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30주년 동기회
대학 동기들이 입학 30주년 모임을 한국에서 갖고 있다. 덕분에 새벽부터 계속 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 구경하느라 일찍 깼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영상 통화를 걸어서 십수명의 동기들과 얼결에 화상으로 (그것도 나는 자다 일어나서 부시시한 얼굴에 까치집 머리를 하고) 인사를 했다. 처음엔 여기 시간으로 새벽 4시반에 걸더니 두번째는 6시 10분전 쯤 걸었다. 자기가 전화를 걸어 놓고는 "자다 일어났냐? 거기 몇시냐?" 하는, 얼굴 붉어지도록 취한 친구한테 늙어서 잠 줄어 괜찮다고 했더니 "야, 얘 맨날 가서 잔다고 일찍 일어나더니 이제 잠 없어졌데." 라며 옆의 누군가에게 하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적당히 나이 들은 얼굴들. 그래도 모두 스무살 시절 얼굴이 잘 남아 있어 좋았다. 덕분에 새벽부터 30년전 과거로 마음이 붕 날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