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의 비밀


얼마전 아내와 삼청동에 위치한 내서재를 찾았다가 몇해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발견했다. 다름아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유아적인 정신연령을 지닌 천재 과학자가 쓴 듯한 이 소설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독자가 일정수준 이상의 수학적(혹은 과학) 마인드가 없다면 이 소설이 주는 유쾌함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 역시 함께 갖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확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소설에 등장하는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 엔진에 대한 설명에서 폭소를 터트리지 못하게 될 것이고 무한 불가능 추진기가 가능하려면 역으로 유한 불가능 추진기와 따뜻한 차 한잔이 필요하다는 추론에서 무릎을 치면서 감탄하지도 못할 것이다.

지나치게 서양 문화에 편중되어 있는(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등장 인물들의 유머와 '상상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암기하는' 수학과 과학만을 가르치는 대한민국의 교육과정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히트하지 못한 것 같지만 서양에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의 만점이 42점 이란 사실에서 위원들을 센스쟁이라고 지칭하는 내가 조금 오버하는 것일까?

하지만 정말 이 소설에서 주장하는대로 삶, 우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궁국의 질문에 대한 답이 42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


ps
주말에 출근해서 어지간히 일하기가 싫은 모양이다. :-p

UPDATE 2008.1.26. 10:48AM
조금전에 출근한 후배하고 이 책 이야기를 했더니 외국에서도 매니아들이나 해당 전공자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따뜻한 차 에서 입자의 브라운 운동과 무질서도를 떠올려 추론에 적용 해내는 것이 정상이냐는 그 후배의 주장에 그런가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 교육은 그럼 이상 없는건가? 음...일하자 일.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