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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운동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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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바에 기록된 2020년 운동 기록. 가을까지만 해도 1500 마일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늦가을부터 석달간 정체가 됐다. 날씨 탔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지의 부족. 당초 계획대로 100번의 운동 횟수를 채웠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 했을텐데...65번에서 그친게 가장 큰 원인.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는 기간의 페이스였다면 100번을 채웠을 경우 1500 마일이 아니라 2000 마일 까지도 노려볼 만 했을텐데.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전체 운동 횟수의 20% 를 러닝으로 채웠다는 점. 자전거 타면서 무릎이 좋아져서 러닝을 해도(비록 느리게, 짧은 거리를 달렸지만) 무리가 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횟수도 늘리고 달리는 거리도 점차 늘려서 연말에는 6마일.. 그러니까 10km를 달릴 수 있게 노력해보자. 자전거의 경우 평일 라이딩은 짧게 가져가서 라이딩을 나서는 것 자체의 부담을 줄이고 대신 주말 아침 라이딩 거리를 조금 더 늘리는 쪽으로. 그래서 1500 마일, 100번의 운동을 달성해보자.  올 한해, 운동하느라 고생 많았다. 매년 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고 갈수록 체력이 좋아지고 있으니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해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한해 운동으로 결산이리라.  ps 와인은 좀 줄이고... 

배웅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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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Cindy Lever  from Pixabay ] 멀리 배웅하는 길은, 유난히 짧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그만두는 동료의 마지막 날에는 그의 퇴근길을 함께 걸어가주곤 했다. 모든 동료에게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상 마주 붙여놓고 지냈던 동료들에게는 건너뛸 수 없는 의식인 것 처럼 그렇게 배웅을 했다. 유난스럽게 큰 캠퍼스를 가졌던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탓에 건물을 나와서 정문을 지나 주차장까지 걸어가면 15~20분은 족히 걸어야 하는 길이었다. 퇴사자들은 보통 인사를 하고 오전에 바로 회사를 나서기에 남들 다 집에 가는 퇴근 시간이 아니라 점심시간 직전의 한낮에 배웅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으로 붐비는 정문을 지나는 내게는 짧은 외출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걸으면 이상하리만치 할 말이 많았다. 내가 남들처럼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고 유머를 섞어가며 사람들을 웃겨줄 수 있는 재치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말이 많다는 것 자체가 내게도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제 같이 걸을 기회가 없어진다는 그 어색함을 감추고 싶었던 것인지도.  그렇게 배웅을 해보면, 열에 아홉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장소에서 걸음을 멈추고 내게 이제 그만 들어가 보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항상 궁금했었다. 그 장소에 무엇이 있는것인지. (내가 퇴사할 때 그 지점에 서 봤으나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혼자였기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그 지점에서 더 고집부리지 않고 악수를 한 뒤 사무실로 돌아오는 그 길은 참 길었다. 당시에 그 길이 긴 것인지, 배웅했던 길이 짧은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멀리 배웅하는 길 일수록 더 짧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퇴사를 했던 날, 침전되듯 남아 있는 그날의 기억 속에서도 유난히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멀리까지 따라나온 배웅이 있었다. 그날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혼자 정문을 지나 주차장...

Work in a balanced Life

어제,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베이스먼트에 만들어 놓은 내 홈오피스에서 한참을 몰두해서 프로젝트 진행 현황과 문제점들을 정리하고 각 상황에 맞는 test plan을 수립해서 메일로 팀원들에게 보내는 작업을 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5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실 어제는 원래 휴가였다. 미국에 와서 휴가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까지 이렇게 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같은 업계 내에서의 이직이었기 때문에 종종 전 직장 동료들과 사적으로 또는 일적으로 연락을 하는데 시차 때문에 밤시간(그러니까 한국은 아침)에 conference call을 하게 된다. 그 때마다 그들이 그런다. "왜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냐, 그러려고 미국 간 거 아니지 않냐" 라고. 그 때마다 "그러게, 먹고 살기 어렵네" 라며 같이 맞장구를 쳐주기는 하나 뒷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는 심리 상태가 되는 걸 피하기 어렵다. 종종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질문이 이상한 건 아니다. 그게 보편적인 시각이니까. 깊이 파고들어 가지 않고 보면, 미국에서의 삶이 훨씬 여유로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일' 이라는게 생존 경쟁의 다른 형태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가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지구촌 어디에 있을까 의문이다. 어디에서든, 삶은 치열하다.  미국에서의 직장 생활이 한국보다 여유로와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국보다 절대적으로 짧기 때문. 대부분 야근도 없고, 일이 있으면 일찍 짐 챙겨서 퇴근해도 상관 없다. 내 경우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했다(Covid-19으로 이제는 많은 곳에서 보편화 되었지만). 장시간 사무실에서 앉아 있어야 하는 한국 회사와 비교하면 자유로와 보일 수 밖에 없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워라벨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랄까. 그런데 내면을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사...

