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경
풍 경 멀리 늘어선 북한산 한쪽 귀퉁이로 왕십리역을 떠난 열차가 움직여가고 좁다랗게 벌어진 창문틈에서 저녁을 태우는 노을향이 느껴질때면 군청색으로 물드는 동쪽하늘의, 밤이 다가온다. 언제나 그렇지만 밤은 차분하고 평화로운 것 술에 젖어버린 시간이 아닌 다음에야 소란스러움을 위한 자리는 없다. 차한잔의 향긋함과 그만큼의 고요함. 그걸로 좋다 홀로 있음이 이토록 크게 멍드는 밤이면 차라리 소란스러움은 독이지 않던가.
심호흡, 인내 그리고 최대한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