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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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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품목들을 사느라 바쁜 어제,  온 가족이 동네에 있는 animal shelter 에 가서 아기 고양이를 한마리 입양했다. 애완동물을 키울 생각은 없었는데, 일종의 emotional support pet 역할로 들였다. 근본적인 입양 목적은 심한 depression 으로 찾아오는 외로움으로 밤마다 힘들어 하는 첫째를 위함인데 전부터 애완동물 노래를 불렀던 막내가 가장 신나서 다녀왔다.  Emotional support pet 으로는 고양이보다 강아지가 더 인기가 많기는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강아지를 들여서 하루 두번씩 산책시키고 털 관리 시켜가며 기르는건 현재 상황에 어려울것 같다는데 아내와 의견이 일치해서 고양이로 결정했다.  전날 쉘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고양이들 사진을 보다 아내가 3개월짜리 고양이 한마리를 픽했는데 다른 고양이들은 모두 케이지에 있는 사진인데 한 고양이만 사람 품에 안겨있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아내의 추측. 눈썰미 좋은 사람의 특징은 이런 순간에도 발휘가 되나보다. 결론적으로 아내의 추측이 맞았다. 쉘터에 도착해서 마주치자마자 이 고양이는 온 몸을 케이지 철창에 비벼가며 자기를 만지라고 난리를 쳤고 그 자리에서 온 가족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 두번 고민 안하고 바로 입양 서류에 싸인했다. 정확히는 adoption이 아니라 foster care 서류. 앞으로 몇주동안 임시로 데리고 있으면서 우리 가족과 잘 맞는지 보고 최종 입양 결정을 하게 된다.  다행이 강아지 같은 특징을 가진 고양이라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이 자길 쓰다듬는걸 좋아하고, 그렇게 쓰다듬다 보면 뒤로 누워서 배를 드러낸다.  어제 저녁에도 카드 게임을 하는 첫째와 둘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한참을 비비적 거렸는데 아이들은 무척 좋아했다.  어제밤은 첫째의 침대에서 첫째와 함께 잠을 잤는데 새벽에 아이를 깨워서 첫째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

조용한 추수감사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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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보내는 조용한 추수감사절 아침. 매년 추수감사절은 여러 이웃들을 초대해서 큰 파티를 했기 때문에 칠면조 구이를 준비하느라 며칠전부터 바쁘고 당일 아침은 정말 부산스러웠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아내와 둘이 이야기 하다 올해는 온전히 휴식의 시간으로 갖자는데 의견이 일치해서 이웃들을 초대하지도, 초대 받지도 않고 그렇게 보내기로 했다. 공교롭게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막둥이하고 나만 일어나서 식탁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오늘은 다들 늦잠 자기로 약속했는데 새벽같이 일어난 막내가 배고프다고 하는 바람에 일어나서 거실로 내려왔다. 아침으로 소고기 스테이크 먹고 싶다고 하는 막내 입맛 맞추느라 아침부터 소고기 냄새가 거실에 진동한다. 둘째도 일어나면 먹겠다고 할지도. 어제 저녁에 마트에 가서는 미국 와서 처음으로 햄을 샀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가공육 햄이 아니라, 진짜 햄. 저녁 식사에서 먹으려고 잘랐는데 가운데에 뼈가 있어서 생각했던것 만큼 예쁘게 잘리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잘라내서 오븐에서 20분정도 익힌 다음 서빙했는데 내가 알던 가공육 햄과는 식감이 많이 다르다. 먹고 남은 햄은 냉장고행. 이번 연휴동안 다 먹을수 있을지. 크기가 축구공 만했는데 그래도 어제 세 아이들이 제법 먹었다. 사진은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햄. 어제 꺼냈을때 사진 찍었어야 모양이 예쁘게 찍혔을텐데 그때는 커다란 햄 덩어리를 다루느라 아내도 나도 우왕좌왕 했다. 사진에는 돼지고기가 같이 찍혔는데 생각해보니 돼지고기, 소고기, 햄, 닭고기 등등 고기가 종류별로 잔뜩 있다. 추수감사절 답지 않게 칠면조는 없는데 아이들이 칠면조 질렸다고 해서 그냥 이번엔 생닭을 통으로 사왔다. 저녁즈음에 꺼내서 굽기 시작할 예정. 아침을 잘 먹은 막내는 한국에 계신 할머니와 영상통화 하겠다고 해서 연결해주고 나는 앉아서 키보드 두드리는중. 막내가 무슨 이야기 하나 봤더니 얼마전 클래스가 한단계 위로 올라간 수영팀에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자랑을 하고 있다. 원래 막내는 다니고 있던 YMCA의 ...

벽난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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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약간의 취기와 온기가 필요해서 벽난로를 지피고 와인을 한 병 열었다. 지난 겨울 이후 처음 벽난로를 지폈는데 잘 탄다. 벽난로 앞 러그에 앉아서 바닥에 와인과 안주를 차려놓고 먹고 마시는 중. 알딸딸... 하게 취기가 올라오고 약간 덥다고 느낄 정도로 벽난로 열기를 받으니 좋다.  

