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하게 햇살이 좋았던 주말. 이곳 애틀란타에 와서 사귄 이웃을 초대해서 점심 식사를 하다 별안간 저녁 먹으러 근처로 피크닉을 가자는 말이 나왔다. 행동으로 옮기기 전 생각이 많은 나와 달리 생각나면 실행하는 아내와 이웃 내외의 부추김에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속도로 먹거리와 짐을 챙겨서 근처 Buford Dam 에 의해 생긴 수변 공원으로 달렸다.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가까운 장소.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너무 좋았다. 출발전 약간의 주저함이 있었던 스스로를 탓할 만큼, 그만큼 좋았다. 놀이삼아 낚시를 하게 해주겠다고 이웃 남편이 펴놓은 낚시대에 양쪽집 다섯 아이들이 돌아가며 매달려서 낚시줄을 감고, 그러고 있는 아이들의 앞에 펼쳐진 강물과, 수면을 가로질러 반짝거리는 초여름의 긴 햇살 자국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뒤섞여 너무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래,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이민을 왔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이제 곧 뉴저지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못내 아쉬웠다. 아쉬운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날 수면위로 반짝이는 햇살을 보며, 이런 자연 환경을 두고 떠나야 하는게 아쉬운건지, 이런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웃을 두고 떠나야 하는게 아쉬운건지 알 수 없었다. 애틀란타에 온지 1년도 안됐지만 이 동네에 이토록 애착을 갖게 된건 아마 좋은 이웃을 만났기 때문이겠지. 한국에 살때 이토록 자주, 가족 단위로 자주 어울리는 이웃이 없었던 우리 부부에게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끼리도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나이와 성격을 가진 이런 이웃은 정말 신기함을 넘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한 존재였다. 다음주면 먼저 뉴저지로 떠나야 하는 나와 달리 아내와 아이들은 6월까지는 이곳에 있을 예정. 이제 두달 조금 넘게 남은 그 시간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좀 더 끈끈하게 남아서 시간이 지나서 만나더라도 반가운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한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