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inskill trail, 베이글, 그리고 곰
Paulinskill trail Lafayette에서 출발해서 Stillwater와 Blairstown을 지나 Portland까지 이어지는 Paulinskill rail trail 은 지금까지 세번 도전해서 제대로 길을 헤매지 않고 완주한 이력이 없는 트레일이다. 내가 워낙 길눈이 어두운데다 Garmin 의 navigation 기능도 아주 정밀한건 아니라 그렇다는 핑계를 대 보지만.. 어쨌든 갈림길도 많고 좁은 트레일을 달리면서도 길을 신경쓰지 않고 무작정 달린 탓이 제일 크지 않을까 한다. 오늘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다시 한번 도전했다. 딱 Blairstown 까지만 찍고 되돌아 오기로 하고 경로 파일도 다시 만들었다. 실제 라이드 하면서도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구글맵을 켜서 비교해가며 위치를 확인했고. 덕분에 이번엔 헤매지 않고 이 트레일의 멋진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베이글 어제밤 경로를 작성하다 보니 내가 반환점으로 지정한 곳 바로 옆에 Blairstown Diner 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구글 평점이 괜찮았다. 반환점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돌아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오늘 도착해서 간단하게 버터에 구운 베이글과 커피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오.. 상당히 맛있었다. 집에서 가까웠다면 주말에 종종 찾았을 만큼 괜찮은 맛이었다. 이 베이글 때문에라도 종종 와야겠다. 곰 미국에 와서 자전거를 탄 이후 처음으로 곰을 봤다. 덩치가 작은 흑곰이었는데 트레일 옆 수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내가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다가오자 수풀에서 나와 산 위로 도망쳐 올라갔다. 이 트레일을 올 때마다 곰이 있어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정말 마주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워낙 빠르게 도망친데다 휴대폰을 가방에서 꺼내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이라 포기하고 그냥 씰룩거리며 산 위로 사라지는 곰의 엉덩이만 감상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올까? 그리고 그때는 곰 엉덩이라도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