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 비

모처럼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주말이라 임진각에 있는 평화누리에 사진기를 들고 놀러 갔었다.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했었는데 점심을 먹는동안 흐리기만 하고 비가 오지 않기에 신이나서 자유로 끝에 위치한 평화누리까지 달렸지만 일부러 그런다는 듯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몇달간 손가락만 빨다 모처럼 찾아간 평화누리였는데 정말 아쉬웠다. 왕복 100km 의 거리에다 입장료 2천원까지. 시간과 돈만 고스란히 길에 뿌리고 돌아왔다. 그래도 모처럼 비를 대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비를 좋아하는 이 성격은 아마도 고쳐지지 않겠지. 정확히 말하면 비가 아니라 비소리를 좋아하는 것이지만.

조금전 아내와 와인 한병을 나눠 마시고 났더니 적당히 취기가 오르고 있다. 평소 같으면 취해서 헤롱거려야 할 아내는 -평소보다 많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멀쩡한 듯 하고...뭔가 이상하다. 어쨌든 오늘은 스캔해온 사진들만 정리해 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취기가 오르고 있으니 손쉽게 잠잘 수 있겠지.

침대가 창문에서 가깝다면 비소리를 들으면서 잘 수 있을텐데 그건 불가능 하고...장마 기간동안 거실의 쇼파로 잠자리를 옮겨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