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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September, 2024

분노의 시간

어떻게 제어가 되지 않는 분노가 감정의 저 깊은 곳부터 모든 것을 잠식하며 끓어 오르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렇게 끓어 오른 분노는 표출되지 못한채 감정의 심연으로 다시 가라앉고.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언제쯤 끝날까.

GrNY Summer's Last Hurrah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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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뉴욕 그래블 자전거 클럽의 그룹 라이드에 다녀왔다.  대략 서른명 정도 참가를 했고 클럽 리더가 참가자들을 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각자 조금씩 다른 코스로 출발했는데 빠른 그룹은 좀 더 장거리를 뛰어서 라이드를 마치고 돌아오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출발지에 모일수 있도록 했다.....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빠른 사람은 먼저, 느린 사람은 나중에 도착했다.  나는 가장 짧은 46마일 그룹에 합류 했는데 10마일 정도 타고 나서 나를 포함 세명은 따로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서 앞서 나갔고 나머지 short group보다 최소 두시간 정도(내 예상. 사실 라이드 마치고 점심 먹고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 떨다 집으로 출발할때까지 나머지 사람들이 도착을 안했으니까..) 일찍 라이드를 마쳤다.  여러 호수와 저수지, 댐을 가로지르는 코스였는데 경치는 정말 좋았다. 혼자 탔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사진 찍어가며 놀았겠지만.. 그룹 라이드이니 만큼 앞사람 따라가기 바빴다. 그런데 경치 좋은 곳을 가로질렀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경사가 심한 곳들을 지났다는 뜻이기도 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업힐은 모두 다섯번 있었는데 특히 세번째와 마지막이 힘들었다. 세번째는 자갈이 깔린 그래블 업힐이었고 경사도가 10~13%까지 심해지는 곳이 있어서 그립이 약한 타이어를 낀 나와 같은 사람들은 바퀴가 조금씩 헛도는 상황도 있었다. 중간에 내려서 걸어 올라갈까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면서 올라갔다. 마지막 업힐은 포장 도로이기는 했지만 정말 말도 못할 정도의 경사라 중간까지 젖먹던 힘을 내서 오르다 결국 마지막에는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이 때쯤엔 다리 근육도 완전히 털려서 아무리 죽어라 페달링을 해도 속도도 안나고 오르막을 치고 오를만큼 토크도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즐겁게 탔다. 토요일에 타고 일요일은 휴식을 취했는데 딱히 몸에 별 무리도 없었던 것 같고... 컨디션이 괜찮...

옛날 집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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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던 아파트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었다. 언덕이라기 보다는 조금 낮은 산.. 에 가까웠는데 어쨌든 그런 산 꼭대기에 있는 고층 아파트였던 덕분에 거실 창문을 통해 남쪽으로 오산시가 내려다 보였다. 그리고 정면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아파트와 빌딩숲에서 살 수 밖에 없는 한국에서 정말 보기 드문 뷰를 가진 아파트였다. 시선을 내리면 굉장히 넓은 면적이 공사중이었는데 여기가 지금은 2동탄 호수공원이 되어 있다. 완공을 보고 한국을 뜨나 했지만 결국 흙먼지만 구경하고 왔다. 이 시기에는 늘 일찍, 가급적이면 해 지기 전에, 퇴근하려고 애를 썼는데 집 거실에 앉아 해지는 광경을 보는게 정말 좋았기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하늘이 불타오르는 듯한 노을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탁 트인 하늘과 멀리 내려다 보이는 도심으로 밤이 내려앉는 광경은 노을이 불타지 않더라도 항상 묘한 나른함을 가져다 주곤 했다. 그렇게 밤이 내려앉는 모습을 보며 음악을 듣는 저녁은 매번 정말 좋았다. 지금처럼 저렴한 와인이 많았다면 매일 홀짝거렸을텐데. 2년하고 5개월간 이 아파트에 살면서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모두 있었지만 뷰 하나 만큼은 좋기만 했다. 지금은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에 살지만 이 때처럼 멀리 도심이든 자연이든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이 아니라 이 때 바라봤던 경치는 늘 기억속에 내 인생 최고의 뷰로 남아있다. 지금은 호수공원가에 들어선 주상복합 때문에 내가 살던 아파트에서는 예전만큼 뷰가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그 아파트의 가장 멋진 시기를 경험하고 좋은 기억을 갖고 이사 나온 마지막 가정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