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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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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동네를 달리다 문득 참 길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어로 고즈넉하다고 표현해도 되는 풍경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달리면서 동네가/길이 참 고즈넉하다고 느꼈다.  좀 더 조용하면 좋겠지만, 그건 이 동네에서는 바랄수 없는 일이고 단지 아침 저녁 만이라도 이렇게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길을 달릴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이징 커브

과거 기록을 보면, 5년 전에는 31.5마일 동네 한바퀴 도는 코스를 2시간에 주파했었다. 그동안 매일은 아니어도 그래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요즘은 같은 코스를 타면 2시간 15분 이상이 걸린다. 충분히 예상은 했었는데, 확실히 전과 비교하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해 졌음을 최근 라이드에서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래블 코스에서도 전에는 기어비를 약간만 낮추면 평지마냥 올라갔던 곳을 요즘은 더 낮은 기어비에서도 힘들게 올라간다. 5년전과 지금만 비교하는게 아니라 매년 기록을 보면 조금씩 기록이 나빠지고 있는게 보인다. 아무래도 운동을 통해 나아지는 체력이 나이로 인해 줄어드는 체력 혹은 근력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흔히 말하는 에이징 커브? 나이에 따른 근손실? 뭐 그런거. 체력은 주는데 체중은 조금씩 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가 되는. 결국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건데, 이게 일상 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장시간 자전거를 타야만 느껴지니 평소 운동 시간을 지금보다 더 늘리는게 쉽게 되지 않는다.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고나 할까. 핑계를 대자면.. 5년전과 달리 지금은 아이들 라이드 할일이 많아서 평일에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것. 아내와 둘이 세 아이들 라이드하고 저녁 먹이고 어쩌고 하면 금방 7시, 8시가 된다. 9시에는 자야 다음날 컨디션 유지가 되는 관계로 밤 운동을 하기 어렵다. 여긴 한국과 달리 밤에 나가서 운동할만한 환경도 아니고.  다시 zwift 라도 열심히 해야 하나. 그거 영 무료해서 재미 없는데..

Bikeraf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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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bikerafting에 대해 찾아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을것 같다. 아예 자전거를 올려서 고정시킬수 있는 디자인으로 출시된 bikerafting용 raft 도 있을 정도니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듯. 그동안 호수나 강에 막혀서 자전거로 접근이 어려운 그래블 코스를 보며 이런곳은 도대체 어떻게 가는건지 궁금했었는데 raft에 자전거를 싣고 넘어가는게 답이었던 것.  Raft 포함 사야하는 것들이 있어서 올해는 어렵고 내년 정도에 시작을 해볼까 한다. 그때까지 bikerafting 하기 좋은 코스들을 많이 찾아 놔야지.  좁은 국토에 산과 강이 많은 한국이야 말로 packrafting이나 bikerafting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인데 한국에 있을때 이걸 몰랐다는게 아쉽다. 동강이나 한탄강을 낀 자전거길도 많아 미국에서처럼 오지 탐험을 하는 수준의 장비(강물을 마시기 위한 휴대용 water filter라던가..)를 들고갈 필요도 없었을텐데. 

'공정함'이란 개념

일이 일이다 보니 제품을 미국에 가져왔을 때의 총원가를 계산해야 할 일이 많고 그 방정식에는 당연히 생산 원가가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근로자 1인당 작업시간과 인건비 등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다.  요즘과 같은 국제 정치 환경에서 내가 있는 업계의 회사들에겐 원산지 증명 가능 여부(중국산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느냐..)가 단순 생산 원가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인건비의 중요도가 높지는 않으나 낮을수록 좋다는건 변함이 없다. 그리고 낮을수록 좋다는 그 지점에서 어쩔수 없이 공정함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Michael Sandal 의 Justice를 보면 인도 뭄바이의 운전기사와 미국에서 동일 노동을 하는 운전기사의 비교가 나온다. 대부분의 차가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는 복잡하고 비좁은 곳에서 운전을 해서 먹고 사는 인도 운전기사의 운전 실력이 미국의 운전기사보다 부족할리 없다. Daniel Markovits이 The Meritocracy Trap 에서 지적했듯이 능력주의라는 기준에서 바라보자면 이 둘은 최소한 비슷한 돈을 벌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샌델 교수의 말대로 개인의 노력이나 실력과 별개로 내 노력으로 취득하지 않은 환경과 운이라는, 혹은 국적이라는 인자의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물론 동일한 일을 하는 경우 각자가 버는 소득으로 각자의 나라에서 혹은 환경에서 누릴수 있는 경제적, 문화적 위치와 가치가 얼마냐 하는 논란은 있을수 있겠으나 지금이 각각의 지역/경제 사회가 분리되어 있던 대항해 시대 이전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비교 가능하다고 인정해야 한다.  지난 며칠, 낮에는 에어컨디셔닝도 되지 않는 베트남 공장들의 원가표를 들여다 보고, 저녁에는 초호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강남 JW Marriott 보다 좋은 호텔에서 잠을 청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자꾸 괴리감이 든다. 오늘은 캄보디아로 넘어갈 예정인데 거기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머리속은 복잡한데 그렇다고 뭔가 ...

