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나들이
이곳으로 이사온 지 한달이 되었다. 조용한 동네. 완전한 주택가로 지어져서 그런지 단지 근처에 유흥가가 없다. 상점과 식당들만 늘어서 있는 상가단지는 있지만 주점이나 기타 유흥 일부러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아내와 저녁을 사먹으러 외출을 했다. 입덧도 이제 막 시작한 주제에 먹고 싶은 음식은 하루에도 열두개씩 쏟아져 들어온다. 어떤 음식이 생각난다기 보다는 TV를 보다 음식이 나오면 ‘저거’하고 지목하는 수준이라 정말 예상 밖의 음식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어제는 ‘패밀리가 떴다’ 재방송을 보던 중 추어탕을 먹고 싶다는 바람에 가볍게 옷을 주워입고 둘이 동네 상가로 추어탕 가게를 찾아 나갔다. 그러나 추어탕 가게는 찾지 못했고 돌아다니던 중 묵은지 찌개를 먹자고 방향을 선회해서 그걸 먹었다. 나는 별 느낌 없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길래 포장까지 해서 집에 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청과상에 들려서 과일을 사고 서점에 들려서 책 구경을 좀 했다. 서점을 구경하는 건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동네가 아파트 단지고, 인근에 중고등 학교가 많아서겠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큰 서점이 두개나 있다.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입구부터 빼곡히 쌓여있고 진열되어 있는 것은 아이들 참고서적.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그 다음 많은 것은 유아용 서적. 베스트셀러 전시대는 서점 깊숙한 곳, 제일 모퉁이에 자그마하게 놓여 있었다. 컴퓨터와 자격증 서적에도 밀린 소설과 수필류등은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가져다 놓았다는 느낌이었다. 서점을 찾는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겠지.
보기에 좋았던 것 하나는, 마주하고 있는 다른 서점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가 들어갔던 서점은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넓은 테이블이 하나 있고, 편한 의자를 그 주위에 나둬서 사람들이 책을 꺼내들고 읽을 수 있게 해 두고 있었다. 아이를 한명 데려와서 거기 앉아 같이 책을 읽는 젊은 엄마도 한명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서점이 고향에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중학생 때 고향에서 가장 큰 서점에 방학때 매일 찾아가면서 원했던 소원은 그 서점 문을 닫아놓고 거기있는 모든 책을 내 마음대로 꺼내 읽는 거였다. 그 서점은 시내에 있어서 가려면 버스를 타고도 한참 가야 했지만 일부러 거기까지 매일 찾아갔던 이유는 동네 서점들은 책을 읽지 못하게 했지만 큰 서점은 그렇게 몇시간 서서 읽다보면 서점 아르바이트 하던 형,누나들이 의자를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아이와 함께 서점에 와서 책을 읽는 젊은 엄마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내가 읽을 책을 사주시는 것을 우선으로 하셨던 어머니가 계셨기에 지금처럼 책을 좋아하는 내가 있었다. 저 아이도 크면서 책의 소중함과 가치를 찾는 일에 열심이겠지.
서점, 음식점, 상점.
우리 동네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이다. 이사온 지 한달...동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서점의 모습이 너무나 흡족하게 다가왔다. :-)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청과상에 들려서 과일을 사고 서점에 들려서 책 구경을 좀 했다. 서점을 구경하는 건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동네가 아파트 단지고, 인근에 중고등 학교가 많아서겠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큰 서점이 두개나 있다.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입구부터 빼곡히 쌓여있고 진열되어 있는 것은 아이들 참고서적.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그 다음 많은 것은 유아용 서적. 베스트셀러 전시대는 서점 깊숙한 곳, 제일 모퉁이에 자그마하게 놓여 있었다. 컴퓨터와 자격증 서적에도 밀린 소설과 수필류등은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가져다 놓았다는 느낌이었다. 서점을 찾는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겠지.
보기에 좋았던 것 하나는, 마주하고 있는 다른 서점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가 들어갔던 서점은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넓은 테이블이 하나 있고, 편한 의자를 그 주위에 나둬서 사람들이 책을 꺼내들고 읽을 수 있게 해 두고 있었다. 아이를 한명 데려와서 거기 앉아 같이 책을 읽는 젊은 엄마도 한명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서점이 고향에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중학생 때 고향에서 가장 큰 서점에 방학때 매일 찾아가면서 원했던 소원은 그 서점 문을 닫아놓고 거기있는 모든 책을 내 마음대로 꺼내 읽는 거였다. 그 서점은 시내에 있어서 가려면 버스를 타고도 한참 가야 했지만 일부러 거기까지 매일 찾아갔던 이유는 동네 서점들은 책을 읽지 못하게 했지만 큰 서점은 그렇게 몇시간 서서 읽다보면 서점 아르바이트 하던 형,누나들이 의자를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아이와 함께 서점에 와서 책을 읽는 젊은 엄마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내가 읽을 책을 사주시는 것을 우선으로 하셨던 어머니가 계셨기에 지금처럼 책을 좋아하는 내가 있었다. 저 아이도 크면서 책의 소중함과 가치를 찾는 일에 열심이겠지.
서점, 음식점, 상점.
우리 동네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이다. 이사온 지 한달...동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서점의 모습이 너무나 흡족하게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