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와인 & 치즈케이크

이제 시차 적응이 쉽게 되는 나이가 아니다. 지난 3주간 출장으로 아시아를 돌아다녔는데 시차에 완전히 적응하는데 2주 정도 걸렸으니 돌아와서도 그정도 걸리겠지.. 하는 중. 계속 며칠째 초저녁에 기절했다가 새벽에 깨서 그대로 밤을 지새고 있다. ...하여 오늘은 그냥 와인을 한병 열어서 아내가 만든 치즈케이크를 안주 삼아 한잔 하는중.

진판델 와인을 곁들인 아내의 치즈케이크는 온 세상에서 나만 아는 천상의 맛이다. 아내는 술을 안마시고, 이 치즈케이크를 선물받은 사람들은, 그 수가 많지도 않지만, 술 안드시는 수녀님들이거나 술 마시더라도 나 같은 와인 매니아가 아니라서. 특히나 진판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아니다. 뭐, 살면서 "나만 아는 끝내주는 맛"이 있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즐거운 일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면 함께 진판델 와인을 따고 엄마의 치즈케이크를 먹겠지.

11월이 되면 1년이 끝난 기분이 드는걸 보면 이제 미국 문화에 어지간히 적응했나보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뒷마당에 말리고 있던 장작을 정리하고 벽난로를 개시해야겠다.


하지만 오늘은 일단... 와인에 좀 취하는게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