이상기온

지난 몇 년, 뉴저지는 예년보다 가물다고 했었다. 이른 봄이면 늘 내리곤 했던 봄 비 시즌이 사라져 두달간 비 한방울 오지 않기도 했었고 여름에도 비가 오지 않아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는 수영장 water line 을 보며 수영장 어딘가에 물이 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할 정도였다. 봄철의 촉촉함이 사라지고 이른 시기에 찾아온 불볕 더위를 보며 다들 이러다 불 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결국 작년 가을에 집에서 겨우 수마일 떨어진 곳에서 wild fire 가 나기도 했다. 다행이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으나 동네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불이 난 곳 근처에 동물 보호소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보호소의 동물들을 자기 집으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는데 이 일은 우리 가족이 그 동물 보호소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결국 고양이 두마리를 거기서 입양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 심해지는 가뭄을 걱정하며 맞은 2025년, 당황스러울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다. 4월부터 시작해서 느낌상 최소 매주 하루나 이틀은 비가 오는 것 같은데 이번엔 반대로 수영장 물을 일부러 빼야 할 정도로 많이 내린다. 비오는 날도 주말을 끼고 내리는 경우가 많아 주말 라이딩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데 사실 비 보다 더 당황스러운건 기온이다. 낮아도 너무 낮다.  일요일 아침, 조금 전에 일어나 바깥 기온을 보니 섭씨 15도가 조금 안되는데 낮 최고 기온도 19도에 불과하단다.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체감 온도는 더 낮다. 춥다고 투덜거리는 막내를 달래려 결국 보일러를 켰다. 일기 예보를 보니 지금 내리는 비는 다음 금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계속 이어진다고. 한국처럼 장마철이 있는 지역이 아니라 비가 내려도 길면 이틀, 보통 하루면 그치는 동네에서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예상 대로면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또 수영장 물을 조금 빼야 할 것 같다.  수영장은 5월초에 오픈 했는데 6월 중순이 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용하지 못했다. 보통은 ...

자전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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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국인 가정들 사이에서 내가 자전거 타러 다니는게 입소문이 났다. 남자들 중에 본인이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아내가 남편 운동 시키려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어쨌든 매번 내가 가이드 하듯 라이드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한달에 한번 그룹 라이드를 가는 모임을 만들었다. 지난달에 한번 다녀왔고, 이번달에도 다녀올 예정인데 아직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가 마실용 자전거인 사람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쉬운 코스로 짧게 다녀오는 정기 모임이 될 예정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라이드를 다녀 왔는데 역시 난 혼자 타는게 좀 더 좋다. 온전히 내 페이스대로만 탈 수 있어서 무리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천천히 탈 필요도 없다. 

Generation wealth

Fidelity에서 받는 webzine에 평소 관심 있는 주제가 올라왔다. 읽어보니 대부분은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나 '삶의 방식이 경제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자녀'에 대한 대처라던가 '자녀들간에 시기 질투가 심해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때' 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흥미로왔다. 재작년 회사의 보드 멤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들에게 들은 조언 두가지가 내게는 큰 울림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지금 당장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애쓰지 말고 자녀에게 부모의 삶이 시간이 흐르면저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나아져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라는 말이었다. 자녀가 커가면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어렸을땐 좁은 집에서 살았는데 자기가 커 가면서 부모의 경제적 상황이 점차 좋아져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고, 여행을 자주 다닐수 있게 되더니 자기가 집을 떠나 독립할 시기가 되어서는 엄마 아빠의 삶이 정말 여유 있어 보이고 이웃과 나누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라는 것. 그걸 보고 자란 자녀들은 젊은 시절의 가난함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전진할 동력을 얻게 된다고. 두번째가 오늘 읽은 article과 비슷한 조언이었는데, 내가 부자 되는데 집중하지 말고 내 아이들과 후손, 그러니까 'family' 가 부자가 되는데 집중하라고 했다. 내가 갑자기 부자가 되면 이 부는 쉽게 흩어질수 있지만 generation wealth 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닦아 놓으면 내 후손들은 쉽게 흩어지지 않는 wealth 위에서 여유있게 살게 된다고. Rich가 아니라 wealth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wealth를 쌓는건 돈을 버는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가깝다는 조언.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대화를 했다. 나와 아내.. 우리 둘의 부모님들은 전후 한국에서 살면서 자녀인 우리를 지금 위치까지 키워 내셨다. 엄청난 자산은 없지만 많이 공부했고 그렇게 공부한 지식을 활용해서 먹고 사는데 부족함 없는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