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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ne, 2006

K리그에 대한 축구인들의 구걸

세계인의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으나 우리의 월드컵은 모두 끝이 났다. 그리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음 월드컵을 위한 대책에 대한 논의로 뜨겁다. 그러한 논의중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K리그에 대한 관심만이 다음 월드컵에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는 식의 국내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에 대한 관심을 구걸하는 것이다. 반발이 있을 수 있으나 단어를 수정하진 않을 것이다. 난 그러한 행위를 구걸이라고 본다. 내 앞에서 그런 말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K리그의 K가 구걸의 영문 약자냐고 비아냥 거려줄 만큼 난 그 구걸이 싫다. 난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열성 팬이다. 퍼플크루 분들만큼은 아니지만 가급적 경기장을 찾아 내가 사는 지역으로 원정을 오는 대전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자 노력한다. 누가 내게 제발 대전을 응원해 달라고 사정해서가 아니라 내 발로 경기장을 찾는다. 남학생들이라면 학창시절 체육대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반별 축구시합을 기억할 것이다. 반에서 대표 선수들을 뽑아 다른반과 시합을 하는 그것 말이다. 물론 모두가 다는 아니지만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반이 이기기를 바라며 응원을 한다. 지면 왠지 기분 나쁘고 이기면 기분이 좋다. 경기에 대한 몰입도 좋아 뛰는 선수들이야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라도 응원할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흐른다. 특히나 지고 있을때는 화살같이 시간이 흐른다. 내 친구들을 보면 적어도 K리그에 대한 관심과 몰입은 학창시절 반대항 축구대회만 못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K리그를 보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중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보다 경기력도 떨어지고 경기도 재미없어서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축구라는 것 자체를 다른 감정 없이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관람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다. K리그 팬인 나조차도 이들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 어째서 뭐라고 하겠는가? 그건 그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취미인것을. 이들을 욕하면서 먼...

Plasmons and Bear

요즘 늦게 들어온다며 불만인 아내를 토닥이느라 봐야할 책의 분량이 제법 됨에도 눈 질끈 감고 1시까지 시간을 보내 주었다. 뭐, 그다지 싫은 건 아니었다. 굳이 어느 쪽이었느냐를 구분하자면 좋았다...가 더 가까운 정도? 늘 그렇듯이 잠이 온다며 먼저 잠자리에 든 아내를 등뒤로 하고 스탠드의 불빛만 남겨 놓은 채 어둠속에서 책을 펴들었다. 어제처럼 3시쯤 자면 아침에 힘들텐데....하며 걱정이 드는 생각을 비웃듯 책상 한귀퉁이엔 맥주캔이 놓여 있다. 원래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내와 노닥거리는 와중에 무심코 딴 캔맥주가 어느덧 세캔째가 되고 있다. 그렇게 맥주 한모금 마시고 연필로 스슥 수식 전개하고를 반복하기를 1시간여. 술이 제법 오른다. 대충 상태를 판단했을 때 더이상의 공부는 효과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무리해봐야 뭐하겠나. 책을 덮고 한쪽에 밀어두었던 남은 맥주캔을 책 표지위에 올려놓았다. 책 표지는 Surface Plasmons 라고 적혀 있고 캔에는 Cass Fresh 라고 적혀 있다. 버드와이저 다음으로 좋아하는 맥주. 역시 공부는 술과 함께 시작해서 술이 적당히 오를때까지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게 최고인 것 같다. 술이 오르고 나면? 술이 오르고 나면 과감히 책을 덮고 지금처럼 노닥거리는 수 밖에. 간혹 학부생이었을 때가 그립다. 그때는 새벽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나와도 술한잔 할 사람들이 무척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네들 모두 직장인이 되어 본인과 가족의 만수무강을 위해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어쨌든 보기는 좋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 취기와 수면욕구. 이제 나도 잠자리로 다이빙 해서 열심히 잠을 청해볼 시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