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Pentax KX / Kodak GA36 @한양대학교]

희망이라는 글자를 적어본다.

글자로는 존재하지만 우리는 희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묘사할 수 없다. 은유와 비유 혹은 사건에 대한 예시를 들 수는 있어도 희망이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설명할 방법은 없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므로.

직접 설명할 방법이 없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포근함이 있기에 희망이라는 말은 눈물을 머금은 기쁨을 가져온다. 언젠가 양귀자님의 소설 '희망' 을 읽으면서 처절한 현실에 그리고 그 구렁텅이에 깃드는 너무나 미약한, 그러나 포근한 희망의 느낌에 책을 덮고 한참을 펑펑 울었던 생각이 난다.

희망이란 무엇인가.

너무나 힘들었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계단참에 주저앉아 머리 위 가로등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를 짓고 말았다. 희망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그래야 한다.

빙그레 미소짓고 있는 얼굴을 양손으로 몇번 문지르고 나서 무릎을 집고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