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soner
The prisoner Wine company를 있게 한 The prisoner. 글자 그대로 이 와인의 이름이 와이너리의 이름이다. 2016년 2월에 클리블랜드에서 처음 마셔보고는 반해서 이후에 비싼 세금까지 물어가며 한국으로 두번이나 항공 특송 시켜서 마신 와인.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인생 와인이 있는 법인데 내게는 이 와인이 바로 그렇다. 한병에 수십만원짜리도 마셔 봤지만 아직 살면서 고작 한병에 40달러 정도 하는 이 와인보다 더 내게 잘 맞는 와인은 만나지 못했다.
아주 인기가 많은 그리고 많이 팔리는 와인은 아니라서 애틀란타에서는 Total Wine 이라는 제법 큰 와인샵에나 가야 구할 수 있는 와인인데 미국에 와서 제대로 와인 쇼핑을 할 시간이 없어서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아파트 단지하고 바로 붙어있는,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Farmer's market에서 팔고 있었다.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한병 집어왔다. 그리고 식구들이 모두 잠든 이 시간에 저녁삼아 먹는 비스켓과 아보카도와 함께 놓고 한 잔 즐기고 있다.
The prisoner는 진판델 종 포도를 메인 베이스로 해서 만든 블랜디드 와인인데 탄닌의 톡 쏘는 신 맛이 약해서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의외로 알콜의 함유량은 높은.. 그래서 입안에 머물다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은 매끄럽지만 빠르게 취기가 오르는.. 그런 매혹적인 와인이다. 마시다 보면 그 매끄러운 맛과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많이 마시게 되고, 빠르게 하지만 부드럽게 올라오는 취기에 어느 순간 마음의 빗장이 느슨해지는 그런 와인이라고 할까.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수도 없고 구한다 해도 비싸다. 내가 찾아본 최저가는 병당 12만원. 그나마도 당시에 품절이었다. 아마도 블랜디드 와인 보다는 한종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높게 평가하는 한국의 와인 문화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을거라고 예상한다. The prisoner를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다니. 미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 
여하튼, 동네 마트에서 예상도 못한 타이밍에 너무 애정하는 와인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하고싶은 말도 많고 생각도 많지만 와인 한 잔에 다 용서가 되는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