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양보 그리고 타협

요즘들어 부쩍 느끼는 것인데, 첫째와 둘째가 제법 잘 어울려서 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둘째의 말이 어눌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타협', '양보' 라는 개념 자체를 잘 모르는 나이여서 항상 장난감을 갖고 싸우기만 했는데 이제는 제법 형이 갖고 노는 동안 기다릴 줄도 알고 형이 양보해준 장난감을 손에 쥐면 '고마워' 라고 인사도 할 줄 알게 되었다.

물론 TV를 통해 보는 만화영화 등이 엇비슷해 지면서 서로 코드가 맞기 시작한 것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앞서 말했듯이 첫째의 양보를 고마워 할 줄 아는 마음, 첫째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을 둘째가 갖게 된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보인다.

그냥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된 것은 아니고...충돌이 날 때마다 나타나서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한 것인지를 신속하게 가려주던 엄마 아빠가 한 걸음 물러서기 시작하면서 둘이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둘이서 해결할 수 있게 엄마 아빠가 심판 역할을 하지 말자는 아내의 의견을 받아들일 때만 해도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는데 그렇게 몇 달을 두니 오히려 전보다 사이가 돈독해지고 서로간에 의견을 조율할 줄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를 가려주는 심판 역할을 해주지 않고 서로 충돌하더라도 의견을 조율할 기회를 주자 아이들은 거기에 훌륭히 응답했다. 그저 신기할 따름.

어쩌면 요즘 사회가 극단적인 감정 충돌로 치닫는 것은 어릴때부터 항상 보다 현명한 사람들이 심판을 봐주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가득해서가 아닐까? 나보다 훨씬 나이 어린 두 아들이 내가 상상도 못한 양보와 타협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