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부터 타운십에서 주관하는 축구 클럽별 리그가 한창이다. 리그 참여를 신청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몇개 학년을 묶어서 랜덤으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매 시즌 팀과 구성원이 달라진다. 한 팀 내에서도 학년이 다양하고. 성별에 따라 리그는 나누지만 그것만 다르지 나머진 그야말로 모든게 랜덤. 덕분에 팀 별 수준 차이가 아주 크지 않다. 아이들이라지만 폭우 수준이 아니라면 비가 오든 말든 모든 시합은 그대로 강행한다. 코치와 심판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를 맞아가며 시합에 임하고 부모들은 우산을 쓰고 경기장을 둘러싸고 응원을 하는데 일단 시작을 하면 중간에 폭우로 바뀌어도 그냥 진행한다. 오늘도 그랬다. 경기가 끝난뒤 아이들은 전부 수영장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꼴 이었는데 날씨까지 추워서 경기를 응원하는 부모들은 우산쓰고 파카까지 꺼내 입고 온 모습과 대조적. 그래도 그 추위에 비에 흠뻑 젖어서 친구들과 경기에 이겼다고 파이팅을 외치고 즐거워 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걱정보다는 흐뭇함이 더 컸다. 코치들이 이깟 비도, 추위도 우리가 오늘 상대팀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걸 방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함성을 지르게 하고 투쟁심을 끌어 올리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미국 남자들의 마초 정신은 이런식으로 어릴때부터 길러지는 건가 싶기도. 지난주에도 비가 왔었는데 그 때 코치가 "지금 춥고 비가 오지만 오늘 경기를 이길수만 있으면 내일 좀 아파도 상관 없잖아! 안그래? 춥다고 벌벌떠는 저 아이들에게 축구가 뭔지 가르쳐주자! 자, 가자!" 라고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 역시 동조의 함성을 지르고, 그걸 듣고 있던 부모들도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와..... 이 사람들 정말.' 싶었다. 초등학생들 축구 시합인데, 분위기는 슈퍼볼 경기장이다. 여튼, 그렇게 차가운 가을비 맞아가며 몇차례 시합을 뛰었지만 둘째는 감기 한번 안걸리고 건강하다. 아이가 속한 팀은 현재 리그 2위. 1위를 하겠다며 팀원들 모두 파이팅 넘치고 있는데, 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