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요즘 집에 와서 함께 지내고 계신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둘째를 낳고 몸조리를 해야 하는 아내를 도와주고, 이제 제법 매달리기 시작한 첫째를 봐주기 위해서 일정기간 와서 지내시기로 했기 때문. 덕분에 집에 아이들까지 합하면 여섯이나 되는 사람이 북적거리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섯'명' + 한'마리'. 초롱이를 빼먹을 수는 없으니까. :-)



아내도 그랬겠지만 혼자서 자란 나는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한집에 여러날 복작거려 본 경험이 없다. 명절이나 제사때 친척들이 모인적은 있어도 보통 하루, 길어봐야 이삼일 정도면 다시 흩어졌었기 때문에 이렇게 일주일 이상(어머니께서 와계셨던 기간까지 합하면 거의 한달가량) 여러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내가 늘 새벽에 주무실 때 나와서 밤 늦게 주무실 때 들어가는 탓에 대화는 커녕 얼굴을 뵙기도 쉽지 않다는 사실. 하필이면 요즘 갑자기 바빠져서는 이런저런 시간을 꾸려봐도 짬이 잘 나질 않는다. 이번주 정도가 지나면 아내가 내려가시게 할 생각이라고 하니 주말 정도엔 어떻게든 시간을 좀 내서 식사라도 모시고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지난 한달동안 딱 하루 집에서 쉬었었다.



어제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두 분을 내려가시게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응석받이가 된 첫째의 식사버릇을 다시금 잡겠다고 하니 다음주 부터는 다시금 첫째의 고난의 시간이 시작될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엄마 아빠만 있을때는 응석도, 때도 잘 안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첫째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할 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