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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약점이 있다. 굳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으나 드러날 경우 어떻게든 대처를 해야 한다. 이 때 사람에 따라 방식이 전혀 달라지게 되는데 이 차이가 그 사람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된다. 모범 답안은 약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 쉽지 않다. 결국 대부분이 선택하게 되는 방법은 약점을 감추기 위해 이리저리 수를 내 보는 것인데 그런 자신을 견딜 수 없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채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경우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경우는 자기 자신의 심리적인 부채감을 덮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극대화 할 수 있는 감정, 즉 분노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자신의 약점과 거리가 있는 자그마한 것 하나에 주위에서 이해할 수 없을만큼 크게 분노해서 약점에 대한 스스로의 시선을 돌리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본인을 제외한 주위 많은 사람들이 왜 그가 이렇게 분노의 감정을 불필요하게 키우는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가진 약점이라는 것은 결코 완벽하게 감출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약간의 추론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면 남는 것은 좋은 상황일 때 연민, 최악의 상황일 때는 혐오다.  더 큰 문제는 그의 약점을 이미 알고 있고 그 부분을 보완해 가면서 업무를 하고자 하는 동료가 존재할 경우다. 동료의 호의에 대해 전혀 엉뚱한 부분에서 납득하기 힘든 심한 분노로 맞받아쳤을 경우 두번 다시 그러한 호의를 받기는 어렵다. 감정적 손실을 감내한 채 두번 세번 동료들에게 호의를 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런 경우 조언조차 받을 수 없다. 이야기 해 봐야 자기 합리화의 강 건너편에서 또다시 분노의 홍수를 일으킬 걸 알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그게 제일 큰 문제다. 본인이야 신경 안쓴다고 하겠지만 주위 동료들이 그와의 ...

인턴을 대하는 태도

지난 봄 멘토링을 했던 학생이 다른 회사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는데 SKY 출신 아니면 안뽑으니 열심히 할 필요 없다는 말을 대놓고 회식자리에서 들었다고 한다. 듣는 내가 다 울컥했다. 어떤 과장이 그랬다는데 아무리 술김에 한 말이라지만 이런경우 취중진담으로 받아들여 지는게 보통이다. 그리 크지 않...

짧은 생각정리

애틀란타, 덴버, 보스톤, 신시네티, 콜롬버스, 렉싱턴, 피닉스 를 거쳐서 이번 출장의 마지막 기착지인 LA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오늘 포함 남은 이틀은 여유있는 일정이니 한숨 돌릴 수 있어서 좋다. 우중충한 애틀란타가 아닌 캘리포니아 남부의 햇살 아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점은 덤. 애초 석달...

상실 - 喪失

지난 이틀간의 덴버 일정을 마치고 애틀란타로 넘어오는 길은 유난히 힘들었다. 애틀란타에는 강항 비바람이 몰아붙이고 있었고 공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비행기는 쉴 새 없이 흔들렸고 활주로에 내릴때는 동체를 크게 좌우로 한번 흔들어서 나지막하게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 얼마전 아시아나 항공 사고가 떠올랐으리라.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길도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두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다. 애틀란타에서 운전하기는 처음이었고 밤에, 비까지 오는데다 한박자씩 반응이 느린 네비게이션은 끊임 없이 나를 괴롭혔다. 5일간 지낼 숙소인 탓에 레지던스인으로 잡았는데 출입구를 찾지 못해 차에 내려 비를 쫄딱 맞아야 했다. 자정이 넘도록 저녁을 먹지 못하고 있어서 오는 길에 사온 냉동 피자를 전자렌지에 넣어놓고 이래저래 힘들었던 하루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좋은 소식은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기분 좋게 집으로 연결한 전화를 통해 전해진, 외할머님께서 소천 하셨다는 청천벽력같은 아내의 이야기. 계속 안좋으시긴 했지만 어떻게 이렇게 공교롭게도 내가 출장을 나온 시기에 세상을 등 질 수가 있으신건지. 어렵다는 걸 알았지만 급하게 알아본 항공권으로는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발인 다음날 오후 늦게나 되어야 한국에 도착할 수 있는 상황. 한국으로 들어가는 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각별한 사람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외할머님을 꼽는다. 젖먹이 시절, 생계를 위해 항상 시간이 없으셨던 어머니를 대신해서 내가 철이 들 때까지 날 키워주신 분이 외할머님이었다. 유난히도 고집이 세서 한번 울기 시작하면 목이 쉴 때까지 울었다는 나를 말 없이 거둬주신 분도 그분이었다. 울고불고 하는 어린 나한테 지쳐서 내다 버리라고 화를 내시는 아버지, 다정하게 다독이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생각하셨던 어머니로부터 나를 데리고 나와서 몇시간씩 업고 집 앞 역전 광장을 얼르면서 돌아다니시는 일이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했다. 초등학생때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어 죽을 뻔 했던...

순대국, 자전거, 목욕

어제 두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순대국을 사주었다. 평소 되장국을 좋아하는등 입맛에 관해 까다롭게 굴지 않는 편이라 잘 먹지 않을까 기대는 했었는데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잘 먹어서 깜짝 놀랬다. 첫째도 둘째도 최고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어가며 아구아구 먹어대는 통에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켰을 정도...

어린이집이 가져온 변화

지난 3월부터 첫째와 둘째 모두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첫째와 둘째 모두 각자 큰 변화를 격고 있는데, 첫째 아이에게는 친구가 생겼다. 그동안 집에서만 지내고 간혹 엄마손을 잡고 강좌등을 다닌게 고작이어서 또래 친구가 없었는데 어린이 집을 다니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함께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

전자책

지난 몇달간 내 안드로이드 기기로 책을 읽는데 심취해서 제법 많은 책을 읽고 있다.(사실 요즘 게임을 할 수 없을만큼 저사양 폰이라 달리 할 것도 없다) 주로 이용하는 앱은 교보 도서관 앱인데 이 앱을 통해 졸업한 대학 도서관 전자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보다 편할 수 없다. 다만 이렇게 읽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