Wild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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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셋째와 나까지 셋이서 동네 극장에 가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인 Wild Robot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건데 wild robot의 열성팬(작가가 학교 방문했을때 책을 들고가서 직접 사인도 받았다)인 막내가 오래전부터 개봉하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막내는 큰형하고 같이 보겠다며 나름 미루고 미뤘는데 여차저차 그건 포기하고 오늘 작은형과 아빠와 함께 다녀온 것.  100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막내는 그 사이에 웃었다 울었다 하며 스크린속 캐릭터들과 감정을 함께 공유했다. 중간중간 팝콘 먹는것도 잊지 않았고. 나도 나름 재미있게 봤다. 아이들 대상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영어도 쉽고 슬랭도 없어서 알아듣기도 편했고. 보면서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그마한 화면으로 보는 짧은 쇼츠가 아니라, 큰 화면과 훌륭한 사운드가 있는 극장에서, 빨리감기나 스킵 버튼 없이 온전히 훌륭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에 매몰되는 경험을 자주 하게 해주는게 분명 가치가 있는 일인것 같았다. 같은 영화라도 극장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기껏해야 태블릿 화면으로 보는것도 차이가 크고. 큰 아이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대사가 있었다. "뭔가 예상 못했던 일이 벌어진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걸 해결하기 위한 네 노력이 전부란다." (극장 나올때만 해도 영어 대사로 기억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은퇴 하우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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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나서 찾아본 포코노 수녀원 피정집 사진. 수녀원과 차로 1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하나의 Lot 안에 집 두채가 지어져 있는 구조인데 사진은 안쪽의 작은 집에서 바깥쪽의 큰 집을 바라보며 찍었다. Lot 자체는 굉장히 넓어서 집을 짓느라 공터로 만들어 놓은 면적의 대여섯배에 달하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펜실베니아 깡촌 구석에 있는 곳이라 여기에 있으면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를 듣기가 정말 어렵다. 공항도 멀리 있어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도로도 멀리 있는데다 인근을 지나는 유일한 도로가 수녀원에서 끝나는 dead end 길인 관계로 사실상 수녀원을 오가는 차가 아니면 그마저도 그 도로를 지나갈 일이 없다. 우편 배달 차량 포함해도 잘해야 하루에 두세대나 왔다갔다 할까. 주말이나 수녀원 봉사 모임이 있는 날은 다르겠지만.  여기는 내가 가장 탐내고 있는 주택지다. 막내가 독립하고 나면, 그러니까 내가 50대 중반이 되면 여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능할런지. 농담인척 수녀님들에게 나중에 이 땅과 집 내가 살거라고 하면 수녀님들도 얼마든지 넘기겠다고 하시는데 농담이신지 진담이신지는 모르겠다.  일은 큰 문제가 아닐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인데, 현재 우리 회사 CFO만 해도 대부분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집에서 일을 하고 사무실 출근은 1박 2일로 출장을 오듯 한다. 사무실에는 수요일에 와서 일하고 호텔에서 하루 자고 목요일 오전까지 일한 뒤에 오후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일하고 있는데, 9년 뒤에는 좀 더 그런 근무가 보편화 되지 않을까? 더구나 내 업무도 굳이 사무실에 앉아서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일인데 CEO가 될 생각도 없으니 출근을 통한 다수와의 인적 교류가 꼭 필요하지도 않다. 회사 사람들과 친밀도를 쌓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서로 주어진 역할만 충실하면 된다는 생각.  여튼 이 터와 집은 깡촌인 만큼 면적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뉴저지 집...

분노의 시간

어떻게 제어가 되지 않는 분노가 감정의 저 깊은 곳부터 모든 것을 잠식하며 끓어 오르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렇게 끓어 오른 분노는 표출되지 못한채 감정의 심연으로 다시 가라앉고.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언제쯤 끝날까.

GrNY Summer's Last Hurrah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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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뉴욕 그래블 자전거 클럽의 그룹 라이드에 다녀왔다.  대략 서른명 정도 참가를 했고 클럽 리더가 참가자들을 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각자 조금씩 다른 코스로 출발했는데 빠른 그룹은 좀 더 장거리를 뛰어서 라이드를 마치고 돌아오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출발지에 모일수 있도록 했다.....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빠른 사람은 먼저, 느린 사람은 나중에 도착했다.  나는 가장 짧은 46마일 그룹에 합류 했는데 10마일 정도 타고 나서 나를 포함 세명은 따로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서 앞서 나갔고 나머지 short group보다 최소 두시간 정도(내 예상. 사실 라이드 마치고 점심 먹고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 떨다 집으로 출발할때까지 나머지 사람들이 도착을 안했으니까..) 일찍 라이드를 마쳤다.  여러 호수와 저수지, 댐을 가로지르는 코스였는데 경치는 정말 좋았다. 혼자 탔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사진 찍어가며 놀았겠지만.. 그룹 라이드이니 만큼 앞사람 따라가기 바빴다. 그런데 경치 좋은 곳을 가로질렀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경사가 심한 곳들을 지났다는 뜻이기도 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업힐은 모두 다섯번 있었는데 특히 세번째와 마지막이 힘들었다. 세번째는 자갈이 깔린 그래블 업힐이었고 경사도가 10~13%까지 심해지는 곳이 있어서 그립이 약한 타이어를 낀 나와 같은 사람들은 바퀴가 조금씩 헛도는 상황도 있었다. 중간에 내려서 걸어 올라갈까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면서 올라갔다. 마지막 업힐은 포장 도로이기는 했지만 정말 말도 못할 정도의 경사라 중간까지 젖먹던 힘을 내서 오르다 결국 마지막에는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이 때쯤엔 다리 근육도 완전히 털려서 아무리 죽어라 페달링을 해도 속도도 안나고 오르막을 치고 오를만큼 토크도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즐겁게 탔다. 토요일에 타고 일요일은 휴식을 취했는데 딱히 몸에 별 무리도 없었던 것 같고... 컨디션이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