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 보너스
2021년 세금 보고를 하면서 아내와 적잖이 당황했다. Tax due 가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왔던 것. 사실 따져보면 이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게 맞았는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전혀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금액에 놀라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는 아차 싶었다.
하필이면 4월 플로리다 여행을 위한 항공권, 호텔, 렌터카까지 선지불 한걸 포함해 이것저것 지난 두달 동안 갖고 있는 현금을 생각 없이 많이 소진한 상황이어서 아무리 계산해봐도 due date 까지 내야 하는 세금을 모으기 어려울게 분명했다. 분할 납부를 하면 어찌어찌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무슨 생각으로 세금을 걱정 안했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현금을 펑펑 썼는지 알 수 없었다. 거기다 tax due date 가 있는 4월 중순에 플로리다 여행까지 잡혀 있으니 자칫하면 상반기는 정말 긴축 재정으로 들어가야 할 판이었다.
세금 보고를 미루고 아내와 둘이 서로 마주 보면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만 하면서 한주를 보냈다. 그런데 이번주 초에, 전혀 예상 못했던, 특별 보너스 지급이 결정됐다는 CEO의 메일을 받았다. 금액을 보니 다행이 세금을 내고 여행지에서 맛난 것도 사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CEO에게 thank you 라며 회신을 쓸 때 정말 진심으로 적었다.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마웠다.
미국 세금은 무섭다. 한국에서도 연말 정산 하면 항상 좀 더 내야했지만 여기서는 토해야 하는 금액의 단위가 다르다. 넋 놓고 있다가는 세금 내기 위해 금융 자산을 일부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올해는 여기저기 기부를 좀 더 많이 해서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 돈으로 지역 공동체에 기여를 할 생각이다. 이번에 정말 호되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