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해수욕장 다녀옴
어제 아내와 계획을 잡은대로 서해 을왕리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집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차들이 길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 아침일찍 초롱이와 함께 셋이서 가서 제법 괜찮은 자리에 주차를 시켜놓고 파라솔을 하나 빌려서 자리를 잡았다. 초롱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수영도 가르치려고 데리고 해변으로 갔는데 그렇게 신나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그다지 없어 끈을 풀어줬더니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갈매기에 시선이 고정되서는 갈매기를 잡겠다고 전력질주로 하늘을 나는 녀석들을 따라 다니는데 정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카메라를 안들고 내려가서 사진을 못찍은게 아쉬울 뿐. 그리고 확실히 개들은 수영을 잘 한다. 겁이 워낙 많은 녀석이라 발이 안닿는 곳까지 가면 너무 무서워하긴 했지만 불과 한두번 텀벙거림 후에는 제법 훌륭하게 수영을 했다. 막판엔 너무 실력이 늘어 초롱이를 부르며 도망가는 아내를 물에서 따라잡아 기어 올라가려고 발톱을 세우고 매달리는 바람에 아내의 허벅지에 붉은색 줄을 만들기까지 했다. 뭐...바다에 세번째 들어갔을 때는 싫다고 하소연 하다 못해 눈이 빨개져서 울먹울먹...결국 그냥 나왔다. 겁쟁이 녀석. ㅡㅡ;; 여하튼 물에 들어가서 놀다 올라와서 파라솔 그늘에서 쉬며 과일먹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아내와 초롱이는 그늘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난 가져간 책을 보는데 아직 뜨겁게 달궈지지 않은 백사장 위에서 바다바람을 맞는게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곤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서 집으로 출발. 꾸역꾸역 밀려드는 차들을 바라보면서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한숨 푹 자고나니 온몸이 화끈화끈. 긴팔옷과 선크림을 이용 했어야 하는건데 초롱이 수영시키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만 잊었다. 그래도 짧게 잘 놀고 온 것 같다. 오는길에는 차 위에 널어놓은 옷과 초롱이 배낭을 깜빡하고 달린 탓에 다시 을왕리로 돌아가면서 도로에서 하나씩 옷과 가방을 줍기도 했지만;;;; 오늘부터 다시 일상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