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홈디포에서 50달러짜리 Fire pit을 샀고, 이웃에서 얻은 폐목을 장작으로 만들어 뒷마당에서 불멍을 즐겼다. 아이들은 소세지를 구워 핫도그를 만들거나 마시멜로를 구워서 스모어를 만들어 먹었고, 어른들은 그냥 그렇게 불을 보면서 밤 시간을 즐겼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그 시간이 참 좋다. 따뜻한 온기와, 일렁이는 불꽃, 나무가 타는 소리까지.
아이들을 자라고 들여보낸 후 모든 불이 꺼져서 자그마한 불씨까지 전부 사라질 때 까지 아내와 그렇게 pit 주위에 캠핑 체어를 놓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정말, 둘이 결혼 후 미국으로 오기 전까지 나눴던 대화 시간을 모두 합쳐도 미국에 넘어오고 나서 보낸 지난 2년간 대화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Covid-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진 탓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바깥 활동이 줄고 그만큼 집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진 건 분명한 사실. 이런 시간들이 거꾸로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가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다행이 우리는 대화가 되는 편이라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제 이렇게 뒷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불멍을 좋아하는 아내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를 할 수 있겠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