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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rch, 2025

대학 입학 30주년 동기회

대학 동기들이 입학 30주년 모임을 한국에서 갖고 있다. 덕분에 새벽부터 계속 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 구경하느라 일찍 깼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영상 통화를 걸어서 십수명의 동기들과 얼결에 화상으로 (그것도 나는 자다 일어나서 부시시한 얼굴에 까치집 머리를 하고) 인사를 했다. 처음엔 여기 시간으로 새벽 4시반에 걸더니 두번째는 6시 10분전 쯤 걸었다. 자기가 전화를 걸어 놓고는 "자다 일어났냐? 거기 몇시냐?" 하는, 얼굴 붉어지도록 취한 친구한테 늙어서 잠 줄어 괜찮다고 했더니 "야, 얘 맨날 가서 잔다고 일찍 일어나더니 이제 잠 없어졌데." 라며 옆의 누군가에게 하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적당히 나이 들은 얼굴들. 그래도 모두 스무살 시절 얼굴이 잘 남아 있어 좋았다. 덕분에 새벽부터 30년전 과거로 마음이 붕 날아가 있다.  

내가 글자로 남긴 기록을 보니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지금 시기에 정원 관리를 시작했다. 수영장 주위 화단을 정돈하고 겨우내 죽어 누렇게 말라버린 잎만 남겨놓고 있는 잡초들을 뽑았다. Mulch를 여러포대 사다 화단을 단정하게 덮는건 좀 더 나중의 일이지만 그래도 그 일을 하기 위한 정돈은 3월이 들어서면서 시작했었다. 비록 재작년에는 3월 초에 폭설이, 그것도 겨우내내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던 눈이 와서 잠시 모든걸 겨울로 되돌리기는 했으나 그것도 잠시였고 따뜻한 햇살은 제법 많이 쌓인 눈도 금방 녹여버렸고 그렇게 봄이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비록 겨우내 눈이 오지 않아 이른 봄의 촉촉함보단 바삭거리는 건조함이 많은 봄이었지만, 추위도 별로 없었던 겨울이라 봄의 따뜻함이 상대적으로 덜 반가웠던 시기였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었고 바람의 느낌도 포근했다. 올해는 겨울부터 달랐다.  지난 몇년 겨울이라는 걸 알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오지 않았었는데 이번 겨울은 몇 번인지 셀 수 없었을 만큼 자주 눈이 왔다. 비록 무릎까지 오는 폭설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눈이 내렸고 겨울을 지나며 늘 뒷마당 그늘에 쌓여 있는 눈더미를 볼 수 있었다. 겨울 다웠다고 해야 할라나. 몇년만에 맞이한 겨울다운 겨울이었다.  그 추위가 이어져서인지 3월이 시작된지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바깥은 춥다. 바람도 제법 거세서 정원일을 한다는게 누군가의 나쁜 농담처럼 들릴것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자전거를 정비하고 지난주 한 번 나갔다 왔지만, 이번 주말은 또다시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로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봄을 준비해야겠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2025년 첫 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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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trail 로 2025년 첫 라이드를 다녀왔다.  결론만 먼저 이야기 하면 고작 6마일 정도 탔다. 라이드를 시작한지 20분 정도 됐을까, 그늘진 곳에 노면이 하얗게 덮여 있는걸 확인했는데 아직 눈이 남아 있는걸로 생각하고 그냥 내달렸다. 그런데.. 눈이 아니라 아주 단단한 얼음이었고 아뿔싸! 하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주욱 미끄러져서 넘어졌고 그대로 길 옆까지 밀려났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뒤 이렇게 넘어진 건 처음 있는 일. 어쨌든 나도, 자전거도 문제가 생기진 않아서 스트레칭 몇번 더 해주고 물을 마시려고 보니 물통이 없었다. 넘어질때 빠져서 어디 날아갔나 싶어 주위를 뒤졌는데 발견 못했고... 가만 서서 생각해보니 물통을 챙긴 기억 자체가 없다. 애초에 집에서 가져오질 않았던 것.  근처에 물을 살 곳도 없는 곳이고, 물 없이 장거리 라이드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 어쩔수 없이 거기서 라이드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까지 돌아오는 50분을 갈증에 괴로와 했..... 이렇게 2025년 첫 라이드는 액땜을 한 것으로 만족하며 끝냈다. 액땜 미리 했으니, 올 한해도 아무 문제 없이 즐겁게 라이드 하며 지나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