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수수꽃다리 향을 느끼면서 봄을 인식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오늘 연구실에 올라오면서는 아카시아 향에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아침마다 오르는 138계단에서 왜 오늘 전까지는 아카시아 향을 느끼지 못했을까? 어제 하루 지나지 않았을 뿐인데 그 하루만이 이토록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것인지. 다행이라면 오늘따라 한동안 들고 다니지 않던 카메라를 들고 왔다는 것.

연구실에 올라와보니 밤을 샜는지 우제가 혼자 책상에 발을 올리고 의자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다. 본인이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여러모로 안쓰럽고, 또 그만큼 미안한 마음이 많은 후배녀석. 좀더 규칙적으로 생활해서 건강도 신경썼으면 좋을텐데 수차례 이야기를 해도 '성격상 어렵다' 는 말과 미소로 그 순간을 넘기는 통에 뭐라고 딱히 더 조언을 하기도 머쓱하다. 지금은 그저 잠이나 깨우지 않는게 도와주는 것일테지.

요즘은 iTunes radio 채널중 Whisperings solo piano radio에 흠뻑 빠져 있다. 가끔씩 방송을 하지 않고 사이트 광고만 반복할 때도 적지 않지만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방송중이다. 음질이 64kbps 인게 좀 아쉽긴 하지만 내가 직접 CD 리핑을 뜬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훌륭한 음질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깊이있는 소리를 좋아하는 성격탓에 CD 음질의 방송을 듣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이제 슬슬 오늘 나온 이유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트를 펴봐야 겠다. 오늘은 몇시쯤 퇴근해서 집에 가게 될런지. 다행인건 날씨가 너무 좋다는 사실이다. 기분좋게 일과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Update : 2006.5.29.
우리가 흔히 보는 아카시아는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까시 나무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아카시아 라는 콩과 식물이 따로 있다. 좋은 정보를 준 혜성, 지훈 땡큐.

관련글 : 아카시아와 아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