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두기

아내가 지난 며칠동안 둘째를 눕혀놓은 바운서를 거실에 내놓고 첫째에게 자꾸 보여주기를 시도했다. 처음엔 신기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자꾸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던 첫째도 이제 좀 익숙해졌는지 그렇게 신기해 하진 않는다. 역시 무조건 곁에 못가게 하는 것 보단 곁에두고 인지시키는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요즘엔 종종 첫째가 마치 둘째를 돌보고자 하는 듯한 행동을 종종 한단다. 울고 있으면 뭘 덮어주려 한다던가 하는. 15개월 짜리가 해봐야 얼마나 하겠냐마는 그래도 아내의 친구 중 한집처럼 첫째가 둘째를 시기해서 꼬집고 때리는 일은 없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



그런데 오늘 둘째의 바운서 건전지를 교환하느라 바운서를 옆으로 눕히는 순간 쿠션 아래에서 첫째의 보물들이(퍼즐 판이라든가 하는) 쏟아져 나왔다. 아마 자꾸 엄마가 치우니까 그걸 피해서 숨겨둔 모양이었다. 그 나이에 뭘 숨겨놓을 생각부터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어 아내와 한참을 웃었다.



일단 아내가 치워놓긴 했는데(스펀지로 되어 있어서 제지를 못하는 안보이는 곳에서 자꾸 물어뜯는다) 내일 아침에 자기 보물들이 없어진걸 알면 어떤 소동이 벌어질지. 은근 그대되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