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며칠전 큰 비가 "또" 왔다. 오래 사신 동네 분들 이야기로는 평생 몇 번 보지도 못했던 큰 비가 지난 몇년은 매년, 그것도 여러번 오는 것 같다고. 명백한 기후 변화의 흔적.

내가 사는 지역은 어찌 보면 협곡 같은 지형이라 큰 비가 오면 침수가 될 확률이 있다. 물도 잘 빠져 나가지 않고. 다행이 우리 동네는 첨부한 이미지의 붉은색 원... 어찌 보면 섬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비가 와도 도로가 잠기거나 집이 잠기는 피해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출퇴근은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회사가 파란색 원 북쪽 경계에 있어서 침수 지역을 지나지 않고는 출퇴근이 어렵다. 일부 도로만 잠겨서 어찌어찌 갈 수는 있는데 구글맵이 없었더라면 아마 차단된 도로와 도로 사이에서 엄청 우왕좌왕 했을것 같다.

파란색 원에 들어 있는 동네는 평지에 가깝고 당연한 말이지만 교통도 편해서 살기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제는 폭우가 올 때마다 빗물이 흘러나갈 곳이 없는 저지대라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수십, 수백년 동안 상시적으로 침수가 되던 지역이 아니라 배수 시설도 변변찮은 데다, 비구름이 툭하면 양쪽의 높은 산 사이에 갖혀서 여기에서 비를 왕창 쏟아 붓는 탓에 매번 비 피해가 심각하다. 내가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지난 3년동안 날씨가 크게 변했다. 어제 동료들과 이야기해 보니 갑자기 침수가 잦아진 지역 집들, 특히 부자 백인 동네로 유명했던 한 타운은 요즘 집을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인프라를 개선하는건 정말 오래 걸리는 이야기라서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보면 나 같아도 그 동네로 이사가는건 피할 것 같다. 아마 전혀 동네 지식이 없는 이민자나 타 주에서 이사온 사람들이 들어가겠지.

이젠 이사 갈 때 기후 변화도 신경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