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곳감을 파는 H마트가 있었는데.

저녁 먹고 형들하고 TV로 본 해리포터 1편이 너무 무서웠을까? 잠자리에 들어간 막내가 잠시 후 인형을 품에 안고 다시 나왔다. 무서워서 잠이 안오는 탓에 잠이 올 때까지 작은형과 이야기 만들기 놀이를 하고 싶다는 것. 그런데 머리를 베게에 대자마자 형이 잠들어서 엄마 아빠에게 SOS를 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곤히 잠든 둘째를 깨울수는 없는 노릇. 아직 자고 있지 않을게 뻔한 큰형은 이야기 만들기 놀이 하자고 말하기 무섭단다. 하긴,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큰아이가 요즘 좀 까칠하긴 하다.

잠시 고민하다 아빠하고 자자고 하고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옆에 누워서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줬다. 다름 아닌 호랑이와 곳감. 

성대 묘사까지 해 가며 하는 이야기를 아이가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호랑이가 문 바로 앞까지 와서 언제 문을 열고 들어가 잡아먹을까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긴장된다며 잠깐 이야기를 끊고 물을 한모금 마시기도. 

그리고 마지막에 곳감에 놀라 도망가는 호랑이를 열심히 묘사하고 나서 아이에게 물었다. 

"재밌지."
"깔깔깔.. 너무 웃겨요."
"그래 이제는 잘 수 있지?
"아빠. 그런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그럼~ 뭔데?"
"곳감이 뭐에요?"
"...."

내가 내일 곳감 사러 H마트 간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