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듣는 사람의 반응을 살펴가며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한 대화와 달리 글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반응을 살필 수 없고, 전달한 후에는 반응을 알더라도 이미 조절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연애 편지를 한 통 쓰려면 수십장의 편지지를 구겨야 했고 한통의 엽서를 보내기 위해 펜을 입에 물고 꼬박 밤을 새야 했었다. 키보드와 모니터가 펜과 편지지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글은 좀 더 빠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었고 보다 많은 토론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글을 통한 의사 소통은 짧은 호흡의 글과 긴 호흡의 글로 나뉘었다. 긴 호흡의 글은 뉴스그룹, 메일링 리스트, 블로그, 게시판 등과 같은 곳에서 오가고 있으며 짧은 호흡의 글은 댓글, 메신져, 트위터 등에서 교류가 되고 있다. 어느쪽이 더 좋은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와서 그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하면, 짧은 호흡으로 대화하는 글은 나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구절절 글을 적게 되어 있다. 그러니 이걸 짧게 적으라고 하면 이만저만 난감한게 아니다. 물론 짧은 문장 안에 기가막히게 멋진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문장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일 뿐이고 대다수는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다. 할 말이 많은데 말을 몇마디 못하게 하면 누구나 그 짧은 말 안에 보다 강렬한 메세지를 담아내고 싶어하고 결국 설명이 빠진 비난이나 욕설을 담게 되어 있다. 말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 중 한명이 말을 하고난 후 반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딱 한단어만 사용하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나마나 설명없는 비난이나 욕을 하게 되어 있다. 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의 효과를 보려는 자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