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싸움

어제 밤에 마트에 들렸다가 간만에 게임이나 해볼까 싶어서 Wii용 게임을 하나 구입했다. RPG 게임이었는데 리모콘을 칼자루처럼 쥐고 칼싸움도 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30분쯤 플레이 했나? 암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자고 온 식구가 침실로 들어왔는데 첫째가 옷 구겨지지 말라고 옷걸이에 보조기구처럼 사용하는 종이 막대기(?)를 들더니 "이야! 이야!" 하면서 휘두르고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게임의 주인공이 등에 칼 거는 걸 흉내낸다고 자기 옷 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그 전까지는 '칼싸움' 이라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고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딱 30분정도 게임에서 그걸 보더니 흉내내기 시작한 것.



암튼 잠자리에 들기 전 첫째는 상기된 표정으로 우유병도 무찌르고 수건도 무찌르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뛰어 다녔다. 나와 아내는 그걸 보면서 한참을 배를 잡고 웃었고.



집안에 널려있는 수많은 인형들이 제대로 이쁨받지 못하는 상황과, 잠깐 본 칼싸움을 바로 흉내내는 걸 보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성별에 따른 성향 차이는 분명 존재하는 듯 하다.



어쨌든 용사의 칼에 맞아 죽는 악당 역할을 해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음...역할을 바꾸자고 하면 바꿔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