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 모임. 생각이 많은 밤.
지난 주말 Pump 모임에 다녀왔다. 이번엔 조금 특별했는데, 당일치기로 다녀오던 지금까지와 달리금요일 저녁에 먼저 도착해서 피정의 집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다녀온 것 같다. 첫째도 수녀님과 시간을 보낼수 있었고 아내도 마찬가지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인간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거리가 먼 이곳은 밤에 누워 있으면 정말 놀라울만큼 적막하다. 금요일 밤, 아이들은 침실에 들어가서 잠이 들었고 아내는 수녀님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나 혼자 피정의 집 거실에 앉아서 책을 읽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평온한 기분이었다. 들리는 소음이라고는 내 숨소리와 내가 움직이며 나는 옷깃이 스치는 소리뿐이라 기분상으론 심장 박동 소리까지도 들릴것 같은 고요함이었다. 다시 한번 얼마나 내가 번잡한 도시를 싫어하는지 깨닫게 된 순간. 아무리 그래도 은퇴하기 전에는 이런곳에서 살기 어려운게 현실이겠지. 토요일 저녁 집에 돌아와 맥주를 한 잔 했다. 수녀원에서 대형 천막을 치면서 해머질을 제법 했더니 안쓰던 근육을 썼다고 제법 여기저기 쑤신다. 그래도 이정도면 기분좋은 근육통. 맥주로 달래지는 수준이니까. 첫째 걱정에 생각이 많은 밤. 이 밤도 한잔 맥주에 흘러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