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Pentax KX | K50.4 | Fomapan 100 @광명시]
내게는 골목에서 놀아본 기억이 없다. 아주 어렸을 때는 골목이 없는 아파트 단지 또는 초등학교에 인접한 주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골목 안에서 누군가와 놀 이유가 없었다. 거짓말 보태서 열번만 넘어지면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 코가 닿는데 무엇하러 좁은 골목에서 놀겠는가.
누려보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해도 좋고 무언가 다른 이유를 붙여도 좋지만 어쨌든 지금의 난 골목 풍경이 좋다.
시대가 바뀌어서 골목을 누비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골목을 가보면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이 특유의 고집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양보와 이해가 어울어진 그런 목소리를.
광명시의 변두리 골목에서 만난 이 두 아이의 표정이 1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