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이 좋다. 술자리가 좋은게 아니라 '술' 이 좋다. 그래서 굳이 술친구를 동반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혼자 한잔 즐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다. 혹자는 그게 바로 알콜 중독의 초기 증세라고도 이야기 하지만 그런 것과는 다른 문제다. 술취한 사람의 중언 부언에 댓구해주기 싫어서, 그냥 혼자 즐기기 위해 마시는 술이니 만큼 중독 운운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냥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 술을 마시는 것 뿐이니까. 난 술이 들어가면 갈수록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보편적인 술자리에서는 그렇지 못하지 않은가. 물론 늘 지금처럼 적당히, 그리고 여유있게 술을 즐겼던 것은 아니다. 마시면 끝장을 보고 반드시 실수하고야 말았던 어린 시절도 있었다. 다 지난 이야기지만. 어쩌면 내가 술을 즐기기 시작한 건, 음악을 함께 곁들이기 시작하면서 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약간 술이 올라 있고, 듣고 있는 음악은 김애라 1집의 '언제나' . 약간의 취기와 그 순간의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만큼 훌륭한 안주는 없는 듯 하다. 기분좋은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