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헌이 할아버지 기일
오늘은 규헌이 할아버지 기일이다. 돌아가신지 벌써 6년이 되었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출근 직후부터 유난히 정신 없었던 오늘, 그래도 잊지 않고 연락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히려 내가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하루가 아쉬울 만큼 부쩍부쩍 크는 규헌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살아 계신다면 규헌이에게도 엄한 할아버지로 기억 되셨을까? 아니면 더할나위 없는 인자한 할아버지가 되셨을까?
아마, 후자일 거라 생각된다. 특히 나에겐 더할나위 없이 엄한 어머니였던 분이 규헌이에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할머니로 변하시는 걸 보면 그 생각에 확신이 선다. 집 떠난지 16년, 돌아가신지 6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내 기억에 엄격함으로 남아계신 분이라 하더라도 손주에 대해서는 다르셨으리라. 또 그게 세상 순리인 것 같고.
그냥, 당신 혼자 늙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묵직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