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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s in the Golden cove shopping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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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석양을 보고 있다. 이번 출장도 이제 끝이구나. 가자, 집으로.

No husband, No three kids

아내를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옴. 오늘부터 일주일동안 아내는 뉴욕으로 휴가를 간다. No husband, No three kids. 결혼 후 아내는 혼자만의 휴가를 또는 시간을 보낸 적이 없이, 십 몇년의 시간을 달려왔다. 사람인데 어찌 지치지 않을까. 그걸 해소하는데 일주일이 짧은지 긴지는 판단이 안선다. 하지만 최소한 그렇게 좋아하는 박물관, 미술관, 뮤지컬로 가득한... 평소 정말 가보고 싶어했던 뉴욕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하겠지. 즐거우면 된 거 아니겠어? :-) 잘 다녀와요. 나와 삼형제는 엄마 휴가를 틈타 라면, 스팸, 과자 등등으로 점철된... 소망했으나 금지된 것들과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니 걱정마시고. ㅎㅎ

헌책방

헌책방 이라는 단어에는 유화 물감과 같은 진득한 끈적임이 있다. 단지 낡은 것에서 오는 시간의 무게가 아닌 다른 무엇. 동네에 헌책방이 하나 들어섰다. 20여년전 종로에 갈 일이 있으면 가끔씩 들리던 헌책방을 떠올려 볼 때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는 장소 - 고층 건물이 즐비한 동탄에서도 어느 곳에서든 보이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에 Aladin 에서 하는 헌책방이 들어섰다. 아내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언뜻 장소가 그려지지 않을만큼 이질적인 조합이었다. 초고층의 주상 복합과 헌책방. 기대 그리고 궁금함이 어울어진 마음으로 찾은 그곳은 내 기억속의 헌 책방과는 사뭇 달랐다. 켜켜이 가로로 쌓여 있는 책들 사이로 미로처럼 돌아다녀야 했던 그곳이 아니라 전산으로 책의 위치가 검색되고 책의 상태에 따라 가격 표지가 붙어 있는 무척이나 현대적인 모습의 장소였다. 심지어 검색할 때 이미 책의 상태와 가격을 미리 알 수 있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쯤 전자책이 종이책의 유통 규모를 뛰어 넘을지는 알 수 없다. 편리성이라는 단 하나의 장점 만으로 뛰어 넘기에는 아직 종이책의 벽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내 경우만 봐도, 읽고 싶은 책과 소장하고 싶은 책은 분명히 다르며 아직은 소장하고 싶은 책의 경우 디지털 형식이 아닌, 출판된 종이책으로 구매하고 있다. 종이책을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저렴한 문고판이 아닌 일반판을 사는 것을 고려할 때 다른 이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이 소장할 가치가 있는지는 개인마다 다를테니 책의 종류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 여하튼 첫 방문에서 하루키의 장편 소설인 1Q84를 구입했다. 일부러 찾아보진 않았지만 구글 스토어에서 구입하는 전자책 버전의 비용과 그다지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한참을 읽었기에 약간은 너덜너덜해져서 새 책 특유의 뻣뻣한 느낌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종이책으로 책장에 꽂아두고 한권씬 뽑아서 읽는 그 기분은 태블릿으로 화면을 쓸어가며 읽는 전자책과 확실히 다른...

