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II

내일부터 우리 가족의 미국 이민 생활에 있어 새로운.. 그러니까 두번째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아내가 공부를 시작해서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기 시작하는 것. 영상 의학 기기에 대한 공부를 하려는 아내는 일단 부족한 영어를 보충하기 위해 해당 칼리지의 어학 수업을 먼저 듣고 시험을 패스해야 한다. 

두번째 스테이지라고 하는 이유는 앞으로 몇년, 이민 생활에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들을 마딱뜨려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내의 인생에서 오롯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거의 유일한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아이들 셋을 케어하는게 가장 최우선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들 케어보다 아내의 공부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이들 케어하는데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가족이 미국에 없는 이상 내가 시간을 쪼개 아이들을 챙기고 그래도 안되는건 전부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간단하지만, 어렵다. 일단 맞벌이를 하던 작년까지와 달리 아내의 소득이 없어지고, 세 아이들 모두 수영만 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좀 더 각자의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데다 막내는 피아노까지 따로 하고 있다.(테니스와 맞바꾸겠다고 해서 6월 학원 리사이틀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지만.. 어쨌든 한달이라도 이중으로 비용이 나간다). 그나마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둘째가 고마운 상황.

내일부터 6월말까지가 큰 고비인데, 이번 학기는 애프터스쿨 자리도 없고 고작 한시간 아이들 케어할 내니를 구하는것도 어렵다. 그렇게 짧은 시간 아이들 돌봐줘봐야 돈이 안되니... 이해는 간다. 특히 요즘같이 사람 손이 부족한 시기에야 말 해 무엇할까. 어쩔수 없이 남은 6주는 내가 매일 2시에 퇴근해서 아이들 픽업하고 집에서 재택으로 나머지 시간을 채워야 한다. 회사에 이야기 해서 오케이 되기는 했지만 여러가지로 부담이 되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애프터스쿨에 아이들을 보낼수 있는 9월부터는 그런 문제가 없지만 대신 돈 문제가 생길게 불을 보듯 뻔하다. (무슨 애프터스쿨이 이리도 비싼지.)

그래도 지금이 아내가 학교를 다녀서 공부를 하고 거기에 맞게 job을 구할수 있는 마지막 시기일수도 있으니 할 수 있는 한 서로 최선을 다해서 버텨보자고 했다. 까짓거 앞으로 2~3년, 버텨보는 거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