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 연휴
1.
다행이 한국의 설이 여기 주말과 겹치는 덕분에 명절이지만 출근해서 일하는, 아무날도 아닌 것 같은 어정쩡한 상황은 피했다. 성당에서 잔치를 했고, 아이들은 한복을 입고 성당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고 세뱃돈도 챙겼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우린 아이들에게 세배 안받았네. 추석이라는 명절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고 아이들이 자라서 그 명절을 챙기는 것도 쉽다. 아주 유사한 추수감사절이 여기도 있고 특별히 다른 행위를 하는게 없으니까. 하지만 설은 '세배' 라는 그 독특한 문화 행위 때문에 아이들과 여기 미국 집에서 챙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하필 그 '세배'가 이 명절을 한국적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고, 의미를 부여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아니, 그 전에 '설'을 한국식으로 챙길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는다.
다행이 한국의 설이 여기 주말과 겹치는 덕분에 명절이지만 출근해서 일하는, 아무날도 아닌 것 같은 어정쩡한 상황은 피했다. 성당에서 잔치를 했고, 아이들은 한복을 입고 성당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고 세뱃돈도 챙겼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우린 아이들에게 세배 안받았네. 추석이라는 명절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고 아이들이 자라서 그 명절을 챙기는 것도 쉽다. 아주 유사한 추수감사절이 여기도 있고 특별히 다른 행위를 하는게 없으니까. 하지만 설은 '세배' 라는 그 독특한 문화 행위 때문에 아이들과 여기 미국 집에서 챙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하필 그 '세배'가 이 명절을 한국적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고, 의미를 부여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아니, 그 전에 '설'을 한국식으로 챙길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는다.
2.
설이기도 하고... 해서 금요일과 주말에 각각 한 집씩 성당에서 친해진 이웃을 초대해서 떡국을 포함한 저녁 식사를 했다. 한 가정은 이민 온지 10년이 넘은 집이고 한 집은 3년 언저리 된 것 같다. 우리보다 약간 오래 된 수준. 성당에서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인사했지만 같이 식사를 하면서 긴 시간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행이 아이들도 또래고 서로 성당 주일학교와 학교(한 아이는 우리집 큰 아이와 같은 학년, 같은 반이다)를 통해 잘 아는 사이여서 어색함 없이 저녁을 즐겼다. 이제는 집으로 다른 가정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이 방에 모여서 투닥투닥도 하고, 게임도 하고 (막내들은 가끔 울기도) 하면서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신경을 끄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한번 익숙해지면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민 가정의 첫 저녁 식사 대화라는 것은 사실 뻔하다. 왜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 넘어 왔는지. 어찌보면 지루한 이야기들이다. 그래도 처음엔 무척 중요한게, 서로의 가정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대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모르는 집들끼리 이만한 ice breaking이 없다. 그래도 이제 좀 더 서로를 알았으니 다음번에는 좀 더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겠지.
설이기도 하고... 해서 금요일과 주말에 각각 한 집씩 성당에서 친해진 이웃을 초대해서 떡국을 포함한 저녁 식사를 했다. 한 가정은 이민 온지 10년이 넘은 집이고 한 집은 3년 언저리 된 것 같다. 우리보다 약간 오래 된 수준. 성당에서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인사했지만 같이 식사를 하면서 긴 시간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행이 아이들도 또래고 서로 성당 주일학교와 학교(한 아이는 우리집 큰 아이와 같은 학년, 같은 반이다)를 통해 잘 아는 사이여서 어색함 없이 저녁을 즐겼다. 이제는 집으로 다른 가정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이 방에 모여서 투닥투닥도 하고, 게임도 하고 (막내들은 가끔 울기도) 하면서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어른들이 신경을 끄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한번 익숙해지면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민 가정의 첫 저녁 식사 대화라는 것은 사실 뻔하다. 왜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 넘어 왔는지. 어찌보면 지루한 이야기들이다. 그래도 처음엔 무척 중요한게, 서로의 가정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대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모르는 집들끼리 이만한 ice breaking이 없다. 그래도 이제 좀 더 서로를 알았으니 다음번에는 좀 더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겠지.
3.
