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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 아침

지난 주말 새벽같이 일어나 청주에 다녀왔다. 지난주 내내 목감기가 너무 심해서 제대로 전화통화도 못하시던 어머니가 걱정되어 들여다 보기 위해서였다. 뵙고 바로 올라오는게 그래도 쉬실 수 있게 하는거라 생각해 혼자 내려갔다. 아이들을 달고 가봐야 유난히 할머니와 애틋한 첫째가 울고 불고 할테니 오히려 악영향일게 뻔하니. 아내가 싸준 곰탕과 반찬을 한보따리 차에 싣고 내려가는데 마음이 묵직했다. 아버지께서 먼저 가시고 혼자 지내신지 9년. 그 외로움의 깊이가 얼마인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젊은 시절 혼자 자취할때 감기에 걸려서 혼자 방에 누워 있는것도 그리 서러웠는데 하물며. 오늘은 9번째 아버지 기일이다. 유난히 남아계신 분이 애틋하다.

게임 그리고 교육

내가 아직 게임에 빠질 나이의 자녀가 없어서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질때까지 놀이터에서 놀다가 엄마에게 귀를 잡힌채 끌려가야했던 세대가 놀이터에서도, 골목에서도 친구들과 놀 수 없어 가상공간으로 뛰어들어 관계를 맺고자 하는 그들의 자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모습은 볼썽 사납다...

둘째

어제밤, 잠지리에 누웠다가 벌어진 실갱이에 결국 둘째를 안고 나가 호되게 야단을 쳤다. 야단 맞을 때는 안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침실에 돌아오면 떼쟁이가 되는 통에 그때마다 다시 안고 나가길 서너차례. 결국 녀석이 고집을 꺾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고집의 내용은 별 것 없다. 자기 싫다는 것 더하...

사랑해요

어제 밤늦게 야근을 하고 퇴근하니 두 아이들이 모두 안자고 놀겠다며 엄마와 실갱이 중이었다. 내가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안방에서 그 소리를 들은 첫째가 빼꼼히 내다 보고는 환한 표정으로 방 안의 둘째를 향해 "아빠다!" 하고는 냅다 달려와서 품에 안겼다. 무릎을 꿇고 첫째를 안아주자 마자 뒤이...

땡큐

오늘 아침. 감기 때문에 한참 앓고 있는 아내가 첫째를 어린이집 버스에 태우고 돌아서는데 아이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더란다. 돌아 본 아내에게 아이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면서 큰 소리로 "땡큐" 라고 인사를 했단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역시 아이에게 "땡큐"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감사할 ...

원자력 발전

제어한다는 말에는 시작부터 끝까지를 아우른다는 함의가 있다. 가속과 감속을 마음대로 할때 자동차를 운전한다고 하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는 운전 가능한 차라고 하지 않는다. 아니, 제어가 안되는 차로 분류되서 도로에 나설 수도 없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인류의 현재 기술력으론 핵에너지를 ...

오늘 회사 교육중 꿈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가 잠깐 있었다. 아이의 꿈이 소방관인데 그건 직업이지 꿈은 아니지 않느냐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하루종일 꿈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무릇 피드백(feedback)이란 과거에서 와서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은 지나간 과거에 그에게 어떤 행동을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미래로부터 와서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피드백이 있다. 바로 꿈이다. 직업일 수도 있고, 사회적 위치 혹은 인격적 성숙도일 수도 있다. 대상이 무엇이든 미래에 어떤 것을 바라는 마음이 만들어낸 반향이 현재의 내 행동 혹은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만들어 내는 것을 나는 꿈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첫째 아이의 꿈은 얼마전까지 튼튼한 공룡이 되는 거였다. 아이는 튼튼한 공룡이 되기 위해 다큐멘터리에서 본 공룡들처럼 밥도 많이 먹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도 씩씩하게 뛰어 놀았다. 어떤이는 터무니 없는 바램이고 꿈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분명 튼튼한 공룡이 되고 싶다는 그 바램은 아이의 현재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고 그로인해 아이는 하루하루를 보다 열심히, 그리고 꿈을 이루어 간다는 행복감 속에 살 수 있었다. 꿈이란 그런것이다.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외친 내 바램이 만들어낸 메아리 혹은 피드백이다. 어른이라고 해서 다를바는 없을 듯 하다. 무언가 바램이 있어서 현재의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이 바로 꿈일 것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를 사는이가 그 로또로 인해 오늘 하루를 희망에 가득차서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면 그 역시 꿈이다. 간절히 바라는게 있는가? 그리고 그걸로 인해 오늘을 열심히 살 수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꿈을 꾸며 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