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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극 [間隙]

죽음은 삶의 대극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상실의 시대' 中 - 무라카미 하루키 윤정아. 너와 우리 사이에 벌어진 이 거대한 간극 [間隙]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12년의 추억을 아무리 끌어올려 메워도 좁혀지지 않더구나. 앞으로 무심히 지내지 말고 서로서로 연락하고 살자는, 빈소 앞 침통한 표정의 동기들에게 눈물이 그렁그렁한 말투로 이야기한 정현의 한마디가 이토록 가슴에 사무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저 결혼, 출산 등 좋은 소식 있을 때 마다 한번씩 모이면 될 줄만 알았지 누가 이런일로 동기들 얼굴을 마주할 줄 상상이나 했겠니. 10년전 어느 날, 작대기 하나짜리 계급장의 내게 동기들 소식과 연락처를 모두 정리해서 보냈던 편지가 내게 보낸 네 유품이 될 줄이야. 세상엔 올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단다. 굳이 배웅하러 오지 말라고 동기들의 발을 잡아 놓으려 네가 한 것이니? 그런다고 모이지 않을 녀석들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동기들 누구나 인정했던 천사 윤정아. 이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인사 밖에 없구나. 잘가라 그리고 편히 쉬렴. 2007년 마지막 날 기영

끝을 가진 모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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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연말, 책의 마지막 페이지, 영화의 엔딩 크레딧, 기차의 종착역 안내 방송, 토요일,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크리스마스가 오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며칠이었다. 분명 며칠 전까지는 인식하고 있었는데 24일 저녁이 될 때까지 크리스마스라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걸 보면 정신없긴 없었나보다. 크리스마스를 스쳐 지나가 버렸으니 연말 연시 분위기나 내볼까..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어떻게 하는게 연말 연시 분위기를 내는걸까? ... 앨범을 뒤적거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들 중 하나를 찾았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 사진. 좀 더 잘 찍고 싶어도 이젠 저 자리에 고가도로가 건설되어 버려서 저 모습을 찍을 수가 없다. 저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에 세상은 온통 황금빛이었고 아내와 초롱이는 내 주위를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고 뷰파인더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차분하기 그지 없었다. 돌이켜 보면 정말로 행복했던 순간이었구나 싶다. 이런저런 많은 일을 겪었던 2007년. 아직 며칠 남았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하고 싶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해피 뉴 이어. 모두들.

답장

지금은 너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아내가 있다는 걸 잊지말고, 둘이 함께 서로 위로하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것. 그리고 삶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가 있듯이 니가 경험한 이번의 아픔이 앞으로 남은 더 긴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추가적으로 나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주시려고 이런 시련을 주실까라는 긍정적인 생각. 이 세가지를 꼭 가슴에 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너 역시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 근 :-)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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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다.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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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 벽에 남겨진 낙서에 좋지 않은 이야기란 없다. 대상이 누가 되었든, 무슨 일에 대한 것이든 어떤 장소에 기록해 놓고 싶은 이야기들은 행복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지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벽에 남겨진 낙서는 늘 행복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낙서에 자주 등장하는 '바보' 라는 단어에도 친근함과 애정 이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란 쉽지 않다. 재미있는 사실은 깨끗한 벽에 처음으로 남겨진 낙서는 -아무리 사랑을 이야기 한다 하여도- 정말로 보기 흉하지만 이후 사람들에 의해 많은 이야기들이 덧대어진 낙서는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행복한 이야기들도 많은 이야기가 모여야 아름다워 진다. 그리고 정말로 많은 낙서가 모이면 그중 일부가 가슴아픈 기억이라 할지라도 그 낙서는 보기 좋아진다. 산다는 것도 결국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리 가슴 깊이 아픔을 가로새긴 일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 그 위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덧대어 지면 그것은 결국 슬픔이 아닌, 그저 하나의 보기좋은 낙서가 될 뿐이다. 그 사람을 표현하는 거대한 낙서 말이다. 지금은 벽 한귀퉁이에 말줄임표를 찍으며 힘들어 하는 사람일지라도 먼 훗날에는 그 말줄임표를 어디에 찍었었는지 찾지 못해 곤란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산다는 건 결국, 하루하루 내 이야기로 낙서하는 것일 테니까. :-)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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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 내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정말 답이 없다. ... 그저 한숨을 쉬는 수 밖에. 고작 한달 앞의 일이 이토록 뿌옇게 보일 수가 없다. UPDATE 2007.12.18. 하긴, 사는게 원래 그렇지 않은가? 야간운전에서 1 km 앞을 내다보고 운전하는 사람은 없다. 20 m 앞을 보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하는 수 밖에. 중요한 건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 힘내자.

아내와 함께 출근 + Coffee & Ba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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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다니는 회사가 어제부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홍대 근처로 사무실을 옮겼다. 덕분에 마을버스로 가능했던 출퇴근이 광역버스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려야 할 만큼 멀어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 한가지는 아내와 같이 출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난 2호선을 타야 하니 홍대입구까지는 버스를 타면 함께 움직일 수 있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그렇게 나오면서 던킨에 들려 커피와 플레인버터를 바른 베이글을 하나 사서 나눠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출근길도 평소보다 훨씬 기분 좋았고. ^^ 멀어진 회사 탓에 이사갈때까지 아내는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아침 시간에만 평균적으로 30분이나(!) 더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만세! (^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