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토마토 - 뒷 이야기

어린이집 방학이라고 일주일간 할머니한테 내려가 있었던 두 형제들을 데리고 올라왔다.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일단 할머니는 몸살이 나셨고(...), 두 형제는 바지는 벗어 던지고 맨발로 자연스럽게 뛰어 다니는 시골 아이들 비스무리하게 변했으며 그런 행동에 어울리게도 둘 다 까맣게 탔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까맣게 탔다. 방학이 끝나고 모이면 가장 까맣게 탄 아이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겠다는 전화가 오자 마자 가기 싫다면서 할머니한테 어떡하냐고 매달려서 서럽게 울었던 첫째가 막상 엄마 아빠를 보자 냉큼 따라 나서는 모습에 할머니는 어처구니 없어 했지만 할머니가 몸살이 나서 이제 혼자 쉬시게 해드려야 한다고 내가 따로 설득을 했다는 건 아직은 모르신다. 다음에 내려가면 슬쩍 말씀을 드릴 생각이다. 이번에 알려 드렸으면 아마도 더 두라고 고집을 부리셨을 테니까.

아, 그리고 방울 토마토. 아이들이 잘 먹는다고 정말 무지막지하게 따 주신 덕분에 배낭 한가득 될 정도로 들고 올라왔다. 다 먹기 전에 물러 터지지나 않으면 다행일텐데. 내일 출근할 때 좀 들고 가서 나눠 먹어야 겠다. 사실 이렇게 따온 농산물은 누구 입으로든 들어가면 속된말로 '장땡'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