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무척이나 가볍고 푸근한 기분의 저녁시간이었는데, 잠자리에 누웠을 때 떠오른 한가지 생각으로 인해 한시간째 뒤척이나 끝내 잠들기를 포기하고 컴퓨터를 켜고 앉았다. 차라리 낮이었다면 뭔가 다른것에 집중하면서 잊을수나 있었을 텐데 어둠속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 상태에서는 모든 정신이 한쪽으로 집중되 버려 도저히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다.

마치, 태엽감는 새 에서 오카다 도루가 앉아 있던 그 우물에서처럼.

점점 더 또렷해지는 그 분노속에 급기야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화가 나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잠들기를 포기하고 시계를 확인하니 잠자리에 누운지 한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위스키를 반잔 따라서 책상앞에 앉고 보니 막상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술기운에 신경이 무뎌져서 다시 잠들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