경쟁

세상은, 내가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문제는 그들이 가진걸 배워 내것으로 체화하려면 몇 년을 거기에만 쏟아부어도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결국 방법은, 그들을 내 팀으로 만드는 것 뿐이다. 중요한 건 내 위치가 아니다. 그들을 내 보스로 삼든 내 동료로 삼든 그들과 한 팀으로 내가 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정말 감탄스러운 역량을 갖고 있지만 여건상 같이 일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중국 출장중인 오늘 주요 거래처 건물에 있는 커피숍에서 우연히 오랜동안 알고(경쟁하고) 있는 경쟁 회사의 사람을 2년만에 만났다. 이가 갈리도록 유능한 인간. 개인적으로는 반갑게 인사하고 무슨일로 왔는지와 중국 날씨 이야기로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담소를 주고 받았지만 그 담소 뒤에 내가 그렇듯 그 사람도 우리 회사를 거꾸러 뜨리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으리란 건 자명한 사실. 이 인간 때문에 피가 마르는 경험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런데 솔직히 앞으로도 내 경쟁자로 이 업계에 계속 있어주면 좋겠다. 6년전 전시회에서 상대 회사 라인업 조사하는 상품기획자로 처음  알게되서 지금까지 비슷한 커리어를 밟고 가며 살아남아 있는 몇 안되는 '동기' 같은 존재랄까.. 업계가 레드오션화 되어 치킨게임을 해오는 동안 미래를 꿈꾸는 일을 하던 경쟁자들도 하나씩 어디론가 사라져 간다. 미국, 한국, 유럽, 일본...가릴 것 없이. 경쟁이 다 그런거지만, 경쟁자가 줄기만 하는 건 시장이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반갑지만은 않다. 어쨌든, 짧은 인사 후 툭 뱉은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또 만나자, 살아남아서. 그래, 서로 살아남자. 그래서 은퇴후 같이 바에 앉아 네가 좋아하는 위스키를 한잔 같이 하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 하는 이 피말리는 경쟁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2015년 겨울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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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출장 다니면서 찍은 두 장의 셀카중 한장. 장소는 미국 Lexington 공항. 두 달 가까이, 그리고 대부분 혼자, 미국과 캐나다를 돌아다닌 후였고 LA를 거쳐 집으로 오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아마도) 그 해 마지막 겨울비가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공항 유리 벽면에 비친 사진을 찍었다. 반복된 장기 출장으로 정신이 피폐해져 있었고 약간의 분노 조절 장애 비슷한 경험도 했다. 그 반대 급부로 고생하는데 돈이라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돈돈돈 거리기도 했었고... 이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나아졌다. 아직 후유증은 있지만... 이 사진을 찍으면서 거울에 비친 내게 혼자말로 대화를 건네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다. 그 대화가 지금도 생생하다. 여하튼 이때 했던 결심을 절대로 잊지 말자. 다시 저 때를 반복하고 싶진 않으니까.

New house

오늘 6년간 살았던 곳을 떠나 새 집으로 이사를 왔다. 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전에 살던 곳과는 분위기부터 많이 다르다. 이미 입주할 때 부터 10년 이상된 아파트였던 곳을 떠나 새로 지은 아프트에 첫 입주자로 들어오는 것이니 다른게 당연하지만...뭔가 휑한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많이 다르다. 솔직히 여기서 얼마나 살지 모르겠다. 내년에 일이 원하는대로 풀리면 다시 이사를 가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동안 여기서 살게 되겠지. 지금 기분 같아서는 한동안 살게 되더라도 크게 불만 없을 것 같다. 새 집에 온 만큼, 또 내년 일들은 잘 풀리길 기대해 본다.

테트리스

어렸을 때 오락실에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잘 하지 못하는 그 게임을 유독 굉장히 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 손이 빠르고 느리고의 문제가 아닌...유독 테트리스를 잘 하는 친구들. 나중에 온라인으로 대전할 수 있는 형태로 게임이 발전하고 난 이후 사람들과 게임을 같이 해보면서 내가 얼마나 못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나, 정말 테트리스를 못했다. 게임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유독 테트리스는 못했다. 결혼 후 아내가 테트리스를 잘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두대의 닌텐도DS를 샀으니까...) 아내와 수없이 대전을 했지만 정말 한번의 예외 없이 백전 백패. 그 비법이 신기해서 아내가 게임을 할 때 옆에 붙어서 어떻게 하는지 관찰을 해봤다. 정답은 뜻밖의 곳에 있었다. 나는 빈칸이 생기면 어떻게든 거기를 블럭으로 메워야 된다는 생각에 안절부절 하다 흐름이 끊겨서 게임을 망치곤 했는데 아내는 빈 곳에 개의치 않고 그 윗줄부터 다시 쌓아 나가는 것이었다. 빈 곳을 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게임을 하니 실수를 하더라도 영향을 덜 받았고 당황하지 않으니 침참하게 블럭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 지점에서 포기. 깨달았다고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물론 초반에 한두번은 나도 빈 칸에 신경쓰지 않고 게임을 잘 진행했지만 속도가 빨라지고 옆사람에게 블럭을 지워서 보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게 빈칸을 계속 신경쓰고 있었다. 아내에게 게임을 지는 시간이 조금 연장됐을 뿐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살면서 가끔은 그런, 테트리스를 놓을 때 처럼 내가 한 실수를 개의치 않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필요햘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많은 승부가 나는 것도 게임과 비슷하다. 꼼꼼함은 대범함과 함께 어울어 질 때 강점으로 살아나는 듯 하다. 대범하지 못한 꼼꼼함은 조바심일 뿐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