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사계절 중 여름이 무턱대고 좋았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군입대 전까지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넘어가는 그 시기엔 여름이 좋았다. 아마도 그 시기가 가장 고민이 없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아예 없었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뛰고나면 간단하게 잊혀지는 그런류의 고민 수준에서 그쳤던 것들 뿐이리라.
지금은 여름이 싫다. 왜? 라고 물어본다면 딱히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내가 여름이 싫다고 말했을 때 이유를 물어본 사람도 주위에 없다. 공감하거나, 공감의 필요성을 못느끼거나 혹은 무관심 하거나.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 내 행동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나도 혹은 다른 사람들도 인식하는 일이기 때문이겠지. 여름이 싫다. 땀에 범벅이 되어 움직이는 것도 싫고 에어컨 바람도 싫다. 땀 한줄기로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의 수가 점차 늘어난다는 뜻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시차 적응을 못해 늘 새벽에 잠을 깨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번 여름은 상당수의 날을 새벽에 깨서 잠을들지 못해 고생을 했었다. 2,3시쯤 잠이 깼다가 간신히 잠이 들면 4,5시고 결국 아침에 늦어서 허우적 거렸던 날들.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그래도 5시 정도 까지는 시체처럼 잠을 자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걸까. 그렇지만 마음이 평화롭지 못한 요즘 같아서는 일찍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생각과 상념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게 뻔한 일. 그렇다고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도 힘들다. 대화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게 노력해야 가능한 상황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은 노역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참.... 굳이 따지고 들자면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고민이 이제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하다. - 그렇게 믿고 싶다. 지금이 절정이라고. - 아마, 그래서 요즘 두통이 멎지 않는 것이겠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이틀전에는 타이레놀을 샀다. 태어나서 처음인 듯 싶다. 두통을 견디지 못해 내가 약국에 들어가 두통약을 산 것이. 한손에 들어오는 타이레놀 박스를 쳐다보면서 참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결론은 없다. 지금은 버티기. 그래 버티기.
살면서 눈 질끈 감고 버텨야 할 시기가 몇번씩 있어왔다. 이런저런 다 필요없고 절벽끝에 선 사람처럼 온 힘을다해 버티고 서 있어야 할 시기가 있다. 앞으로 일보 전진이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하게 버티고 서 있기. 지금은 버텨내야 할 시기다.
문득 지리산 종주가 하고 싶어졌다. 중간쯤 너무 힘들어 졌을 때, 돌아가기 위한 길과 전진해야 하는 길이 엇비슷해서 어쩔 수 없이 버티게 되는 그 산마루 길이 너무나 그립다.
지금은 여름이 싫다. 왜? 라고 물어본다면 딱히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내가 여름이 싫다고 말했을 때 이유를 물어본 사람도 주위에 없다. 공감하거나, 공감의 필요성을 못느끼거나 혹은 무관심 하거나.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 내 행동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나도 혹은 다른 사람들도 인식하는 일이기 때문이겠지. 여름이 싫다. 땀에 범벅이 되어 움직이는 것도 싫고 에어컨 바람도 싫다. 땀 한줄기로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의 수가 점차 늘어난다는 뜻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시차 적응을 못해 늘 새벽에 잠을 깨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번 여름은 상당수의 날을 새벽에 깨서 잠을들지 못해 고생을 했었다. 2,3시쯤 잠이 깼다가 간신히 잠이 들면 4,5시고 결국 아침에 늦어서 허우적 거렸던 날들.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그래도 5시 정도 까지는 시체처럼 잠을 자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걸까. 그렇지만 마음이 평화롭지 못한 요즘 같아서는 일찍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생각과 상념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게 뻔한 일. 그렇다고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도 힘들다. 대화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게 노력해야 가능한 상황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은 노역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참.... 굳이 따지고 들자면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고민이 이제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하다. - 그렇게 믿고 싶다. 지금이 절정이라고. - 아마, 그래서 요즘 두통이 멎지 않는 것이겠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이틀전에는 타이레놀을 샀다. 태어나서 처음인 듯 싶다. 두통을 견디지 못해 내가 약국에 들어가 두통약을 산 것이. 한손에 들어오는 타이레놀 박스를 쳐다보면서 참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결론은 없다. 지금은 버티기. 그래 버티기.
살면서 눈 질끈 감고 버텨야 할 시기가 몇번씩 있어왔다. 이런저런 다 필요없고 절벽끝에 선 사람처럼 온 힘을다해 버티고 서 있어야 할 시기가 있다. 앞으로 일보 전진이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하게 버티고 서 있기. 지금은 버텨내야 할 시기다.
문득 지리산 종주가 하고 싶어졌다. 중간쯤 너무 힘들어 졌을 때, 돌아가기 위한 길과 전진해야 하는 길이 엇비슷해서 어쩔 수 없이 버티게 되는 그 산마루 길이 너무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