 받았다. 전에는 offer를 받아도 별로 동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흔들린다. 오퍼를 준 이도 잘 아는 사람이다. 삼성전자 다닐 때 법인에서 일했던 미국인이다. 지금은 우리 업계 회사 한 곳의 VP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팀에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생각 있냐며 연락을 한 것. 다른 무엇보다 오퍼 받은 포지션이 일을 함에 있어 사내정치의 개입 가능성이 거의 없고 full rem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