바로 옆 집에 새 가족이 이사를 왔는데 그 집 첫째가 막내의 프리스쿨 같은 반에 들어왔다. 덕분에 막내가 무척 신이 났다. 자기도 학교 친구가 옆 집에 산다면서 학교 오갈 때마다 인사하느라고 바쁘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 덕분에 어른들끼리도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아이 이름과 머리색으로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유럽계로 보이는데 언제 좀 더 길게 대화할 기회가 있겠지. 며칠 전 그 집이 일종의 집들이 처럼 손님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했는데 손님들 차 번호판이 모두 뉴욕 번호판이었다. 아마 그 동네 토박이 아닐까 싶다. 첫째가 이제 학교 갈 나이가 되면서 괜찮은 학군을 찾아 이 동네로 나온것 같고. 아내는 나보다 좀 더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집 아이 엄마는 선생님이었고 지금은 셋째 출산 준비차 쉬고 있다고 했다. 어딘가 모가 나 보이는 집은 아니란다. 좌우 두 이웃이 모두 조용한 집들이라 다행이다.
바로 옆 집에 새 가족이 이사를 왔는데 그 집 첫째가 막내의 프리스쿨 같은 반에 들어왔다. 덕분에 막내가 무척 신이 났다. 자기도 학교 친구가 옆 집에 산다면서 학교 오갈 때마다 인사하느라고 바쁘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 덕분에 어른들끼리도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아이 이름과 머리색으로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유럽계로 보이는데 언제 좀 더 길게 대화할 기회가 있겠지. 며칠 전 그 집이 일종의 집들이 처럼 손님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했는데 손님들 차 번호판이 모두 뉴욕 번호판이었다. 아마 그 동네 토박이 아닐까 싶다. 첫째가 이제 학교 갈 나이가 되면서 괜찮은 학군을 찾아 이 동네로 나온것 같고. 아내는 나보다 좀 더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집 아이 엄마는 선생님이었고 지금은 셋째 출산 준비차 쉬고 있다고 했다. 어딘가 모가 나 보이는 집은 아니란다. 좌우 두 이웃이 모두 조용한 집들이라 다행이다.
4.
지난 주말 이웃들과의 저녁 식사에서도 화제가 됐던 이야기인데, 일하는 스타일이 아직도 한국에서 이전 직장 다닐때와 차이가 없단다. 왜 그렇게 일찍 출근하며, 왜 그렇게 일이 항상 많이 있어야 안심을 하느냐는 것. 일이 많아야 안심이 되는 건 지금 직장에서의 내 존재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니까 이민자 가정의 가장으로써 고칠 일도, 고쳐질 일도 아닌 것 같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건.... 좀 생각을 해 보고 있다. 내 기준에서는 적당한 업무 시간인 것 같은데(어쨌든 매일 저녁은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먹으니까) 이 동네 사람들 기준에서는 일찍 출근했는데 늦게 퇴근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나 역시 어차피 랩탑을 갖고 다니면서 퇴근하고 나서도 집에서 일 할 때가 많은데 굳이 사무실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을 남들보다 길게 가져가는게 효율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4-5시면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공을 갖고 같이 노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습관이라는게.. 쩝. 고민중인데, 상당히 오래 고민될 것 같다.
지난 주말 이웃들과의 저녁 식사에서도 화제가 됐던 이야기인데, 일하는 스타일이 아직도 한국에서 이전 직장 다닐때와 차이가 없단다. 왜 그렇게 일찍 출근하며, 왜 그렇게 일이 항상 많이 있어야 안심을 하느냐는 것. 일이 많아야 안심이 되는 건 지금 직장에서의 내 존재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니까 이민자 가정의 가장으로써 고칠 일도, 고쳐질 일도 아닌 것 같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건.... 좀 생각을 해 보고 있다. 내 기준에서는 적당한 업무 시간인 것 같은데(어쨌든 매일 저녁은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먹으니까) 이 동네 사람들 기준에서는 일찍 출근했는데 늦게 퇴근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나 역시 어차피 랩탑을 갖고 다니면서 퇴근하고 나서도 집에서 일 할 때가 많은데 굳이 사무실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을 남들보다 길게 가져가는게 효율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4-5시면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공을 갖고 같이 노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습관이라는게.. 쩝. 고민중인데, 상당히 오래 고민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