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난방 방식 불만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첫번째 겨울이 자나갔다. 그 소감은, 한마디로 "한국의 온돌 방식 난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그리워 졌다" 로 요약할 수 있다.

두꺼운 벽채에 단열재, 이중창 그리고 온수 보일러로 동작하는 온돌 방식 난방까지. 주택 난방의 경우 다른 조합을 찾기 어려울 만큼 이 조합이 보편화된 한국과 달리 미국 주택은 각종(정말 여러가지다) 난방 방식이 난립되어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한국 가정에서 사용하는 현대식 온돌(온수 보일러+온돌)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개발된 방식이다. 일제 강점기, 한국의 온돌에 감탄한 일본인 사업가가 일본으로 돌아갈 때 경복궁 자선당을 뜯어 가면서 온돌도 같이 가져갔고 그 사업가의 호텔 건축을 위해 방문했던 미국인 건축가가 온돌을 경험하고는 그 성능에 반해서 여러 시도끝에 만들어낸 방식이 온수 보일러로 동작하는 온돌이다. 이상한 건, 그런 좋은 방법의 난방 기술을 발명한 나라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사실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정말 현대식 온돌의 최초 발명자인지는 팩트 확인을 하지 않았다. 웹에서 검색을 해보면 조선일보 기사가 나오는데, 조선일보 기사인 만큼 사실 관계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꾸며서 기사를 작성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어쨌든 이래저래 검색을 해보니, 미국에도 under floor radiant heating 또는 hydronic radiant heating 과 같이 여러가지 표현으로 불리긴 하지만 분명 그 방식의 난방이 존재했다. 보일러+온수 파이프+시멘트+바닥시공 까지 완벽하게 한국 방식이다. 문제는 재건축을 하거나 집을 새로 짓지 않는 한 이 난방 구조를 집에 접목시키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집을 짓거나 보수공사를 하려면 내 집이어야 하는데 rent 삶을 사는 입장에서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UPDATE
시간 여유가 있어서 팩트 확인을 해봤다. 역시 조선일보. 팩트가 아닌걸 소설처럼 써놨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1. 온돌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대 그리고 알래스카 특정 섬에서 사용된 건 팩트. 특히 한국이 시작점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공식 영문 명칭은 ondol.
2. 기원전 500년 전부터 온돌 스타일의 난방이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 퍼짐.
3. 미국에서 온돌 스타일의 난방기구가 사용된 역사 기록은 1864년 남북전쟁 즈음으로 나옴.
4.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1905년에 그의 여러 건축물에 온돌 스타일의 여러 가지 난방 방식을 응용하기 시작했으며 일본에 방문해서 온돌을 배운 것은 사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건축가중 한명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온돌을 건축에 응용하려 애쓴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그보다 최소 수십년 전에 미국에서는 이미 온돌 방식의 난방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단지 그가 늦게 배운 것 뿐임. 조선일보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마치 그가 온돌을 미국에 처음 소개한 것처럼 써놓은 걸로 보인다.
위키피디아가 백과사전 이상의 정보 정확도로 인정받은지 오래인 요즘, 검색 한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팩트체크 안해봤다고 믿기는 어렵다. 알면서도 그냥 소설을 쓴 거다. 신문이 아닌 신춘문예지 같은 존재. 예나 지금이나. 위키피디아가 소설이라고 주장을 하려면 적어도 그 페이지에 있는 수십개의 레퍼런스들이 거짓 인용이라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