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t. Lee 의 포토갤러리

항공기 정비 하사관으로 복무하셨던 장인 어른의 재능을 물려 받아서인지 아내는 기계를 만지는 것에 있어 보기 드문 재주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재주 만큼이나 스프링과 태엽으로 동작하는 완전 기계식 장치부터 전자적으로 동작하는 최근의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알아서 동작하는 기계에 대해서는 종류를 따지지 않고 호기심이 많다.

이러한 성격에 덧붙여서 남과 다르게 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색다른 기계일 수록 애착을 갖는 면도 있다. 아마 그래서라고 생각된다. 아내가 필름 카메라에, 그리고 낡은 필름 카메라 일수록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아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는 1년 남짓 되었는데 그 동안은 남에게 사진을 보여주지 않다가 지난 주말에 네이버 포토를 이용해서 개인 사진 갤러리를 열었다.

보다 전문적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는 아내의 사진은 소박하다. 역광이나 기타 생소한 화각을 이용해 멋지게 담으려 애쓰기 보다는 보이는 그대로, 하지만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대한 본인의 느낌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찍는다. 엄청난 사물도 아니고 일상에서 나와 함께하는 순간에 대한 느낌을 차분하게 담아낸다. 그래서 아내가 찍은 사진은 입이 떡 벌어지기 보다는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일상의 소소함을 느끼게 한다.

나 아닌 누군가에게도 아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내 아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한 월요일 아침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즐거움이고 기쁨이며, 더욱이 남과 공유할 수 있는 행복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