Your Christmas presents may be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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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봐요 싼타. 이러깁니까? 진작 알려주던가 해야지.... 이제와서 어떻게 다시 선물을 준비하라고...????????????????????

옛날 옛적에 곳감을 파는 H마트가 있었는데.

저녁 먹고 형들하고 TV로 본 해리포터 1편이 너무 무서웠을까? 잠자리에 들어간 막내가 잠시 후 인형을 품에 안고 다시 나왔다. 무서워서 잠이 안오는 탓에 잠이 올 때까지 작은형과 이야기 만들기 놀이를 하고 싶다는 것. 그런데 머리를 베게에 대자마자 형이 잠들어서 엄마 아빠에게 SOS를 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곤히 잠든 둘째를 깨울수는 없는 노릇. 아직 자고 있지 않을게 뻔한 큰형은 이야기 만들기 놀이 하자고 말하기 무섭단다. 하긴,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큰아이가 요즘 좀 까칠하긴 하다. 잠시 고민하다 아빠하고 자자고 하고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옆에 누워서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줬다. 다름 아닌  호랑이와 곳감.   성대 묘사까지 해 가며 하는 이야기를 아이가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호랑이가 문 바로 앞까지 와서 언제 문을 열고 들어가 잡아먹을까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긴장된다며 잠깐 이야기를 끊고 물을 한모금 마시기도.  그리고 마지막에 곳감에 놀라 도망가는 호랑이를 열심히 묘사하고 나서 아이에게 물었다.  "재밌지." "깔깔깔.. 너무 웃겨요." "그래 이제는 잘 수 있지? "아빠. 그런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그럼~ 뭔데?" "곳감이 뭐에요?" "...." 내가 내일 곳감 사러 H마트 간다 가. 

가족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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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씩은 가족 사진첩을 만들기로 했는데 한동안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지난 2년반의 미국 생활을 사진첩으로 만들어서 한국에 있는 양가 어르신들에게도 보내드리고 우리도 갖고 있기로 해서 열심히 사진을 고르는 중.  사진이야 Band 에도 꾸준히 올리고 있어 부모님들이 못 본 사진은 없을테지만, 그렇게 디지털로 앱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는 것과, 인쇄물로 출력이 되어 손에 쥐어지는 건 느낌이 다르다. 일상의 스냅 사진을 출력물로 보는 것도 느낌이 다르지만 이렇게 시간 순으로 의미 있는 순간들을 골라서 책자로 만들어 페이지를 넘기며 보는 건 화면을 스크롤 해가며 사진을 넘겨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그리고 내게도 이렇게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한권의 책을, 가족의 시간을 기록한 책을 만드는 건 일상에서 벗어난 소중한 시간이다. 지나간 순간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넘기며 '고른다' 는 행위 자체가 주는 안온한 느낌은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  그런데... 난 지난 2년반의 시간이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느꼈는데, '가족'의 범주에서 되돌아 보니 지난 2년반 정말 재미있게 지냈구나.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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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선물해 준 책. 항상 그렇지만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은 어떻게 눈치 채는지 먼저 사준다. 그건 신기하고 또 고마운데...  난 줄간격 넓은 걸 좋아하는데... 왜 이리 작은 폰트에 줄간격이 빽빽한건지. 이제 노안이 와서 이런거 보기 어려운데. ㅠㅠ  원래 아마존에서 이북으로 사서 킨들로 읽으려 했던 책인데 빽빽한 페이지를 넘나들며 종이책으로 보게 생겼다.  (아, 불만이 있는 건 아니구요... 그냥 눈이 침침하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